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모든 아빠는 나름 한, 두 가지 요리는 자신이 있을 것이다. 아이의 입으로 들어갈 맛 난 요리를 해보겠다는 마음을 아빠라면 가져야 할 덕목 중 하나가 아닐까? 나도 아이에게 해주는 지정요리가 있다. 집에서는 아이가 엄마보다 이 요리만큼은 아빠가 더 맛있다고 하는 것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스파게티다. 그런데 최근 늘 만드는 레시피에 조금 변화를 주었는데 나름 성공적인 듯하다.
먹나 남은 치킨 하나만 넣었을 뿐인데
레시피의 핵심은 사실 시켜먹고 남은 치킨 때문이었다. 전기구이 통닭이 남아 그것을 먹기 좋게 자른 후 메인 재료에 편입시킨 것. 주재료라고 해봐야 사실 스팸과 먹다 남은 전기구이 통닭 일부 그리고 채소 칸에 남아 있던 버섯이었다. 면은 삶는 타이밍만 잘 맞추고 찬물로 한번 씻어주면 훨씬 쫀득한 것이 먹기도 좋다.
소스에 우유 조금 넣었을 뿐인데
사실 스파게티만큼 만들기 쉬운 것도 없다. 이렇게 재료만 준비해놓으면 후라이팬에 넣고 볶다가 스파게티 소스를 넣고 보글보글 끓여주면 된다. 그런데 여기서 문득 소스에 우유를 넣어볼 생각을 했다. 우유를 왜 넣어야냐고? 우유가 남는데 어디 사용할데가 없을까 고민하다 그냥 넣어봤다. 그런데 소스가 달콤해지고 부드러워지는 것이 한결 맛이 살아나는 느낌.
면을 후라이팬에 볶아준 것밖에 없는데
이렇게 소스가 준비된 후 예전에는 면 위에 올려 먹었지만, 이번에 바꾼 레시피는 면을 좀 더 맛있게 하기 위해 후라이팬에서 한번 더 볶아주었다. 그랬더니 힘없이 축 쳐져있던 면에 생기가 일면서 탄탄해지는 느낌. 당연히 윤기도 흐르는게 훨씬 맛나보인다. 그렇게 탄력있게 변한 면 위로 소스를 넣고 섞어주면 맛있는 스파게티가 완성된다. 포인트는 그 위에 채소를 올려주는 것. 그렇게 먹으면 맛의 발란스가 훨씬 좋다.
내 스파게티가 발전한 것처럼 느껴졌지만, 앞으로도 넘어야할 벽은 많다. 외국 여행중 서점에서 봤던 파스타 요리책에 있던 수많은 요리 중 이제 겨우 한 페이지 정도 끝낸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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