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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
타락한 시대, 타락한 종교 최근 코로나 사태를 맞아 신천지라는 것이 회자되고 있다. 우리는 신천지를 바라보며 많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기독교인이라면 더 그럴 것이다. 무엇이 과연 그런 신념을 만들어내고, 움직이게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신천지에 담긴 사람들은 세상에 나서지 못하고 자신들에게 매몰된 것처럼 보인다. 신은 나가서 복음을 전하라고 하셨다. 절대 너희 안에 매몰되지 말라 하셨거늘 그들은 스스로 장막을 치고 그 안에 거하길 바란다. 전세계가 처한 위험은 정말로 다양하다. 그런 위험에 놓이게 되면 타락한 종교는 더욱 힘을 발휘한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 놓이더라도 우리는 생명을 긍정하는 진실한 종교를 반드시 구분해야한다. 종교의 바름은 바로 생명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주님은 스스로 십자가 위에 서심으로 장..
사랑의 정의 최근 재미있게 본 머니게임이라는 드라마가 있다. 영화로는 블랙머니라는 것이 있었고, 다름 아닌 외환은행의 론스타 매각에 대한 다양한 스토리텔링이다. 경제와 금융이라는 것이 그다지 딱딱하고 재미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솔직히 그런 선입관을 가지고 보게 되었다. 그런데 거기에 나오는 대사 중 마음에 담기는 것이 있었다. 내용도 상당히 긴박감이 있고, 추리 수사물 같은 재미가 있다. 누가 주인공이라고 하기 애매할 정도로 인물들의 개성이 뚜렷하다. 그 중 극중 채이언 (고수) 사무관(국장)이 아버지의 죽음에 괴로워하며 미국 월가에서 치열하게 살다 나이들고 병들어 한국의 시골로 들어온 아버지 채병학 교수의 절친이었던 곽노인(전무송)을 찾아간다. 거기에서 돈과 명예, 사명감을 홀가분하게 떠나 자유인이 된 곽노인..
벌꿀주, 허니와인, 미드(Mead) 허니와인, 벌꿀주의 기원 인류가 마신 최초의 술은 와인이 아니라 벌꿀주라고 한다. 하지만 막상 고고학적 증거는 없다. 단지, 벽화에서 꿀을 채집하는 장면을 보고 1만 5천 년 전 자연에서 꿀이 빗물에 의해 자연 발효되어 술이 되고 그것을 마셨을 거라 추측할 뿐이다. 꿀은 자연 발효가 안된다. 수분량이 17% 이하가 되면 1년이 지나도 그대로 있는게 꿀이다. 꿀을 발효시키려면 물과 효모가 필요하다. 그렇게 만들어진 벌꿀주, 허니와인 원래 영어 이름은 미드(Mead)이며 만드는 곳은 미더리(Meadery)라고 한다. 미드는 와인만큼 많이 소비되는 술은 아니다. 그러나 해외에는 결혼 잔치와 직결된 술로 여긴다. 허니문의 어원이 될 정도로 힘과 사랑을 돕는 술이라고 생각한다. 술의 느낌은 브랜드에 따라 모두 다..
군산오징어, 광명롯데아울렛점 군산오징어는 아주 친한 맛집이다. 처음 사업을 할 때, 잠실에 사무실을 두었는데 당시 직원들과 군산오징어 본점을 자주 갔었다. 그런 추억 덕분인지 어딜 가나 군산오징어를 보면 추억이 살아난다. 당시 점심인데도 가열차게 낮술을 즐기던 호시절이었다. 지금은 그런 호시절도 다 갔지만 말이다. (요즘은 술 자체를 즐기지 않는 편이다.) 그런 곳을 광명롯데아울렛 식당가에서 만났다. 프랜차이즈 음식점의 장점 중 하나가 어딜가나 비슷한 맛을 가진다는 것이다. 군산오징어의 장점은 맛있는 매운맛에 있다. 어딜 가면 극한의 매운맛으로 도저히 먹을 수가 없을 정도이다. 낙지도 그런 매운맛으로 고생을 하는 경우가 있지만 군산오징어의 경우 그런 고통스러운 매운맛은 아니라는 게 다행이다. 보통 군산오징어를 가면 오징어불고기를 먹..
춘천 의암호 둘레길 가을이 끝나가던 어느날. 춘천을 찾았다. 막국수나 닭갈비 말고 선택한 것은 의암호 주변의 둘레길 산책. 머리도 복잡하고 벌써 겨울로 들어선다고 생각하니 이런 저런 생각으로 마음이 조급했던 상황. 물을 보니 마음 한켠이 시원해지면서 편안해진다. 춘천에 가서 그저 먹을거리만 쫒아다니다가 이렇게 눈이 즐거워지니 한편으로 춘천이 색다르게 느껴졌다. 서산넘어로 해가 지는 순간. 산택하던 아주머니가 강가에 우두커니 앉아 지는 해를 바라본다. 나이가 적으나 많으나 삶의 무게는 누구에게나 똑같은거 아닐까? 다른 이의 삶은 자신의 삶이 아니니 그저 가벼워보이지만, 실제로 내 인생이나 그의 인생이나 어차피 무게는 모두에게 또같다. 춘천 의암호 둘레길은 사람도 없고 고즈넉했다. 연인끼리 방문한다면 아마도 여기에 고맙다는 댓..
어부린, 안양 횟집 세상에 횟집은 많고, 고깃집도 많지만 평균 이상으로 갈만한 집은 상위 20% 정도, 입이 좀 까다로운 사람은 상위 10%, 돈이 좀 있으신 분들은 상위 1%는 되어야 만족할거다. 그래서 생긴 버릇이기도 한데 누구는 별점을 주지만 난 속으로 이 집 정도 수준이면 총 백분률 중 어느 정도 클라스인지 스스로 평점을 주고는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부린은 컨셉은 좋았는데 퀄리티가 그걸 못 따라온 곳이라고 느꼈다. 어부린은 퓨전 일식이라고 분명하게 컨셉을 밝히고 있는데 가만보니 가격만 거기에 맞았고, 나오는 스타일은 그냥 보통 횟집보다 아주 조금 노력한 흔적이 보일 뿐이다. 그런데 가게를 오픈하고 블로그 마케팅은 아주 열심히 하신 듯하다. 네이버 검색을 해보면 호평만 검색 결과에 노출된다. 요즘은 이런 집은 가..
세계 맛집(1) 더도넛맨(The Donut Man) 상호명 : 더도넛맨(The Donut Man) 위치 : 미국, 캘리포니아 글랜도라 딸기 도넛 (Strawberry Donut) & 복숭아 도넛 (Peach Donut) 가격 : 4.75불(1개당) 세계 맛집, 최고의 음식을 연재합니다. 기존과는 달리 요건 구어체로 쓸 예정이구요. (사실 구어체가 더 편하기는 합니다. ㅋㅋ) 가볍게 즐기는 콘텐츠로 작업을 해볼 예정입니다. 직접 가보면 정말 좋겠지만, 꼭 가보고 싶은 곳과 음식을 중심으로 공부(여기서 저에게 공부는 먹어본다는 의미)가 필요한 곳을 리스트업을 한다는 개념으로 정리를 해볼 예정입니다. 혹시 추천할만한 곳이 있으시면 댓글로도 추천해주시면 연구해서 업로드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무래도 직접 가보지 못하는 곳이 많다보니 자료는 인터넷에 있는 것을 최대한..
양재순대, 순대국 이번 맛집 양재순대는 두 번째 방문이다. 몇 달 전 처음 방문해서 술국과 수육을 먹고는 정말 맛나다고 생각했는데, 문득 근처에 가니 이 집이 생각났다. 맛집이란 이런 것 같다. 그 동네를 갔을 때 들리고 싶은 일종의 충동을 느낄 수 있는 곳. 물론 등급으로 본다면 아주 멀리서도 그 집의 맛이 생각나고 이끌리면 더욱 등급이 높은 맛집이다. 양재순대는 그 지역에 가면 생각이 날 정도의 지역 맛집 등급 정도라고 할 수 있을 듯. 워낙 세상에는 맛있는 순댓국 집이 많지 않은가? 점심때를 좀 지나서 도착한 양재순대. 손님이 없어 겨울이니 더 썰렁한 느낌이다. 예전에 사람이 엄청 많았을 때와는 완전히 분위기가 다르다. 역시 음식 맛은 사람이 북적거려야 더 맛난 듯하다. 지난번에 제대로 먹지 못했던 순댓국을 주문했다..
원대막국수, 인제 누구에게나 인생 맛집이 있기 마련. 나에게 막국수라고 한다면 인제 산골짝에 있는 바로 이곳. 원대리의 원대막국수가 바로 그곳이다. 강원도 인제는 군사지역으로 길이 비교적 험한 편이다. 인제에 있는 자작나무 숲을 구경 갔다가 우연히 들렸던 곳인데 그만 인생 맛집이 되고 말았다. 찾아가는 길도 멀기도 하지만, 시간을 잘 맞춰야지 자칫 긴 시간을 대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러 번 방문을 했었으니 맛은 보장한다. 대부분의 메뉴가 모두 훌륭한 편인데 처음 간다면 반드시 막국수(비빔)와 곰취수육을 드시길 권한다. 이게 원대막국수의 시그니처이다. 감자전과 도토리묵무침도 아주 괜찮다. 그다음으로는 메밀전병, 묵사발 순서이다. 물론 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라는 점은 이해해주시리라 믿는다. 반찬 나오는 것은 꾸준하..
합강정, 인제8경 강원도 인제는 심산유곡에 자리 잡고 있다. 기억으로는 아버지의 군생활을 시작점이었고, 어머니가 아버지 근무지를 따라 인제로 들어가셨다가 큰 수술로 생명이 위태로웠던 곳이어서 어린 시절부터 인제에 대한 이야기는 고생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인제라고 하면 또 다른 것이 떠오르게 되었다. 바로 막국수다. 인생 막국수를 인제에서 만나게 되었기 때문. 하여간 덕분에 인제가 맛있게 느껴진다. 그런 인제를 갈 때는 어디 다른데 들려볼 여유가 없었는데 지난번에 우연히 합강정이라는 정자를 돌아보게 되었다. 합강정휴게소와 같이 붙어 있는데 평일에 가니 주차장도 한산하고 돌아보는 여유도 있어서 좋았다. 규모도 생각보다 아주 큰 정자였고 그 뒤에는 소양강으로 합쳐지는 인제 내린천과 인북천이 ..
두손칼국수, 보쌈과 칼국수를 함께 인천 검안동에 업무차 방문했다. 점심을 못먹어 늦게 식당을 찾는데 공장지대라 그런지 식당이 몰려 있지는 않고 드문드문 보인다. 검색을 하는데도 잘 나오지 않는다. 그러다가 지나가는 길에서 만난 두손칼국수 간판. 무언가 굉장히 색달랐다. 작은 간판에 손칼국수 + 보쌈 + 흑미밥이 무려 7천원. 무조건 들어가서 맛보기로 결정! 막상 들어가보니 분위기는 더 요상하다. 올드한 가구에 휘갈려쓴 듯한 글씨. 그리고 알 수 없는 메뉴의 조합. 흑미소주와 흑미동동주가 있다. 아쉽게도 이날은 미팅을 앞두고 있어서 술을 먹지는 못했지만 무척 궁금했다. 다음에는 꼭 흑미소주와 흑미동동주에 보쌈 한쌈 해야할 것 같다. 세트 메뉴를 주문했다. 보쌈과 손칼국수 과연 어떤 모습일까? 무척 궁금해진다. 보통 바지락 칼국수나 팥칼국수..
굴라면 겨울라면 최고의 퍼포먼스 강호동의 라끼남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인스턴트 라면은 우리나라 국민의 자존심같은 존재다. 전 세계에서 년간 1인당 소비량이 무려 74개에 이른다. 그러니 라끼남은 강호동의 전유물이 아니다. 국민 누구나 라면에 대한 각자만의 독특한 취향이 있다. 이것저것 때려 넣고 먹는 라면도 있고 심플하게 물의 량으로만 황금비율의 라면을 끓여 먹을 때도 있다. 개인적으로 겨울이 오면 꼭 끓여 먹는 것이 바로 굴라면이다. 진라면(매운맛)에 신선한 굴을 한 봉지 넣고 보글보글 끓여 먹으면 그것만큼 맛난게 없다. 물론 강호동만큼 라면을 한 번에 세 개씩 먹지는 못하지만 한 개로도 충분히 입이 즐겁고 마음이 즐겁다. 굴은 바다에서 나는 우유라고 할 정도로 완전한 수산 식품이다. 겨울 내내 부족할만한 체력에 도움이 되고 나트륨..
택이네 조개전골, 광명역 근 20여 년 전 처음 굴구이가 등장했을 때 그걸 처음 먹어보고는 굴구이에 홀딱 반했었다. 당시 커다란 망에 껍데기가 붙어 있는 굴을 석쇠에 올려 그 자리에서 구워 먹었는데 그 맛이 예술이었다. 이후 굴구이와 조개구이는 몇 년간 광풍의 도가니였다. 조개가 부실해지고 가게마다 특징이 없어지면서 조개구이 집들이 하나 둘 줄어들던 그 무렵. 전골이 세상에 다시 얼굴을 디밀었다. 새롭게 등장한 조개 전골은 일단 XXL 스타일.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고 다양한 재료를 넣어 찜과 전골의 중간 형태를 보여준다. 택이네조개전골 광명역점은 광명 코스트코 건너편,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다. 2층인데 건물이 희한해서 찾아가기가 무슨 미로 찾기 같다는 ㅜ.ㅜ 몇 년 전 택이네는 안양에 있는 본점을 가봤는데 비슷..
홍대조폭떡볶이 그리고 떡볶이에 대한 추억 어린시절부터 군것질하면 떡볶이만한 것이 없었다. 학교가 끝나고 돌아오던 길. 지금은 기다란 홍대앞 카페거리 공공주차장이 그 옛날에는 당인리화력발전소로 석탁을 실어나르던 기차가 다니던 철길이었다. 그 길 넘어에 작은 포장마차가 있었고 당시 연세가 그긋하셨던 아주머니가 맛있는 떡볶이를 10원에 1줄 인가에 파셨다. 우리 꼬맹이들은 그 포장마차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으면 아주머니가 주문에 따라 앞으로 떡을 밀어주셨고, 서비스로 떡 반줄을 더 주시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지금은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이지만, 간혹 그 거리에 가면 떡볶이 생각이 간절하다. 대학 시절이었나? 이미 그 아주머니가 하던 포장마차는 없어진 그곳에 푸드트럭 같은 것이 들어섰는데 조폭인 것처럼 몸에 문신이 있는 사람이 운영한다는 소문이 ..
2월 제철음식 뽀개기 긴 겨울이 끝나고 입춘이 다가오는 2월입니다. 겨울 동안 움추러들었던 입맛도 서서히 살려야 하는 시기죠. 이런 때는 가장 맛있다는 제철음식으로 몸에 영양분과 에너지를 보충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과연 2월에는 어떤 음식이 좋고, 우리 입맛을 살려줄까요? 우엉 뿌리채소인 우엉은 아삭하게 씹는 맛이 매력적입니다. 우엉조림을 해서 김밥에 넣어도 맛나죠. 반찬으로도 최고인 채소입니다. 특히, 당질의 일종인 이눌린이 풍부해서 신장에 에너지를 주고, 풍부한 섬유질이 배변 활동을 촉진시킵니다. 우엉은 많이 먹어도 살 안 찐다는 전설의 채소입니다. 바지락 국물 요리에서 빠질 수 없는 식재료 중 하나인 바지락. 그냥 삶아도 맛있는 바지락 찜이 되지만, 칼국수나 각종 찌개류에 넣으면 그 맛의 깊이가 더욱 강해집니다. 지금부..
설탕의 역사와 종류 인류 최고의 조미료라고 불리는 설탕. 설탕은 단맛을 가진 식물로부터 추출해 만든다. 대표적인 식물로는 사탕수수와 온대지역에서 재배되는 사탕무가 있다. 역사적으로는 이미 수천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사탕수수 시럽이 존재하는데 만들기가 힘들었으므로 예전에는 꿀이 설탕을 대체 해왔다. 설탕의 역사 우리가 지금 먹는 설탕은 사실 어두운 인류의 과거와 연결되어 있다. 다름 아닌 노예제도. 사탕수수 농장을 식민지에 걸설하고 노예를 통해 재배한 사탕수수를 거래함으로 제국들은 막대한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 그 부가 근대적인 국가의 틀을 만들고 유지하는데 아직도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17세기에 들어서면서 커피와 차, 초콜릿이 유행하게 되면서 설탕 소비도 급격히 증가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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