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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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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의 재발견, 그립 살짝 바꾼 것뿐인데 … 7~8년 전에는 골프를 정말 열심히 쳤습니다. 100돌이로 시작해 2년 사이에 90돌에 이어 80대에 들어설 정도로 말이죠. 84타인지 85타인지 베스트를 내고 나니.. 이상하게 골프가 시들해졌습니다. 그런 사이 자전거에 빠지고, 또 잘 나가던 골프 동호회가 뜸해지더니 급기야 골프를 손에서 놓게 되더군요. 그런데 드문드문 연습장을 다니기도 하고 지난해에는 짠이가 있는 뉴질랜드에서 오랜만에 필드도 나가니 다시 골프에 대한 재미가 밀려들더군요. 그래서 지난주부터 주말마다 연습장을 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도 엄지손가락 옆이 벗겨지더니 오늘은 검지 아래가 벗겨지더군요. ㅜ.ㅜ 지난주에는 몸 좀 풀었다고 치면, 오늘은 그립을 집중적으로 손봤습니다. 골프의 시작은 그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프로도 그립 ..
헤리포터와 혼혈왕자, 잘 잤다!!! 역시 시리즈는 마니아를 위한 영화일까? 오랜만에 짠이와 함께 영화를 봤으니 이름하여 되시겠다. 솔직히 전작을 하나도 제대로 집중해서 본 적이 없고, 더구나 책도 한 권 제대로 읽은 적이 없어.. 도무지 뭐가 뭔 소리인지 알 수가 없었다. 스토리라도 재미있거나 장면이라도 신나면 그나마 그 맛으로 영화를 제대로 볼 텐데 헤리포터 특유의 다크블루의 전체적인 톤은 더욱 잠을 부른다.. 결국, 두 번인가 잠을 잤고, 한 번 화장실 다녀왔다... 짠이는 재미있게 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영화는 또 무지하게 길고.. ㅜ.ㅜ 마니아가 아니라면 도전하지 말지어다..
노인장기요양보험 등급 판정 최근 아버지의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전립선암에 당뇨와 혈압, 만성천식에 우울증, 초기치매 등 총체적인 난국이었죠. 결국 고혈당으로 병원에 입원하셨다가 퇴원하시고 처방된 약만 해도 엄청납니다. 약을 밥처럼 먹는다는 농담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항암주사까지 맞으시니 결국, 입맛 떨어지실까 봐 식욕 촉진하는 약을 또 처방하더군요. 거기에 혈당 조절을 위해 인슐린도 하루 4번을 맞으셔야 합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많이 안정을 찾으셔서 감사할 따름이죠. 문제는 집에서의 간호입니다. 아이와 아이 엄마는 멀리서 공부를 하고 있어 집에는 저와 아버지 두 남자만 있다 보니 어려운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있더군요. 노인장기요양보험법에 의해 집에서 혼자 생활하기 어..
사람 잡는 농촌의 전기울타리 장마가 살짝 주춤했던 어제 짠이 외할아버지 묘소에 다녀왔습니다. 비가 많이 와서 걱정을 했지만, 다행스럽게 푸른 하늘이 펼쳐진 너무나 좋은 날씨더군요. 덥지도 않아 산 중턱에 있는 묘소까지 어렵지 않게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올라가다보니 밭마다 세워져 있는 전기울타리가 정말 많더군요. 지난번 뉴스에 고추밭에서 고추를 따던 행인이 감전되어 남녀가 함께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는 것을 본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보기에도 섬뜩하죠. 감전주의.. 전기가 흐리고 있다.. ㅜ.ㅜ 그런데 문득 신기한 장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지난번 사고가 나서 뉴스에 나온 밭은 주변에 있던 전신주에서 전기를 가져왔다고 했는데 산 중턱에는 전신주가 있을리 만무하겠죠. 우리 가족도 길을 막고 쳐놓은 전기울타리의 전원 스위치를 찾던 중 주변을..
초합금 피규어, 로보트태권브이를 보다! 지난 7월 초. 국내 최초의 초합금 피규어인 로보트태권브이를 보고 왔었습니다. 인제야 정리해서 올렸네요. 피규어라는 분야가 워낙 일본이 빠방한 업종이라서, 기술적으로 제품의 종류에서도 많이 부족한데, 이 분야에서 한우물을 파고 있는 (주) 네오스톰 엔터테인먼트의 홍영기 대표를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일본도 현재는 대부분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데 반다이 같은 회사는 그 공장 소재지조차도 알기 힘들 정도로 철저한 보안 유지로 제품을 만들 정도로 기술 축적이 어려운 분야라고 합니다. 그런 와중에서 관절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피규어를 올 초에 만들었고, 또.. 이번에는 국내 최초로 초합금 제품을 내놓은 것이죠.. 자세한 스토리는 제가 운영 중인 슈퍼어답터 (www.superadopter.com)..
자영업자를 죽이는 자영업자 사무실이 있는 빌딩 지하에는 여느 빌딩처럼 식당이 주류를 이룬다. 한식집 2, 중식당 1, 분식집 1, 쌀국수 1, 빵집 1… 대충 먹는 자영업자는 이 정도인 듯싶다. 그래도 역시 먹는 장사가 최고라고 슈퍼와 자잘한 옷 집, 부동산은 조용히 없어지는데 음식점은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잘 가던 중식당 사장님이 한숨을 크게 쉬신다. 이유를 물어보니 주인이 터무니없게 임대료를 올려달라고 해서 아무래도 옮겨야 할 것 같다는 하소연을 늘어놓는다. 자영업은 몫(터 혹은 자리)가 거의 전부라고 할 정도로 중요하다. 가까운 일본은 한번 자리를 잡으면 대대손손 같은 자리에서 영업하는 곳도 허다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분양을 받아 가게의 실질적인 소유주가 되기 전까지는 이것조차 쉽지 않다. 결국, 중..
초기치매 진단을 받았습니다 지난주 월요일 아버님이 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각종 검사와 MRI에 이어 신경정신과 검사까지 원래는 혈당 조정이 전혀 되지 않는 심각한 상황이었죠. 지금도 인슐린을 하루 세 번 투여하는데도 아직 들쭉날쭉.. 그런 와중 각종 검사 끝에 어제 드디어 ‘초기치매'라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그동안 깜박깜박하시던 상황.. 간혹 말씀을 잘 못하시던 것 어머니와의 옛날 추억을 수시로 꺼내시던 것.. 그렇게 잘 쓰시던 필체가 이상하게 변하신 것, 의연하시던 분이 갑자기 어린아이처럼 어리광을 부리시던 것, 그리고, 늘 우울하신 표정으로 하늘을 바라보시던 것. 약물치료를 해야한다는군요. 병원에서는 5주짜리 치매 가족 무료 강의가 있던데 시간이 되면 들어봐야할 것 같습니다. 물론, 암을 앓고 계시기에 1년 생존 진단을 받으셨..
터미네이터 4 _ 난 과연 사람인가? 기계인가? 토요일 늦은 밤 드디어 기다리던 터미네이터4 : 미래전쟁의 시작을 봤다. 흔히 시리즈는 영화 하는 사람 처지에서는 참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작업. 전작의 성공 그리고 실패 다양한 구설수 때문이다. 더구나 일정한 아이덴티티에 고정되어 버린 관객에게 무엇을 보여줄지 고민하는 감독으로서는 더욱 스트레스가 심하지 않았을까 싶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터미네이터 4, 정말 재미있게 잘 봤다. 1, 2, 3편의 신화인 아놀드 형님이 직접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 향수를 맛볼 수 있었다는 것도 좋았다. 어차피 터미네이터에서 난 지금까지 어떤 철학적 결론을 얻지는 않았다. 그저 미래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터미네이터는 나에게 꿈이었고, 나는 2시간 남짓의 꿈을 단돈 8천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한다. 그런데 터미네이..
안철수연구소, CEO 안철수와 주식폭락의 기억 출판에서 광고 그리고 IT로 생태계를 바꾼 이후 안철수님은 늘 경외의 대상이었다.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했었다. 의사에서 돌아선 그의 인생도 대단하다고 생각되었고, 컴퓨터 바이러스와 싸우는 그의 열정에서도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었다. 그런 그의 강단이 나에게는 무척 대단해 보였다. 증시가 열기를 뿜어내던 7~8년 전. 아내가 쌈짓돈 1천만원을 건네주며 주식을 해보라고 권했다. 그 돈을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며 속칭 우량주를 통해 꽤 괜찮은 성적을 올렸다. 몇 달만에 투자의 결실로 가족 모두 동남아 여행을 갔다 올 정도였으니 알차게 굴렸던 것만은 틀림없다. 당시 집중했던 종목이 SK텔레콤이었다. 나름의 투자 원칙은 1만원 이상 오르면 팔고, 1만원 아래로 떨어지면 산다는 어설픈 원칙이었다. 하지만, 이..
아파트에서 일어난 주차 사고 지금 타는 차는 99년식 EF쏘나타다. 상당히 애지중지하면서 탔는데, 이유는 내 첫차이기 때문이다. 18만 킬로미터를 달리는 동안 기계적 문제는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한마디로 차 자체적으로는 내 속을 썩인 적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외관은 아픈 기억이 많다. 초보시절에는 새 차를 일주일만에 멋지게 외눈박이를 만들기도 했다. 이후 작고 큰 외관 사고가 자주 발생했다. 처음 5년까지는 주로 나의 실수였지만 최근에는 나도 모르는 사고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바로 어제 일이다. 금요일 밤에 주차 잘하고 토요일 촬영이 있어 사무실로 출근하러 나왔는데 헉.. 누가 앞범퍼를 멋지게 찍어주셨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저런 상처가 날 수 있을까? 같은 아파트에서 서로 모르는 처지도 아닐텐데.. 이게 무슨 개매너란..
사촌형과 태양전지 그리고 사람 사는 세상 중학생에서 고등학생이 되던 무렵. 까까머리 나는 수재로 소문난 사촌형 덕분에 서울대학교 기숙사 구경을 했었다. 사촌형은 공부도 잘했지만, 어린 나의 엉뚱한 호기심에도 차근차근 답을 구해주던 훌륭한 선생님이었다. 형과 함께 배정받은 방을 찾았을 때를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그 이유는 지금 축구해설가로 활동하는 강신우 님이 사촌형을 반갑게 맞아주었기 때문. 어린 나이에도 정말 잘생겼다고 생각할 정도로 멋졌던 기억이 난다. 사촌형의 학부 전공은 물리학. 아인슈타인 상대성 이론이 빼곡히 적힌 영어 원서를 들고 말도 안 되는 토론으로 밤을 새웠다. 나의 천진난만한 상상을 하나하나 귀 기울여 들어주고, 과학적으로 설명해주던 형의 진지한 얼굴이 눈에 선하다. 사촌형은 실력은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자리를 잡기 어려..
▶◀ 오늘 그 분을 보내드립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 어두운 경제 현실과 정치 상황 그리고 외교 문제들... 무엇 하나 제대로 자리 못잡고 있는 현실.. 국민은 이미 21세기에 살고 있는데 자꾸 20세기적 권위주의로 국민을 잡아두려는 현실.. 칼보다 펜이 정말 강한 이 아이러니한 현실에 밀려드는 분노.. 그보다는 아주 작은 범부일뿐이지만, 그가 꿈꾼 사람사는 세상을 위해 작은 돌다리 하나 놓을 수 있는 그런 일을 이제 시작해봐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를 보내며, 장관이었지만 지금은 시민인 한남자.. 유시민의 글을 옮깁니다. 바보 노무현님... 정말 고생 많으셨고, 수고 하셨고... 많이 배웠습니다... 당신의 가르침을 잊지 않겠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올 가을쯤 봉하로 찾아뵙겠습니다.. 꾸벅..
▶◀ 노무현 전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 그저 아무 말을 할 수가 없어 1주일간 침묵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자연을 성형하는 그린 정책으로 환경을 지킬 수는 없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여러 이슈가 등장했지만, 그 가운데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 있는 것은 개발정책 부분이다. 왜냐하면 이명박 대통령이 건설업에서 잔뼈가 굵은 경험자이고, 또 그가 정치를 시작한 이후에도 꾸준히 개발사업은 그만의 비장의 무기였기 때문이다. 대통령 출사표를 던지며 내세웠던 747 정책(7% 경제성장,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세계 7대 강국)은 어차피 처음부터 공약(헛된 약속)이라고 생각했으니 기대하지도 않았기에 더 논할 필요도 없을 듯하다. 그러나 그의 또 다른 공약이었던 대운하 프로젝트가 처음부터 반대에 부딪히면서 최근에는 녹색과 그린이라는 키워드가 등장했다. 그 단어를 사용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으나 환경을 파괴하는 개발사업을 녹색성장사업으로 포장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왜냐하면 아..
블로그 친구의 사랑 블로그를 하면서 악플에 상처받을 때도 있고, 무플에 침울해질 때도 있지만... 그 모든 것을 잠재울만한 좋은 친구들의 따뜻한 댓글이 지친 삶의 활력소가 되곤 한다. 얼굴도 목소리도 모르던 사람과 내가 올린 글과 사진으로 소통하며 조금씩 마음을 나누는 우정. 그렇게 친하던 친구들도 삶의 무게가 무거워 소홀해지기 마련인데 이제는 하루 최소 한 번씩 만나게 되는 블로그 친구가 오히려 형제 같고, 진정한 친구가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요즘 조금 힘들다고 블로그에 투정을 좀 했더니 나의 블로그 친구 진주아빠가 자신의 특기를 살려 멋진 치즈 케이크를 보내왔다. 모든 오토바이 퀵 아저씨들이 꺼리는 케이크를 보내온 것이다. 진주아빠도 고맙지만 ^^ 퀵 아저씨도 정말.. 고맙다.. ㅋㅋ 금요일 오후가 그래서 아주 즐거워..
응급실 다녀오기 오늘 아침부터 춥다고 하시더니 결국, 퇴근하고 나니 끙끙 앓는 소리는 하신다. 몸살이 나셨나 하고 체온기로 측정하니 정상 체온이다.. 하지만 좀처럼 좋아지지 않아 밤 11시경에 드디어 응급실 짠이모가 노인 우울증 증상 중 그냥 아픈 때도 있다고 한 말이 떠오른다. 내가 아무리 잘 살펴봐도 특별한 증상은 없어 보이는데.. 각종 검사에 엑스레이까지 찍었다. 응급실에 사람이 정말 많아.. 기다림의 연속 새벽 1시 반이 되어서 별다른 이상 증상이 없다고 퇴원 조치.. 병원에 계신 동안 앓는 소리도 안 하시고.. 시간이 조금 지나니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도 하신다.. ㅜ.ㅜ 마치 아이가 되어가는 것 같다.. 아무 이유없이 학교 가기 싫어서 내가 칭얼거리던 어린 시절이 갑자기 떠올랐다... 당시에는 결석하기 위해 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