먹고마시고 (615) 썸네일형 리스트형 뉴질랜드 남섬 여행, 테아나우 맛집 토스카나 (La Toscana) 뉴질랜드는 특별히 음식이 유명한 나라는 아닙니다. 영국의 영향 때문인지는 몰라도 음식이 화려하거나 우리 입맛에 착하고 감기는 알싸한 맛은 없죠. 뉴질랜드 남섬 여행을 하면서 음식은 주로 일식을 먹었을 정도였습니다. 한국사람에게는 따끈한 국물과 우동이 여행에 힘겨워진 몸을 추스르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죠. 뉴질랜드 남섬의 꽃이라는 퀸스타운을 지나 밀포드 사운드로 가는 중간지역인 테아나우에서의 하루는 뉴질랜드 남섬만의 자연과 어울리는 호젓함을 만끽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녁때가 되어 잠시 테아나우 시내로 길을 나섰습니다. 차를 탈 이유도 없습니다. 그저 걸어서 10분만 가면 거기가 시내였습니다. 길 하나를 두고 좌우로 상가가 약 100미터 정도 이어지는데 테아나우의 중심은 바로 이곳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 태국식 볶음밥과 김치 그리고 액젓의 오묘한 맛 태국 골프 108홀 라운딩을 하고 온 것이 벌써 작년 일이 되었다. 막상 108홀이 끝났을 때는 새로운 경지에 올라선 듯했지만, 며칠 전 추운 바람 맞으며 눈 쌓인 연습장에서 스윙할 때는 여지없이 또 무너져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옛 기억을 되살리려 그때 사진을 들춰보다 그만 부라파 골프 클럽에서 먹었던 점심 사진을 보고 말았다. 솔직히 지금까지 먹어봤던 태국 음식 중 가장 맛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이후에 훨씬 좋은 골프장에서 라운딩하고 식사도 했지만, 부라파 클럽하우스 식당만큼의 맛을 기대할 수 없었다. 이곳은 음식 때문이라도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 골프장은 중급이었지만, 클럽하우스 식당만큼은 최고였다. 물론, 힘들게 라운딩하고 먹는 식사는 맛이 없을 수 없다. 하지만, 아무.. 퀸스타운 맛집, 미나미 샤브샤브 외국 여행 중에도 반드시 한식을 먹어야 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 장기 해외 여행하시기 정말 힘들죠. 기본적으로 여행을 좋아하는 DNA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아무거나 잘 먹습니다. 음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향신료. 사실 이것 때문에 외국에서 먹는 음식이 힘든 경우가 많죠.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몇몇 나라의 몇몇 음식을 제외하고 그렇게 어려운 음식은 없습니다. 뉴질랜드도 특별히 뉴질랜드 음식이라고 하기에는 민망할 정도로 자체 음식문화라는 것이 없습니다. 유럽에서 들어온 선조의 영향을 받아 영국과 비슷한 음식이 대부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지만, 영국 음식 그다지 맛있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역설적으로 쉐프가 많이 탄생하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퀸스타운에도 다국적 음식점이 즐비합.. 다시 돌아온 구보다스시, 성북동 이 집은 맛집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멋집이라고 해야 할지? 도무지 갈피를 잡기 어려운 곳입니다. 구도다스시, 주인장께서 사랑하는 스승의 이름을 길이 남기고자 이렇게 가게 이름을 명명했다는 곳. 종로에서 대행 일식집을 운영하다가 화재로 모든 것을 잃고 성북동 언저리 허름한 상가 귀퉁이에서 달랑 테이블 4개만 놓고 제한된 손님만 받아가며 멋지고 맛있는 일식요리를 만들어주던 구보다스시. 몇 년 전 마눌님 뉴욕 연수 가는데 그냥 훌러덩 따라가는 바람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던 구보다스시. 그 주인장이 화려하게 복귀했습니다. 스케일이 커져서 테이블도 많고 종업원도 있는 그런 구보다스시로 다시 시작했더군요. 위치는 원래 구보다스시 바로 옆 건물 지하입니다. 마침 찾아간 날이 아시안게임 축구와 야구 경기가 함께 열리.. 돼지고기 바베큐와 해산물의 만남, 바이킹 바베큐 / 제주도 아주 맛집정도의 수준은 아니지만, 제주에 가서 먹어본 집으로 기억에 남더군요. 제주가 워낙 돼지고기가 좋은 곳이어서 그런지 고기도 맛났고, 더구나 같이 구워먹는 새우와 전복도 싱싱하고 좋았습니다. 보통 콘도를 숙소로 잡게 되면 자체 바베큐를 해먹기 힘들고. 더구나 이제 직원들도 늘어나서 불에 언제 구워 언제 먹나.. ㅜ.ㅜ 그래서 바베큐 집이 혹시 없을까 검색을 해보니 바이킹 바베큐가 바로 나오더군요. 찾아가는 길을 밤에 가서 조금 어려웠지만, 내비 아가씨가 지시하는데로 갔더니 좁은 골목에 이어 넓은 주차장이 나와 깜짝 놀랐습니다 마침 제주에서는 첫날을 제외하고 카메라 배터리를 충전할 수가 없어서 모두 디자이어(스마트폰)로 사진을 찍어서 약간은 후지고 좋습니다. ^^ 맛깔나는 올레정식 제주도 정방횟집 올레 6코스를 돌며 중간지점인 정방폭포 부근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그 전날 늦게 도착해 맛집을 찾아갔지만, 재료가 떨어져서 돌아섰던 아픈 기억 때문에 미리미리 예약을 해놓았기에 세팅된 식당에 도착해 바로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식당에 들어서니 사람도 없고, 차려진 음식도 크게 감동적인 것이 없었습니다. 혹시 맛까지? 이런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면서 미역국을 조금 먹었습니다. 어라! 이게 뭔 맛이냐? 헉.. 하는 울림이 내 속에서 일어났습니다. 깔깔한 미역국. 생각도 못했던 맛이었습니다. 아니 미역국에서 이런 맛이 난다고? 주위를 둘러봤습니다. 모두 놀라는 눈치. 그때부터 말도 않고 먹기 시작합니다. 마치 경주라도 하듯 말입니다. 반찬 하나하나가 어머니가 해주신 음식처럼 맛있습니다. 부족함이.. 어진이네횟집, 자리돔 물회와 갈치구이 / 제주도 올레길 6코스 쇠소깍에서 외돌개로 가다보면 반나절 정도는 충분히 걸리는데.. 비교적 출발지에서 가까운 곳에 어진이네횟집이 있습니다. 아침 나절부터 회를 먹기 힘들어 일정에는 저녁을 먹기로 되어 있었죠. 그런데 막상 이곳을 오전에 지나쳤습니다. (다시 돌아오기를 기약하면서..ㅋㅋ) 저녁 무렵 피곤한 몸을 이끌고 어렵게 차를 몰아 어진이네횟집에 도착. 마침 석양이 지는 모습을 동료들과 경쟁이나 하듯 찍고나니 배가 출출해지더군요. 제주도 어진이네횟집은 물회가 유명합니다. 이날 맛본 음식은 자리돔물회와 갈치구이. 그런데 자리돔물회는 실수였습니다. 가시가 너무 많았고.. 그래서 그런지 저와는 잘 맞지 않더군요. 그런데 갈치구이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갈치가 신선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제주도 갈치가 맛있는건지 알 수는.. 회가 정말 맛있는 집 남도여수 / 삼성동 맛집 해산물은 신선함이 생명입니다. 특히 한국에서 해산물은 살아 움직일 정도여야 물 좋다고 말하죠. 회를 조금 숙성시켜 먹는 일본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노량진수산시장 같은 곳이 붐비기도 하고, 대부분의 횟집에는 가게 앞에 커다란 수족관을 두고 살아 숨 쉬는 물고기를 전시품처럼 보여주고 있죠. 회가 정말 맛있는 집 삼성동에 있는 남도여수에는 그런 보여주는 수족관은 없습니다. 주방에서 맛있지 않으면 손님 상에 올리지 않기에 과장된 쇼잉은 필요 없죠. 이미 몇 번의 학습을 통해 서비스도 검증되었고, 맛도 검증된 곳입니다. 해산물 대부분을 여수에서 직접 잡아 서울로 올리기 때문에 신선하고 맛이 꽉 차 있습니다. 지난 10월 중순경 이벤트 하나를 마무리하고 행사 진행했던 직원들과 함께 남도여수를 찾았습니다. 죽.. 나의 단골집 화로사랑, 서초삼성타운점 누구에게나 단골집이 있기 마련. 사람의 생김새가 모두 다른 것처럼 자신의 입을 만족하게 해주는 음식점도 각양각색. 저는 될 수 있으면 고기를 먹고 싶을 때 서초삼성타운 옆에 있는 화로사랑을 찾습니다. 이유는 모든 것이 저와 잘 맞기 때문이죠. 실내 인테리어도 일반 고깃집 같지 않아 좋고, 화로와 숯도 괜찮고, 고깃집 같지 않게 2층에 있어 창가에 앉으면 거리를 내려다보는 맛도 있고 무엇보다 고기도 맛있고 더불어 잘 아는 형님이 운영한다는 그야말로 모든 것이 딱 맞아떨어지니 금상첨화가 따로 없습니다. 오늘은 좀 특이한 상황. 교회 분들과의 모임을 화로사랑에서 했는데 한 형님께서 속초에 다녀오시면서 싱싱한 가리비를 한바구니 가져오셨다고 하더군요. 덕분에 맛있는 고기와 싱싱한 가리비를 함께 구워 먹는 호사를 .. 방이동에서 괜찮은 술집, 정겨운 오뎅집 [2010년 11월 4일 업데이트] 처음 이 집을 가보고 블로그에 맛집으로 소개한 것이 2006년 봄 무렵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잠실로 사무실 이사를 오고는 멋진 오뎅바를 발견하고 수시로 드나들던 생각이 나는군요. 아랫글도 당시의 내 삶과 느낌 등을 느낄 수 있어 다시 읽어보니 유치하긴해도 미소가 지어집니다. 아직도 정겨운 오뎅바는 영업중입니다. 같은 주인장 부부께서 꾸준히 같은 국물 맛으로 같은 오뎅으로 또 같은 미소로 손님을 맞고 있죠.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세상이 수상해 주변에 있는 음식점은 수차례 간판을 바꾸는데도 이 집만큼은 아직도 그대로인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처음 블로그에 올렸던 곳은 엠파스 블로그였고, 현재의 블로그로 옮기면서 사진은 링크를 걸었는데 엠파스가 사라지면서 사진.. 카푸치노와 베이컨 에그 파니니 언젠가부터 아침을 잘 먹지 않았지만, 그래서 그런지 조금 늦은 아침에 커피숍을 지나치게 되면 자연스럽게 먹을 것을 살펴보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이날도 공구 쇼핑센터에 갔다가 2층에 있는 커피숍 커피가 맛있는다는 소리를 듣고 올라갔는데 그만 눈에 들어온 것은 맛있게 생긴 베이컨 에그 파니니. 따뜻한 카푸치노와 함께 베이컨 에그 파니니를 먹으니 든든한 아침으로는 그만이더군요. ^^ 그날 따뜻하게 가족 모두가 한 테이블에 둘러 앉아 파니니를 나눠먹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 아빠와 요리, 아들과의 새로운 소통 방법 요즘 아이들은 아빠는 쉬는 날 방을 뒹굴며 청소나 하고, 가끔 소리 좀 지르고.. 축구 시합이나 야구 경기가 있을 때는 정열을 불태우다가도 어느 날 새벽에 들어와 며칠 동안 얼굴도 보지 못하고 사는 그런 존재가 된 것 같습니다. 많은 아빠가 덕분에 아내와 자식들에게서 멀어지고 있다는 게 느껴질 정도더군요. 오늘 뉴스에는 중학생이 아빠와의 다툼으로 집에 불을 질러 가족 모두를 저 세상으로 보낸 무서운 사건까지 보도되었습니다. 왜 이 지경까지 이르렀을까? 생각을 곰곰이 해봤습니다. 저도 많이 부족합니다. 아이와 지금은 떨어져 있기에 많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없지만, 될 수 있는대로 아이와의 소통 그리고 아내와의 소통을 우리는 얼마나 열심히 하고 있나에 대해 반성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생판.. 오클랜드 한식당, 춘향골 / 뉴질랜드 외국에서 제일 힘든 것은 아무래도 한국인의 입 맛에 맞는 음식을 찾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리 현지 적응을 잘한다고 해도 먹다 보면 상큼하고 알싸한 한국 음식이 그리워지죠. 뉴질랜드에서도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는 오클랜드에는 덕분에 한국식당이 꽤 있습니다. 많이는 아니지만 몇몇 곳을 다녀봤는데 그 중 입에 맞고 수준 괜찮은 곳 중 하나인 춘향골을 소개할까 합니다. 보통 한국식당에서는 즉석 BBQ를 합니다. 우리식 갈비구이, 삼겹살구이를 의미하죠. 그런데 뉴질랜드에 있다 보면 고기는 아주 물리게 됩니다. 먹고 싶은 것은 매콤한 한국의 맛이기에 춘향골을 찾았을 때 한정식을 주문했습니다. 외국에서 맛볼 수 있는 맛으로는 꽤 괜찮았다고 생각됩니다. 두 번정도 갔었는데 처음 갔을 때는 외국인 단체 손님이 있을.. 맛있는 뉴질랜드 햄버거 <버거 퓨얼(Burger Fuel)> 어느 날 우편함에 보니 보라색으로 장식된 햄버거 전단이 들어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햄버거 광고더군요.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문득 먹을 만한 게 없을까 고민하다가 햄버거를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워낙 햄버거는 수제 햄버거가 맛있는데 버거 퓨얼이라는 플랜차이즈도 한번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해 부근 매장에서 포장을 해왔습니다. 커다란 치즈버거와 앙증맞게 생긴 작은 소고기 버거였는데 일단 빵이 정말 맛나더군요. 물론 고기와 야채의 상태도 괜찮았습니다. 당연히 맛도 좋을 수 밖에 없겠죠. 최근 먹어본 플랜차이즈 햄버거 중에는 가장 맛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국적 기업인 롯데리아나 맥도날드는 좀 물린다고 해야할까요? 양념이 강한 편이죠. 그래서 서울에서도 최근에는 좀 비싸기는 하지만 햄버거가 먹고 싶을.. 누운 황소도 일으킨다는 황소낙지 맛집을 탐방하는 블로그 대부분에는 대도시 중심의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멋진 맛집이 도배되지만, 시골에는 전통의 맛과 시골 인심의 넉넉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그런 토종 맛집도 많습니다. 대도시 맛집같이 줄을 서는 장사진을 볼 수는 없어도 직접 식재료를 구하고, 없으면 없는 데로 있으면 있는 데로 요리하는 그런 맛집. 솔직하고 순박한 모습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시골 맛집을 만나게 되면 왠지 보석을 발견한 듯한 느낌이 듭니다. 지난 9월 초 서해에서 유일하게 일출을 볼 수 있다는 왜목마을 1박 2일에서 찾은 황소낙지라는 식당은 시골 맛집이라는 느낌을 그대로 간직한 그런 곳이었습니다. 특히 박속낙지가 유명하다는 곳이기에 박속밀국낙지(연포탕 같은 것)와 박속낙지전골을 주문했는데, 낙지가 부족해서 결국 박속낙지전.. 단순, 무식, 과격, 깔끔한 음주법 = 메론주 1년에 한번 정도 이렇게 마십니다. 단순하고 무식하고 과격하면서도 깔끔한 메론주.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메론을 적당량 파낸 후 그 속에 온갖 종류의 술을 섞어 서로에게 건내주는 음주법입니다. 술을 다 마시고는 메론을 안주 삼아 파먹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한번에 마셔야할 술의 량이 늘어나게 되죠. 술을 섞는 방법도 자유롭게 창의적이며, 술을 주는 대상도 자유롭게 창의적으로 선택하게 됩니다. 은근히 적당히 경쟁을 하기도하고.. 선뜻 흑기사가 나타나기도 하고. 술을 섞으면서 상대방을 배려하기도 하지만... 어떻게하면 먼저 보낼까를 궁리하기도 하죠. 이번 플레이숍에서는 쏭차장 제일 먼저 자리를 폈고.. 다음이 호랭이.. 그리고 마지막에 이사님이 같은 노래 세곡을 연속으로 부르시더니 장렬이 전사했죠. 의..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3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