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Zoominsky

(1927)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김수환 추기경님께서 선종하셨다. 지난 한 주 속세의 일로 정신없이 바쁜 동안 제대로 기도도 못드린 것 같아 죄송스럽기 그지없다. 오늘 주일을 맞아 교회에 나가 그 분 삶의 온전한 희생과 사랑에 대해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그렇게 기도를 드리는 중 또 한 분 감사의 목자가 생각났다. 모두를 위해 희생하고 더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자 실천하신, 개인의 영달을 위해 주님을 팔지 않은 선한 목자. 김수환 추기경님의 삶도 선한 목자의 삶이셨지만 사실 내 기억에서 가장 큰 자리를 잡고 계신 분은 지학순 주교님이다. 평안남도 출신으로 49년 월남하다 체조되어 고초를 겪으신 후 한국전쟁의 비극 동안에는 국군으로 참전했다. 사제 서품 후에는 거제도포로수용소의 종군신부를 지내셨던 지학순 주교님. 이후 그분의 삶은 처절했다...
숨기고 싶은 과거는 누구에게나 있다... 과거는 과거일뿐 절망하지 말자! 최근 사진 정리 작업을 수행 중이다. 작년에 찍었던 사진 절반을 통으로 날려먹은 이후 외장하드를 하나 장만해 모든 사진 데이터를 한 곳으로 모으고 있다. 그리고 맥을 지원하기 시작한 피카사로 돌리니 여간 편하다. 이렇게 옛날 사진을 정리하다보면 간혹 얼굴에 썩소를 머금게 하는 사진들이 나온다. ^^ 오늘 그 중 하나를 발견했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11년전 사진이다. 엄밀하게 말하면 사진이라기 보다는 잡지 표지. 당시 인터넷 방송을 표방하며 한바탕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적이 있었다. 당시 IT계열 무가지인 W3가 주로 화제의 인물을 표지 모델로 사용(?)해 왔는데 거기에 덜컥 당첨(?)된 것. 물론, 가문의 영광이었다. 그 사진을 이제보니.. 다른 것은 눈에 안들어오고 정..
짠이 전학한 학교의 교육이념 '섬기는 지도자' 최근 학업성취도 평가와 관련해 뒤숭숭하다. 처음부터 성적으로 줄을 세운다고 할 때 알아보긴 했지만, 명문 초,중,고를 만들어 계층을 나누고 말겠다는 우리나라 지도자들의 의지도 참 대단하다. 짠이가 이번 학기부터는 오클랜드의 큰 학교로 옮겼다. 한 반에 한국인은 1명만 받고, 전체 외국인 비중을 철저히 관리하는 학교다. 뉴질랜드의 유명한 교육자이며 교육부 장관을 지내신 분이 세운 미션스쿨. 학칙 중에는 부모를 공경하지 않으면 바로 레드카드다. (실제로 한국 학생 중 한 명이 있었다고 한다.. ㅜ.ㅜ) 이 학교의 교육이념이 나를 이끈다. '섬기는 지도자 Servant Leader' (맞나?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ㅜ.ㅜ) 이 얼마나 멋진 철학인가? 학교의 교훈이 성실, 진리, 믿음 이런 형이상학적인 추상..
월계관 쥰마이다이긴죠 최근에는 어찌 된 사연인지 이자까야를 자주가게 된다. 먹고 나서도 크게 부담이 없어서라는 게 첫 번째 이유인데 우리의 포장마차에서는 왜 이 분위기가 안 나는지 모르겠다..ㅜ.ㅜ 아무래도 월계관 청주를 가장 많이 먹게 되는데, 이 녀석 아주 좋았다. ^^ 쥰마이다이긴죠.. 50% 이상 도정한 쌀로 빚었다고 한다. 일본 청주의 전통적인 방법으로 숙성시켰다는데 그 전통적인 방법은 무엇인지 알 수는 없다. (어차피 양조주 아닌가 싶은데 전통 방법을 그대로 사용할까 싶다..ㅜ.ㅜ) 가격은 좀 비싼 편이지만 뒤끝도 없고 입에 들어가면 마치 와인과 같은 과일 향이 가득하다. 그리고 넘어가는 느낌은 청주 그대로 시원하다. ^^ 이래서 청주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기 힘들다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아.. 한 잔 생각 간절..
짠이아빠 초상화 by 짠이 내가 이렇게 잘생겼던가.. ^^ 최근 사진을 통합한 외장하드 섬네일 검색을 하다 발견한 작품 세상 모든 아빠들의 초상화일지도 모르겠다..ㅋㅋ
기억 저편에 있던 사진 한 장 필름 사진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었던 2004년 봄 후배 아버님의 유품이던 니콘 FM에 니코르 28mm로 담아낸 하늘 사진 꽤 오랜만에 바라본 석양에 눈물이 날 정도로 시렸던 당시는.. 참.. 마음이 아프고 아팠던 시절이었다.. 덕분에 난 사진 실력도 조금 늘었지만, 주량은 더더 늘었다는거... 요즘은 사진보다 술과 더 친한 것 같다.
경운궁(덕수궁) 양이재 복원 덕수궁 옆 세실극장 뒤편에는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이 있다. 나와 짠이엄마가 93년에 결혼식을 올렸던 장소이고, 짠이 증조부께서 한국전쟁 당시까지 신부님으로 시무하셨던 성당이다. 또한, 어머니가 성당 봉안당(납골은 일본어라고 합니다.)에 계시니 우리 가족에게는 소중한 곳이다. 지난 설 무렵 아버지를 모시고 어머니를 보러 갔는데, 뒤뜰로 가보니 예전에 있던 건물이 아주 단아한 한옥 본연의 모습으로 복원되어 있었다. 표지판을 보니 옛 덕수궁인 경운궁 양이재라고 적혀 있다. 양이재는 대한제국 당시 궁 안에 머물던 황족과 귀족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기관인 수학원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복원 전에도 교구 사무실로 사용해왔기에 몇 번 들어가 봤지만 건물 안도 기품이 있었는데.. 이제 복원이 완료되어 주교님 집..
발렌타인 초콜릿, 쌉싸름한 기억 워낙 어렸을 때부터 연애기질이 없다보니 발렌타인 초콜릿을 받아본 기억이 없다. 아마 처음 발렌타인 초콜릿을 받았던 것이.. 1학년에서 2학년 넘어갈 때.. 친구의 시골인 파로호로 놀러가던 날. 어머님이 가방에 넣어주셨던 초콜릿. ^^ 그 이후 한참을 흘러 .. 회사에서 형식적으로 주는 여사원들의 초콜릿을 받아봤고.. 짠이엄마에게는 거의 받아본 기억이 없고.. (잘했음.. ^^) 처재들이 직접 초콜릿이 만들어준게 하마 한번쯤인 듯. 2009년은 그래도 잊기 힘든 해가 될 듯하다. 사랑하는 후배의 아내가 보내준 초콜릿 다발과.. 그냥 아무 조건없이 모 회사의 홍보담당자께서 보내주신 초콜릿. ^^ 이 정도면 나에게는 거의 기념비적인 해가 될 듯. 휴.. 이 글 쓰면서도 초콜릿을 먹고 있는데 .. 살짝 기분이 ..
앨버트 공원 Albert Park, 오클랜드 > 뉴질랜드 오클랜드도 도심 곳곳에 공원에 많다. 여행 중에 다 들러보지도 못할 정도로 말이다. 토요일 늦은 점심을 먹고서 오클랜드 대학교를 찾아나섰다. 그 중간에 있던 앨버트 공원(Albert Park). 비교적 중심지에 있는 앨버트 공원은 엄청나게 큰 나무와 잘 가꾼 꽃밭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도심공원이다. 영국 식민지 시대에 영국군 막사와 총독 저택이 있던 곳이라서 그런지 대포 유적도 눈에 띈다. 공원은 상당히 가파른 코스. 중심의 평지에 이르기까지 도심에서 큰 언덕을 오르는 것처럼 숨이 차게 올라가야 한다. 가보지는 못했지만, 공원 아래에는 방공호도 있다고 한다. 모두가 평화로운 느낌이었다. 한국인 여자 유학생들은 옹기종기 잔디밭에 모여앉아 친구의 생일파티를 즐기고 있었고, 곳곳에 있는 거대한 나무 밑동에서는 ..
오클랜드 맛집, 스시 팩토리 Sushi Factory 뉴질랜드에서 십여 일이 넘어가니 왜 그렇게 초밥이 먹고싶더지. 키위식 거대한 초밥을 먹어도 봤지만 영 한국의 그 맛이 아니었다. 어렵게 소개받아 오클랜드 시티 중심에 있는 한국인이 경영하는 회전 초밥을 찾아갔다. 그곳이 바로 스시 팩토리. 오클랜드 시티의 중심인 퀸 스트리트(Queen St.) 중심에 있는 골목 중간에 있어 찾기는 조금 애매하지만 볼간 레인(Vulcan Lane 15번지)만 기억하면 일반 지도로 쉽게 찾을 수가 있다. 주변에는 PUB과 커피숍이 있어 찾기도 쉬운 편. 국내의 회전 초밥과 비슷한 구조로 되어 있다. 주로 일본 유학생들이 홀 서빙을 하는데 그중에는 한국 학생이나 서버도 있으니 너무 당혹스러워하지 않으셔도 될 듯. 특히 주인 되시는 분이 한국분이시기 때문에 소통에는 문제가 없다..
아름다운 요트항, 뉴질랜드 걸프 하버 Gulf Harbour 뉴질랜드는 전 세계에서 1인당 요트 보유율이 가장 높은 나라. 그래서 그런지 전국 어딜 가든 호수나 강, 바다에서는 모두 요트가 즐비하다. 하다못해 요트를 달고 다니는 차량도 길에서는 흔히 볼 수 있다. 비싼 요트에서부터 아주 저렴해 보이는 요트까지.. 그 가격의 높낮이보다는 세일링 Sailing을 즐기는 그들만의 여유가 느껴진다. 셰익스피어 파크를 나와 약 20분 정도 가다 보면, 역시 그려놓은 듯한 요트항이 나온다. 바로 걸프 하버 Gulf Harbour. 아주 넓은 항구에는 빼곡하게 요트가 정박해 있다. 수시로 요트가 바다로 들락날락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바다를 즐기는 뉴질랜드 인의 모습을 부럽게 쳐다봤다. 보통 항구는 각종 쓰레기 등으로 지저분하거나 오물처리 등으로 냄새가 심할 수도 있는데 워낙..
뉴질랜드의 자연미인, 셰익스피어 파크 자연미인이라는 말이 생각나는 공원이 있다. 바로 오클랜드 북쪽에 바다를 향해 삐쭉 튀어나온 야트막한 산(Peak). 그 산을 중심으로 양떼가 풀을 뜯는 들과 언덕 그리고 넓은 잔디밭 너머로 펼쳐진 파란 바다. 그곳이 자연 그대로의 자연을 간직한 오클랜드의 ‘셰익스피어 파크(Shakespere Regional Park)‘이다. 지도만 보고 파크의 정상을 찾아가는데 조금 힘들었다. 파크 입구에 들어서서 주차장 쪽으로 가는데 정면에 군사기지가 나타났다. 한글로도 멋지게 발포.. 위험지역.. 접근금지라고 적혀 있다. 주차장 오른쪽에 보면 작은 길이 두 개 있는데 그 중 오른쪽 길로 가야 반대편 바다가 있는 공원으로 넘어간다. 그곳까지 가는 길은 그야말로 자연 그대로 마치 그림에 나오는 풍경이다. 오죽하면 거대한..
오클랜드 켈리탈톤 수족관 이번에 소개할 곳은 오클랜드 명소 중 한 곳인 켈리탈톤 수족관(Kelly Tarlton’s Antarctic Encounter & Underwater World)이다. 오클랜드 시티의 바다를 끼고 가다 보면 미션베이에 못 미쳐 우측으로 켈리탈톤 수족관이 있다. 입구가 아주 작기 때문에 서행을 해야 지나치지 않고 주차장으로 진입할 수 있다. 이렇게 입구가 작은 이유는 이 수족관이 지하수로를 이용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켈리탈톤이라는 뉴질랜드의 유명한 잠수부가 만든 수족관으로 남극 탐험에 대한 이야기와 펭귄, 다양한 어류와 터널식 수족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해수면보다 낮은 지하에 만들어진 것도 재미있다. 전체적인 스케일은 코엑스에 있는 아쿠아리움보다 크지 않지만, 전시 스토리가 무척 알차다. 홈페이지에서..
우리 먹을거리의 진정한 세계화는 언제쯤? 김치와 된장찌개, 청국장과 매우면서도 달콤한 고추장. 해외에 나가도 늘 생각나는 음식들. 한국인의 토종 그 맛. 우리에게는 이렇게 소중한 먹을거리가 이상하게도 외국인에게는 보편화하기 힘들다는게 아쉽다. 대장금 같은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음식에 대해 관심이 해외에서도 높아진 것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현실은 우리에게 조금 냉혹하다. 물론, 나 혼자만의 경험을 일반화하기에는 오류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한 번쯤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 생각의 출발은 뉴질랜드의 한 서점에서 시작되었다. 워낙 요리를 하는 것과 보는 것에 관심을 두다 보니, 요리책을 보는 것이 작은 즐거움이다. 그날은 주로 스파게티 책을 보고 있었다. 이탈리아 요리도 정말 요리책 종류가 많아서 골..
꿀의 모든 것, 비즈온라인 카페 BeesOnline Cafe 무리와이비치에서 정신없이 놀다 나오니 오후 2시가 넘었다. 늦은 점심이지만 오클랜드 안내 책자에 있는 무리와이비치 주변의 추천 맛집 중 비즈온라인(BeesOnline)이라는 카페를 찾았다. 뉴질랜드도 꿀이 유명한데 이 집도 일종의 꿀 농장을 하면서 각종 꿀 관련 상품을 함께 파는 가게도 같이 운영하는 곳이다. 위치는 오클랜드 시티에서 서해안으로 빠지는 6번 도로변에 있고 입구에 커다란 간판이 서 있어 찾기는 무척 쉽다. 카페는 실내와 실외로 나뉘어 있고 더 안쪽에는 상품을 파는 가게가 함께 운영되고 있었다. 주문 시간. 짠이는 다행히 어린이 메뉴가 있어 스파게티를 먹고, 짠이모는 웨이트리스가 추천한 그날의 메뉴, 나는 간단히 먹고 싶어 샐러드를 주문했다. 짠이가 조금 모자랄 듯해 추가로 피시앤칩스를 오더..
검은 모래 해변 무리와이 비치, 뉴질랜드 > 오클랜드 서해안 오클랜드 이사 후 집에서 가까운 동해안은 여러 번 가봤지만, 서해안은 지도 상으로 멀어 보이기에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멋진 해변은 서해안이라고 하니 안 가볼 수가 없다. 하지만, 막상 가보니 초행길인데도 40분 만에 무리와이 비치 주차장에 도착했다. 차를 주차하고 짠이가 수영복으로 갈아입는 사이 바다를 보니 헉! 정말 동해안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의 바다가 있었다. 오클랜드 서해안은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남성미 철철 넘치는 바다였다. 여기에 비하면 오클랜드 동해안은 잔잔하고 아기자기한 여성적인 바다라고 생각된다. 핸드폰으로 찍은 동영상 주차장 왼편에 있는 작은 언덕에는 키드네퍼스와 같은 가넷 서식지가 있다. 그리고 반대편으로는 약 60킬로미터의 검은색 모래가 깔린 해변이 펼쳐지는데 세계 10대 해변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