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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안철수연구소, CEO 안철수와 주식폭락의 기억

by 음식문화연구가 푸드라이터 2009.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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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에서 광고 그리고 IT로 생태계를 바꾼 이후 안철수님은 늘 경외의 대상이었다.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했었다. 의사에서 돌아선 그의 인생도 대단하다고 생각되었고, 컴퓨터 바이러스와 싸우는 그의 열정에서도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었다. 그런 그의 강단이 나에게는 무척 대단해 보였다. 

증시가 열기를 뿜어내던 7~8년 전. 아내가 쌈짓돈 1천만원을 건네주며 주식을 해보라고 권했다. 그 돈을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며 속칭 우량주를 통해 꽤 괜찮은 성적을 올렸다. 몇 달만에 투자의 결실로 가족 모두 동남아 여행을 갔다 올 정도였으니 알차게 굴렸던 것만은 틀림없다. 당시 집중했던 종목이 SK텔레콤이었다. 나름의 투자 원칙은 1만원 이상 오르면 팔고, 1만원 아래로 떨어지면 산다는 어설픈 원칙이었다. 하지만, 이게 큰돈은 아니지만 작은 돈을 버는 쏠쏠한 재미를 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오직 사람만을 믿고 투자했던 안철수연구소(물론, 주식투자자 입장에서는 소액일텐데.. ^^)

안철수 선생님이 책을 내놨다. ‘영혼이 있는 승부 CEO 안철수’라는 책이었다. 그걸 읽고는 갑자기 이런 훌륭한 CEO가 있는 회사의 주주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안철수연구소 주식을 샀다. 당시 기억은 흐릿하지만 주당 5만원이 넘었던 것 같다. 속칭 증권가에서 이야기하는 상투를 잡은 것. 오늘 글을 쓰며 살펴보니 현재가 10,800원이다. 그동안에도 나름 우여곡절이 있었을 것 같다. 주식은 머니 게임이라고 한다. 어쩌면 그 기업의 창업주나 CEO와는 또 다른 차원의 게임인지도 모르겠다.

결국, 모두 팔아버렸는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몇 주가 아직도 남아 있는 것 같다. 때가 되면 집으로 주총안내서, 배당금에 관한 우편물이 배달되고 그럴 때마다 내 머리에는 안철수 선생이 떠오른다. 내가 알기엔 급격히 주가가 하락하는 과정에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유학을 간 것으로 기억하는데 나같이 손해 본 입장에서는 왜 그렇게 그게 서운하던지.. 아내의 1천만원을 깔끔하게 날려버린게 무척 미안하기도 하지만 그 사건으로 말미암아 결국 난 주식과 영영 이별을 했다. 하지만, 아내가 참 멋지다고 생각되는 것은 단 한 번도 그 돈 이야기를 나에게 한 적이 없다. 그나마 그게 위안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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