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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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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페인 혹은 샹파뉴의 유래 파티 또는 우승 혹은 승리의 상징인 샴페인은 탄산이 들어간 와인의 한 종류이다. 그래서 축하할 일이 생기면 우리는 샴페인을 터트린다. 그런데 언제부터 왜? 샴페인을 터트렸는지는 아직도 확실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 역사적인 기록으로는 서기 496년 샴페인(아마 당시는 거품 와인 정도로 부르지 않았을까 싶다.)을 마셨다는 기록이 있고 이후 프랑스의 왕들이 대관식을 할 때 와인 대신 샴페인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아마도 특별한 날, 특별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샴페인을 사용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저 특별한 와인이니까. 샴페인에는 탄산이 들어있다. 하지만 탄산수처럼 강력하지는 않다. 오히려 샴페인에서 탄산이 많아 폭죽처럼 터지는 것은 저가형에 속한다. 진정 고가의 샴페인은 은은한 탄산감으로 향과 맛으..
맛있는 핫도그 Hot Dog의 유래 예전에 하와이를 여행할 때 현지인의 소개로 행스 핫도그라는 곳에서 핫도그를 먹었다. 하와이 동네 핫도그 집 같은데 오바마 단골집이라고 소문이 나서 유명세를 타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제대로된 핫도그를 먹어보니 별거 없는 것 같은데 입에서 살살 녹는다. 미국에서는 핫도그 전국 랭킹이 생길 정도로 핫도그는 미국인의 솔푸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빵 사이에 소시지를 넣고 그 위에 각종 토핑과 양념을 올려 먹는 핫도그는 진정한 패스트푸드 같은 음식이다. 만드는 방법과 시간이 워낙 간단하고 빠르기 때문. 핫도그를 생각해보면 샌드위치는 엄첨 복잡한 음식에 속할 듯 싶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본고장에서 말하는 그 핫도그가 아니다. 스틱을 꽂은 소시지에 반죽을 입혀 튀겨내는 방식으로 핫도그를 만든다. ..
피자의 유래 밀가루 반죽을 넓게 편 후 그 위에 토마토 페이스트와 치즈, 각종 토핑을 올린 후 오븐에 구워 먹는 음식 피자. 이탈리아가 원조라고 알고 있는 피자는 과연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음식일까? 인류 역사에서 찾아볼 수 있는 피자의 조상은 사실 빵이라고 할 수 있다. 고대 이집트 제20대 왕조의 파라오인 람세스 3세의 피라미드의 벽화에는 밀을 수확하고 가루로 만들어 그것을 반죽해 오븐에 넣고 구워내는 빵을 만드는 모든 과정이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그 위에 치즈나 무언가를 올려 먹었다면 피자의 원조가 되었을 것이다. 시간이 흘러 그리스 시대에는 지금의 피자와 더 비슷한 빵이 등장한다. 그리스어로 피타(πίτα)라고 하는 밀이나 호밀로 만든 납작빵이다. 그리스어로 피타는 빵이나 페이스트리를 뜻한다. 실제로 ..
미친 듯이 먹을 것인가? 먹방의 사회학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블로그를 중심으로 맛집을 소개하는 것이 온라인에서의 먹을거리와 관련한 핫이슈였다. 그런데 유튜브가 등장하면서 좀 더 자극적인 요소들을 찾다 보니 그다음부터는 사람들은 상상하기 힘든 정도로 온갖 음식을 먹어 치우는 먹방이 유행하기 시작했고 그 바람이 좀처럼 꺼지지 않고 있다. 유튜브에서의 먹방은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락부락한 산적 스타일에서부터 아주 작고 여성스러운 유튜버까지 그 먹는 양은 상상을 초월한다. 라면 한 박스도 금방 날아가고, 자장면 3그릇은 아주 귀여운 수준이다. 고기를 10인분 정도는 후딱 이다. 온라인에서 이런 콘텐츠가 인기몰이를 하다 보니 공중파와 케이블TV에도 먹방은 이제 일상화가 되었다. 거대한 체구의 개그맨들이 온종일 먹는 모습을 ..
돈가츠, 돈까스, 돈가스의 유래 중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의 식문화는 완벽히 차별화되면서도 적당히 서로에게 융합되어 있다. 참으로 묘한 관계가 아닌가 싶다. 서로의 식문화 속에 그 모습 그대로 자리 잡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적당히 그 문화와 섞이면서 다른 모습으로 색다른 정체성을 찾는 경우도 있다. 자장면은 우리의 대표적인 중국요리지만 사실 중국 어디에서는 자장면 같은 음식을 찾아볼 수가 없다. 그래서 오히려 중국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자장면을 보고는 신기하다고 할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에서 도공을 납치해 자신들의 그릇을 만들게 했던 일본은 어떨까? 자신들의 음식을 그 그릇에 온전히 담아 먹었을 것이다. 그렇게 우리의 문화를 가져가 다시 자신들의 문화를 담았으니 그때부터 벌써 일본은 타민족으로부터 무엇이든 가져오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
셰프 Chef 의 유래를 찾아서 TV를 틀면 먹방이 나오고 예능 프로그램에는 유명 셰프가 등장한다. 원래는 불어인 셰프(Chef)를 번역하자면 책임 요리사 정도가 될 것이다. 그래서 요즘에는 주방을 책임지는 요리사를 셰프라고 하고 그 밑에서 그를 돕는 요리사들을 스탭이라고 표현한다. 주방은 불과 칼이 있는 곳으로 수술실만큼이나 규율이 강하다. 그런 셰프들도 예전에는 각광받지 못하던 직업인이었다. 매일 뜨거운 불과 싸워야하고 칼을 다뤄야하기에 몸도 마음도 고된 어려운 직업인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그 손을 통해 만들어지는 음식의 퀄리티가 결국 자신의 삶을 지탱해주는 이유가 된다. 어찌보면 참으로 정직한 직업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억대 연봉의 스타 셰프들은 극소수이다. 대부분의 셰프들은 하루하루의 매출에 목을 맨다. 식구들과 스텝들의 생..
물회, 뱃사람의 음식 예전 뱃사람들은 물고기를 잡으며 급하게 한 끼를 떼워야 했다. 바다 위에 있으니 당연히 물고기는 흔했을 것이다. 하지만 바쁘다 보니 회를 쳐서 여유 있게 즐길 시간은 없었다. 한 그릇 후루륵하고 끼니를 때우거나 고된 뱃일을 술기운으로 하다 보니 안주와 해장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물회이다. 뱃사람들이 회를 물에 말아 후루룩하고 먹었던 것. 물이 귀했기에 물과 끼니를 한 번에 해결했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다. 그렇게 뱃사람만의 배 음식이었던 물회가 포항 북구 덕산동에 있는 영남물회라는 곳에서 허복수 할머니의 솜씨로 육지로 올라온 것이 지금 물회의 시작이라고 한다. 허복수 할머니는 선장이던 할아버지께 물회를 배웠다고 한다. 그리고는 막상 식당에서는 물회를 해장 음식으로 파셨다. 그래서 포..
베트남 쌀국수, 원조는 프랑스 쌀국수? 이게 무슨 소리일까? 음식인문학을 연재하면서 여러 책과 인터넷 조사를 기반으로 내용을 정리하는데 베트남 쌀국수를 준비하며 찾은 책에 보니 우리가 흔히 먹는 고기가 올려진 쌀국수는 프랑스 점령인들에 의해 베트남 하인들이 만들면서 생겼다는 주장이 있었다. 과연 이 주장이 맞는지를 검증해보자는 생각으로 다시 인터넷 검색을 시작했다. 베트남어로 퍼(Pho)라는 쌀국수. 인터넷의 자료를 조사해보니 현재의 베트남 쌀국수는 순수한 베트남 전통 국수라고 보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실제로 전 세계 모든 음식은 다양한 민족의 음식 문화가 융합하면서 만들어지고 발전하기 나름이다. 그럼 일단 인정하고 차근차근 살펴보자. 원래, 베트남 쌀국수는 하노이를 중심으로 하는 베트남의 북부 지역 음식이었다. 잘 알다시피 통일 이전의 베..
평화의 상징, 팝콘 현대의 극장문화를 상징하는 팝콘. 그런데 이것이 의외로 평화를 상징하는 것이라면 이해가 가시겠는가? 우리 나라 영화에서 팝콘이 대대적으로 하늘비로 내렸던 영화 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으실테지만, 팝콘(POPCORN, 우리말로 하자면 뻥옥수수)은 하늘에서 내리는 음식은 아닙니다. 처음 팝콘이 세상에 등장했던 것은 북미 인디언들에 의해서입니다. 유럽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주를 시작할 무렵. 아직은 미국인이라기보다는 유럽인이었던 시절. 인디언들이 추수감사절에 팝콘을 선물로 가져왔다고 합니다. 그 의미는 평화를 상징하는 것이었죠. 팝콘은 폭립종(영어로 팝콘이라고 부름) 옥수수 알갱이로 만듭니다. 원리는 단순한데 옥수수 알갱이 속에 들어 있는 수분과 오일이 205도 정도까지 온도를 높이면 기화되면서 옥수수가 ..
북경오리, 베이징 카오야 - 중국을 담은 요리 북경오리 중국어로는 베이징 카오야는 화덕오리구이입니다. 아직도 생생한 기억이 2000년대 초반 중국 베이징에서 처음 가봤던 전취덕이라는 북경오리집에서 거대한 화덕에 걸려 있는 연한 캬라멜색의 오리들입니다. 그리고 처음 맛봤을 때의 황홀함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사실 북경오리(뻬이징덕, Peking Duck)는 조금 잔인한 요리죠. 생후 45일은 방목하다가 이후 15-20일 정도 묶어놓고 강제 급식을 통해 살을 찌웁니다. 이후 도축을 해서 살과 피부층을 분리하기 위해 공기를 파이프를 꼽아 입으로 불어넣어 주입하는데 이렇게 하는 것이 북경오리 특유의 바삭하고 맛난 껍질을 만드는 비법 중 하나라고 합니다. 하여간 화덕에서 잘 구워져 나온 오리를 108개의 조각으로 손님 상 앞에서 잘라줍니다. 북경오리의 별미는 ..
프렌치프라이, 감자튀김의 유래 2003년 미국 하원의 구내식당에서 감자튀김 즉, 프렌치프라이가 사라졌다. 사담 후세인을 제거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는 미국에 프랑스가 항상 태클을 걸어왔는데 그걸 못마땅하게 여겼던 한 의원이 프렌치프라이(French Fries)라는 음식에 태클을 걸었다. 결국 그 메뉴명은 한동안 프리덤프라이로 불렸다. 그런데 더 해프닝은 그런 미국 의회의 조치에 프랑스 대사가 뭐라고 부르던 상관없지만 사실 프렌치프라이는 벨기에 음식이라고 성명을 발표한 것. 그런데 이게 프랑스 본국에서 거대한 문제가 되었다. 왜 자국 음식을 다른 나라 음식이라고 하느냐.. 결국 그 대사와 성명을 발표했던 대변인은 엄청난 곤혹을 치렀다고 한다. 역사가 만들어낸 작은 해프닝이기는 하지만, 정말 먹으면서도 난 늘 프렌치프라이라는 감자튀..
과일계의 아수라백작, 토마토 두 얼굴을 가진 토마토. 채소인가? 과일인가? 평생 그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토마토. 과일은 목본류라 해서 나무에서 수확하고, 채소는 초본류라고 해서 풀에서 수확한다. 그러나 초본류이지만 과일처럼 먹을 수 있는 열매를 과채류라고 하는데 수박, 참외, 토마토가 이에 속한다. 그러니 토마토는 어쩌면 참 서운할 수도 있을 듯. 토마토의 원산지는 남미의 고산지대(칠레)라고 한다. 당시 토마토는 식용이 아니었고 늑대들이나 먹는 과일이라고 해서 ‘늑대의 복숭아’라고 불렀다고 한다. 식용이 아니었던 이유는 아마도 다른 과일들과는 달리 달지 않았기 때문인 듯. 하여간 그런 토마토가 마야인들에 의해 본격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하면서 식용이 시작되었다. 16세기 스페인의 정복자들이 아메리카에서 발견한 토마토를 유럽으로 가져..
노예의 음식이었던 랍스터 1620년 영국의 플리머스(Plymouth)에서 미국 매사추세츠 플리머스(Plymouth)에 정착해 본격적인 대단위 공장형 농장들이 늘어날 무렵. 일손이 부족해지니 당연히 노예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당연히 사람 입이 늘어나니 먹을 것이 부족해지기 마련. 역시 서양인들의 주식이었던 빵은 턱없이 부족했다. 그래서 농장에 취업한 가난한 이주민이나 노예들은 늘 배고프게 지냈다고 한다. 이때 농장주들이 인부들에게 한 말이 가관이다. "빵이 없으니 랍스터를 먹어라." 지금 생각해보면 엄청난 이야기가 아닌가 모르겠다. 더욱 어처구니 없는 상황은 매사추세츠에 있는 농장의 일꾼들이 파업을 했다고 한다. 빵은 주지 않고 먹기 싫은 싸구려 음식만 준다는 것이 파업의 주요 이유였다는 것. 일종의 노사협상을 한 끝에 파업은 타..
정크푸드 기업은 괜찮은가? 식사에 대한 생각 중 이런 부분이 나온다. 누군가는 '정크푸드'가 누군가의 기쁨을 경멸하는 용어라면서 이 단어를 사용해선 안 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나는 나쁜 식단이 전 세계의 사망 원인 1위라면 경멸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정크푸드를 먹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을 아프게 만드는 그 식품을 말이다. 비만과 식단 관련 질병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한 것은 어느 정도 패스트푸드, 탄산음료, 가공육, 스낵 브랜드의 마케팅에 기인한 일이기도 하다. 현재 우리 문화는 정크푸드를 먹는 개인은 지나치게 비난하면서 정크푸드 판매로 돈을 버는 기업은 그리 비난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개인의 죄책감과 의지 측면에서만 건강에 해로운 음식을 논할 뿐,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소비자를 겨냥해 몸에 해로운 상품을 판매하는 대규모 식품 기업..
먹는 것이 가장 중헌디 비 윌슨 박사가 쓴 이라는 책의 서문에 등장하는 문장이 충격적이다. 사실 여기까지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당연히 술 먹고, 담배 피는 사람들이 사망 원인으로는 가장 많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게 아니란다. 2015년의 데이터로 살펴볼 때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는 약 700만 명으로 추산되며, 음주(술)로 인한 사망자는 약 330만 명 정도로 보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채소나 견과류, 해산물이 적은 식단이나 가공육과 가당 음료가 과다한 식단같은 '식이 요인' 때문에 사망하는 사람은 1,20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 풍족한 시대에 어찌보면 죽음에 이르는 지름길이 풍부하게 늘어난 가공식품에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가 없다. 작가가 위에 데이터를 가지고 마지막에 촌철살인의 말을 한다. 좋은 음식이..
연령별로 챙겨먹는 면역력 강화 음식들 이제 건강은 사회적으로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습니다. 코비드로 인한 전세계적인 팬데믹이 가져온 이 초유의 상황. 인류 전체 역사 중 이런 상황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어려움의 파도를 넘고 있습니다. 많은 학자들이 코비드 이후의 세계를 예측하고 있는 상황에서 분명 이제는 비대면과 건강, 공공의 책임 등 다양한 이슈가 우리 사회를 바꿔가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식품과 식재료 분야도 ‘건강'이라는 테마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보입니다. 오늘은 연령별로 좋은 음식을 알아볼까 합니다. 무슨 음식이든 먹어야할 때가 있습니다. 성장기, 한참 일하는 니이 그리고 중년으로 나이가 들어갈 때. 과연 우리는 어떤 음식을 먹어야 좋을까? 정말 많은 정보가 인터넷에 범람하고 있는데 여러가지 아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