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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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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맛, 남원 추어탕 / 성남 맛집 호불호가 분명히 나뉘기는 하지만, 추어탕을 개인적으로는 선호하는 편입니다. 예전에 멍멍이 고기를 먹을 때 (지금은 전혀 못먹습니다. ㅜ.ㅜ)는 겹치는 음식이라고 생각해 별로 즐기지 않았는데 멍멍이를 안 먹으면서 추어탕을 즐기게 되었죠. 마니아처럼 미꾸라지 그대로 끓인 것은 잘 못먹고, 갈아 만든 것은 좋아라합니다. 미꾸라지는 무려 1천년전 이상부터 주로 평민들이 먹었다는 기록이 나올 정도로 오래된 음식 중 하나입니다. 특히, 가을이면 미꾸라지가 한껏 살이 오르기 때문에 환절기인 가을에 겨울을 나기 위해 먹는 음식으로 각 지방마다 그 만드는 방식이 독특할 정도로 발전을 거듭해오고 있는 음식입니다. 그래서 간판을 보면 ** 추어탕이라고 특정 지역 이름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 추어탕을 접했던 것이 ..
석쇠불고기와 개성손만두 그리고 냉면의 조합 / 조선면옥 [분당] 분당에서 유명한 서현동 먹자골목. 율동공원을 중심으로 서현동쪽으로 형성된 오래된 식당가 타운에는 아직도 식당들이 들어섰다 나가는 교체를 반복하고 있다. 그런데도 유독 오래된 가게도 있는데 그런 집은 대부분 실망하지 않는 것 같다. 서현동에 있는 냉면집 조선면옥도 그런 집 중 하나. 조선면옥은 접근로가 이상해 대로변에서 언덕을 타고 올라가 2층에 자리잡고 있어 지나치기 쉬우니 조심해야한다. 면옥하면 무조건 냉면. 그런데 서현동 조선면옥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바로 석쇠불고기와 개성손만두. 서현동 조선면옥을 방문한다면 꼭 석쇠불고기와 개성손만두를 만보길 권한다. 함흥식 냉면과 음식 궁합이 좋은 편으로 석쇠불고기는 조금 달지만 그래도 향과 질감이 좋아 먹을만하다. 조금 지나치게 과자처럼 구워지는 것을 주의한다..
스시 초밥 괜찮은 집 기꾸 / 동부이촌동 [2007년 처음 방문했던 기억] 국(菊) 초밥(기꾸 스시) _ 동부이촌동 맛집 기꾸 스시를 처음 갔던 것이 2007년. 벌써 5년이 되어가고 있다. 그래도 일년에 두서너차례 이곳을 좋아하는 후배와 함께 테이블에 앉아 스시를 먹으며 이런 저런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눈다. 초밥 스시에는 묘한 마력이 있다. 젓가락으로 때론 손으로 집어 먹는 한 입에 쏙 들어가는 스시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금상첨화다. 다른 음식은 먹기 바쁘지만 스시는 입에 넣고 조금 있으면 금방 이야기가 되어 사라진다. 먹으며 이야기 나누기에는 딱이지 않은가? 기꾸 스시는 동부이촌동에서도 구석에 있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아직도 끊이지 않는다. 예약을 하지 않으면 맛보기 쉽지 않을 정도. 물론, 이곳의 퀄리티는 가격대비 만족도가 ..
판교 일본식 붕어빵 아자부 이제 붕어빵도 일본식인가? 도미빵이라고 불리는 붕어빵 체인인 '아자부'가 집 앞에도 들어섰다. 2층으로 아담한 커피숍과 함께 1층에는 붕어빵을 굽는 틀이 있다. 이대앞에도 있고 여기저기 가게들이 들어서고 있는 듯. 일본에서 이 도미빵 장인으로 불리던 재일교포가 은퇴후 귀국했고, 그 조카가 이 아이템을 살려 프랜차이즈를 오픈했다고 한다. 일단, 일본식 붕어빵 (붕어라고 하기에는 너무 럭셔리하다. 일본식으로 도미빵이 적합할 듯 ㅋㅋ) 타이야끼. 그러나 가격이 장난 아니다. 속에 어떤 것이 들어가느냐에 따라 가격이 차이나는데 기본적으로 팥이 들어가는 것이 2500원. 호두가 첨부된 것이 3000원. 무려 붕어빵 하나에 말이다. ㅜ.ㅜ 중독성이 있는건 아니고 그저 몇번 먹으면 쉽게 질리는 듯. (이건 참 다행이..
판교 맛집, 괜찮은 일식 긴자 긴자라는 일식집은 정말 흔한 이름입니다. 어디서나 들어봄직한 그런 느낌이죠. 실제로도 긴자라는 일식집들이 여기저기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수많은 긴자 중 오늘 소개할 집은 판교(백현동)에 있는 긴자입니다. 분당에도 긴자는 두 곳이 있습니다. 서현동 율동공원 입구에도 같은 긴자가 있고, 남서울 CC 들어가는 입구인 백현동에도 긴자가 있죠. 물론 두 집은 같은집입니다. ^^ 하지만, 좀 다릅니다. 백현동 긴자가 서현동에 비해 조금 더 여유롭습니다. 서현동 긴자는 항상 붐비고 예약하기 힘들지만, 상대적으로 백현동(판교) 긴자는 주차장도 넓은 편이고 예약도 여유롭습니다. 음식은 양쪽 모두 경험해본 결과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됩니다. 단, 서현동에 비해 백현동은 서빙하시는 분들의 연령대가 조금 ..
판교 맛집, 맛있는 퓨전 일식 정직주방 Honesty Kitchen 두번째 방문기 * 첫번째 방문기 : 서판교 맛집, 정직주방 (Honesty Kitchen) 지난 봄 집 부근에서 찾아낸 맛있는 퓨전 일식집 정직주방. 가족 모임이 있어 두번째로 방문했습니다. 그동안 몇몇분들이 첫번째 방문기 보시고 찾아가신 후 만족했다는 말씀을 전해주셔서 기분이 좋더군요. (내가 기분 좋을 이유는 없는데.. ㅋㅋ) 하지만, 흔히 맛집이라는 것이 오픈효과라고해서 처음에만 바짝 신경쓰다가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음식이 변하는 경우도 있기에 다시한번 방문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휴일 저녁에 갔더니 6시 이전에는 휴식이라고 써 있고 아예 입장을 못하게 되어 있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30분 정도 전이라면 그냥 손님을 들어와서 기다리라고 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더군요. (서비스에서 조금 아쉬웠던 부분) 음식은 예전..
꼬꼬면에 대응하는 나만의 오오면 레시피 제목처럼 거창하지는 않습니다. 단순한 레시피의 평소 해먹던 별미 라면인데 추천할만해서 올려봅니다. 어린시절 라면은 붉은색 포장지의 '삼양라면'이 최고였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형님먼저 아우먼저하는 '안성탕면'이 휩쓸더니, 이후에는 매운 라면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 '신라면'이 천하를 풍미했죠. 이제는 개성시대. 라면의 종류도 다양해졌고 사람의 기호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나는 근 몇 년 전부터 '맛있는 라면'에 푹 빠져 있습니다. 스프도 강하지 않고 면도 만족스러워 가장 입 맛에 잘 맞더군요. 하지만 라면은 어떻게 끓이느냐에 따라 맛은 더욱 달라집니다. 집에서 해먹는 라면 레시피에서 핵심은 부재료라고 생각합니다. 라면 이외에 무언가를 더 추가하면 맛의 발란스가 잘 잡히게 되는데 지금까지 다양한 시도를..
아빠의 식탁, 새로운 스파게티 레시피 이 세상의 모든 아빠는 나름 한, 두 가지 요리는 자신이 있을 것이다. 아이의 입으로 들어갈 맛 난 요리를 해보겠다는 마음을 아빠라면 가져야 할 덕목 중 하나가 아닐까? 나도 아이에게 해주는 지정요리가 있다. 집에서는 아이가 엄마보다 이 요리만큼은 아빠가 더 맛있다고 하는 것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스파게티다. 그런데 최근 늘 만드는 레시피에 조금 변화를 주었는데 나름 성공적인 듯하다. 먹나 남은 치킨 하나만 넣었을 뿐인데 레시피의 핵심은 사실 시켜먹고 남은 치킨 때문이었다. 전기구이 통닭이 남아 그것을 먹기 좋게 자른 후 메인 재료에 편입시킨 것. 주재료라고 해봐야 사실 스팸과 먹다 남은 전기구이 통닭 일부 그리고 채소 칸에 남아 있던 버섯이었다. 면은 삶는 타이밍만 잘 맞추고 찬물로 한번 씻어주..
오븐에서 재탄생한 훈제 오리 중학생인 아들이 한국 학교를 다니면서 처음에 가장 신기해한 것은 다름아닌 급식표. 매월 식단을 가져와서는 언제 무엇을 먹는지 꼼꼼하게 살펴보며 즐거워한다. 공부하는 즐거움보다 먹는 즐거움을 먼저 알아버린 것이 아닐까 심히 걱정되지만, 일단 튼튼하면 무얼하든 잘하리라는 기대를 하면서 그 모습을 그냥 즐기게 되었다. 엄마는 한술 더 떠서 냉장고에 아이 시간표 바로 옆에 급식표도 같이 붙어줘 언제든지 아이 눈에 쏙 들어오게 해놓았다. 어느날 집에 와서는 학교에서 훈제 오리를 먹었는데 너무나 맛있다고 사달라고 조르는게 아닌가? 먹을 것을 사달라고 조르는 경우가 거의 없었기에 신기했다. 근처 훈제 오리집을 알아보니 가격이 장난 아니다. 그런데 우연히 집 앞에 있는 정육점에서 아주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는 훈제 오..
홍대앞 맛집, 시로 Shi-ro 홍대앞에서 한창 놀던 어린시절 홍대앞 골목골목은 나의 독무대였다. 당시 그 골목은 무척 커보였는데 그곳을 떠난지 13년이 지나고 바라보니 얼마나 오밀조밀한지 ^^ 그래도 일년에 두서너번 계절마다 한번씩은 그곳을 찾는다. 이유는 회귀본능 때문이다. 마치 알을 낳기 위해 자신이 태어난 강을 상처 투성이로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처럼 이유없이 바라는 것 없이 내가 자란 그 골목을 찾는다. 예전에는 주택가로 조용했던 곳이 지금은 모조리 식당과 술집, 커피숍 등이 들어섰다. 오늘 찾은 곳은 예전 기억으로는 흉가가 있던 모퉁이 집 부근이었다. 지금은 그 흉가를 헐고 빌딩이 들어섰는데 그곳에 스시집이 오픈을 했다. 이름하여 시로(Shi-ro). 하필 선배형이 부르는 내 애칭이 시로인데 우연이라기에는 너무 재미있다. 가게..
정자동 맛집, 직접 해먹는 스시 나마비 Namabi 분당의 청담동이라고 하는 정자동. 네이버 부근에 있는 나마비 Namabi라는 퓨전 일식집 참 괜찮다. 음식점의 기본인 음식의 퀄리티가 높다. 퓨전 일식집답게 전체적으로 이자까야 메뉴와 일식 그리고 모든 메뉴의 적당한 한식화의 발란스를 잘 맞추고 있다. 단, 이 집의 최대 약점은 음식이 아닌 주차 문제이다. 주상복합 1층에 있지만, 워낙 많은 매장이 있고 지하에 토다이가 있어 주말에는 주차 전쟁이 벌어진다. 저녁에는 차라리 도로 양 옆으로 갓길 주차를 하는 것이 편하다. 오샤베리 스시가 바로 직접 만들어 먹는 초밥(스시)이다. 2인용이 기본이며 45,000원. 초밥을 추가하게 되면 5천원을 더 받는다. 아마도 일본의 가정에서는 스시를 이런 식으로도 먹는가보다. 스시에 필요한 회와 초밥 그리고 김 등이 함께..
양양 맛집, 등불 불고기 버섯전골 양양으로 취재를 갔던 3월 어느 날. 무료한 일요일 오후에 도착한 리조트에는 한가한 봄 햇살만이 눈부시게 옷깃을 흔든다. 막상 당일 행사는 없어 오후 일정이 편해지니 갑자기 맛집 탐험을 해보고 싶어졌다. 무작정 0번을 눌러 프런트를 연결했다. 괜찮은 맛집을 소개해달라는 손님의 요구에 프론트 직원은 서슴없이 '등불'을 추천한다. 오케! 함 가보자! 차에 올라 내비게이션에서 등불을 검색하니 허걱. 내비게이션에도 나올 정도의 지명도. 기대 만발이다. 국도를 타고 낙산쪽으로 가다가 낙산해수욕장 입구에서 U턴. 양양시내로 오다 보니 오른편에 등불이라는 세로형 간판이 큼지막하게 서 있다. 그곳에서 약 50미터를 마을쪽으로 들어서니 일반 가정집 같은 곳에 등불이라는 가게가 자리 잡고 있다. 단출한 방에 들어와 앉아 ..
서판교 맛집, 정직주방 (Honesty Kitchen) 판교로 이사온지 벌써 4달이 넘어갔다. 막 새롭게 들어서고 있는 지역이라서 그런지 아직 기반시설이 부족한 편. 빌딩도 상가도 공사가 한창이다. 하지만, 이런 판교에도 미용실과 편의점 그리고 음식점은 그나마 많은 편. 하지만 그렇게 많은데도 맛집이라고 할만한 곳은 별로 없다. 그러던 중 서판교에 최근 발견한 괜찮은 식당 정직주방(Honesty Kitchen)을 소개한다. 퓨전식 일식을 표방하는 정직주방은 모던한 룩앤필이다. 두터운 나무문을 밀고 들어가면 정면에 주방과 곳곳에 테이블이 보인다. 정직주방 메뉴판의 특징은 종류가 많다는 것이다. 이자까야처럼 안주가 될만한 것과 식사로는 일본식 라면에서부터 돈부리, 초밥과 튀김, 한국식 비빔밥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날 수술한지 얼마 안되었기에 조금 무리해서 이..
일본 나오시마 시골 카레집 시나몬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나오시마 곳곳을 돌다보니 배가 출출해졌다. 시골이고 섬이라서 뭔가 특별한 것이 있으려나 고민하던 중 타고 다니던 택시 기사가 추천해주는 곳으로 결정. 메뉴는 카레. 동행 모두가 좋아하는 메뉴. 찾아간 가게는 홍대앞에서 보던 작은 길거리 가게처럼 아담하고 예뻤다. 주인장은 젊은 남자와 젊은 여자 두 사람. 여자가 주로 서빙을 담당하고 요리는 남자가 담당하는 것을 보니 듀엣 레스토랑인 것 같다. 시골이지만 모든 것이 참 정갈하다. 일본 사람의 성격처럼 말이다. 단촐하게 메뉴를 내미는데 맨 첫줄에 있는 나오시마 카레를 선택. 카레는 크게 두 종류 주문이 가능하다. 단맛과 매우맛. 그리고 우리식으로 꼽빼기는 100엔이 추가된다. 나오시마 카레 가격이 1천엔이 조금 못되었지만 일행 대부분이 ..
뉴질랜드 퀸스타운 명물 수제 햄버거, 퍼그버거(Fergburger) 세계 어딜 가나 그 지역마다 맛난 먹을거리가 있기 마련이다. 여행하면서 즐거운 것은 그래서 눈만이 아니다. 코와 입이 즐거워지는 것은 그 지역에서만 먹을 수 있는 맛있는 음식이 있기 때문. 뉴질랜드 남섬의 꽃인 퀸스타운 공항에 내리면 짐을 찾는 곳에 마치 링컨 초상화와 비슷한 커다란 그림이 붙어 있다. 그것이 바로 퍼그버거. 퀸스타운의 명물로 공항에서부터 벌써 광고가 한창이다. 며칠 정신없이 여행하다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퍼그버거를 찾았다. 퀸스타운 중심지에 있는 퍼그버거를 찾은 저녁 무렵 매장 안은 전 세계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빼곡했다. 가게는 명성에 비해 작았다. 그래서 그런지 버거를 그곳에서 먹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고, 대부분이 포장이었다. 가격은 평균적으로 10불 정도. 수제버거라고 생각하면 국내..
강남에서 자주 찾는 횟집, 남도여수 강남에서 회를 먹을 때면 포스코 건너편에 있는 '남도여수'를 찾는다. 회사 송년회도 남도여수에서 했을 정도로 이미 남도여수에 중독되어 있다. 남도여수를 자주 찾는 이유는 회가 맛있기 때문이다. 포스코 근방에는 고급 일식집이 즐비하다. 그러나 가격은 조금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저렴한 횟집은 너무 복잡하고 정신없고, 회보다 오히려 다른 음식이 더 많아 뭘 먹었는지 구분을 못 할 정도. 남도여수는 고급 일식집과 저렴한 횟집의 중간에서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곳에서 최고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알기에 자주 찾을 수밖에 없다. 맛으로도 남도여수를 능가하는 횟집을 아직은 발견하지 못했다. 일식 퓨전을 표방하는 성북동의 구보다스시와는 달리 남도여수는 온전히 한국식 고급 횟집을 표방한다. 물론 항상 똑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