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을 가진 토마토. 채소인가? 과일인가? 평생 그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토마토. 과일은 목본류라 해서 나무에서 수확하고, 채소는 초본류라고 해서 풀에서 수확한다. 그러나 초본류이지만 과일처럼 먹을 수 있는 열매를 과채류라고 하는데 수박, 참외, 토마토가 이에 속한다. 그러니 토마토는 어쩌면 참 서운할 수도 있을 듯.
토마토의 원산지는 남미의 고산지대(칠레)라고 한다. 당시 토마토는 식용이 아니었고 늑대들이나 먹는 과일이라고 해서 ‘늑대의 복숭아’라고 불렀다고 한다. 식용이 아니었던 이유는 아마도 다른 과일들과는 달리 달지 않았기 때문인 듯. 하여간 그런 토마토가 마야인들에 의해 본격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하면서 식용이 시작되었다.
16세기 스페인의 정복자들이 아메리카에서 발견한 토마토를 유럽으로 가져갔다. 이후 아시아에 있던 스페인 식민지 필리핀으로 건너왔고 필리핀에서 아시아 전 지역으로 퍼져갔다. 처음 유럽에 토마토가 건너갔을 때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고 한다. 이유는 마치 독버섯처럼 여겼기 때문. 덕분에 토마토는 유럽에서 먹기 시작하기까지는 상륙하고 100년 정도가 흐른 뒤였다. 프랑스 혁명 때는 토마토가 인기를 끌었는데 이유는 혁명의 붉은색과 가장 잘 어울렸기 때문.
토마토의 운명은 미국연방법원에서 결정
관세 문제로 토마토의 운명은 1893년 정해졌다. 미국연방법원이 당시 관세가 있던 채소류와 무관세이던과일류의 운명적인 판결을 토마토는 주로 요리 재료로 이용된다는 이유로 채소로 판결을 내렸다. 이후 공식적으로 토마토는 채소가 된 것이다.
가짓과에 속하는 일년생 반덩굴성 식물 열매인 토마토는 순수우리말로 ‘일년감’이라고 부르며, 한자로는 남만시(南蠻枾)라고 한다. 채소냐 과일이냐, 사실 이 두 가지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토마토는 역시 채소와 과일의 장점인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우수한 식품이다.
토마토에는 구연산, 사과산, 호박산, 아미노산, 루틴, 단백질, 당질, 회분, 칼슘, 철, 인, 비타민A, 비타민B1, 비타민B2, 비타민C, 식이섬유 등이 들어있으며, 라이코펜, 베타카로틴 등 항산화 물질도 많다. 토마토의 빨간색은 '카로티노이드'라는 물질 때문인데 특히 '라이코펜(lycopene)'이 그 주성분으로 노화의 원인인 활성산소를 배출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강력한 항산화제라고 알려진 라이코펜은 혈전 형성을 막아 뇌졸중, 심근경색 등을 예방하며, 노화 방지, 항암, 혈당 저하 등의 효과가 있다. 또한, 토마토에 들어 있는 '루틴'은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혈압을 내리는 역할을 하므로 고혈압 환자가 먹으면 좋은 식품이다.
단, 토마토 소스나 케첩 등은 토마토 퓨레에 다양한 향식료와 식품첨가제를 넣어 만든 것이니 건강에는 좋지 않다. 따라서 토마토는 살아 있는 그대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요즘은 1년 내내 먹을 수 있어 너무나 흔한 먹을거리가 된 토마토. 토마토 자주 드시고 건강해지는 삶을 챙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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