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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X의 헌신 _ 히가시노 게이고 지난번 [사명과 영혼의 경계]를 읽고는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일본의 추리소설 작가에게 그만 푹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문학성을 따지기 이전에 소설이 갖는 재미를 다시 찾은 것 같아 한편으로는 조금 흥분이 될 정도였죠. 뉴질랜드는 로컬까지 포함해 약 14시간 이상 비행기와 공항에 있어야 합니다. 처음에는 그냥 갔지만 지난번 두 번째 비행에서는 나름 준비를 철저히 했죠. 영화 도 노트북에 담고 그리고 가장 먼저 고려한 것은 집중해서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소설. 바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또 다른 수작으로 알려진 [용의자 X의 헌신]이었습니다. 사무실 일본문화 스페셜리스트 ‘토양이’님의 적극 추천도 한 몫 했죠. 가 메디컬 스릴러였다면 [용의자 X의 헌신]은 우리가 신문에서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살인사건을 배..
웰링턴에 입성하다 ^^ 브루스산 안내센터를 나와 다시 열심히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혹스베이 지역을 완전히 벋어나 내륙으로 들어오니 높은 산이 많아지더군요. 풍력발전소의 바람개비가 펼쳐진 장관도 보였는데 아쉽게도 망원렌즈가 없어서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이정표 상으로는 약 200킬로 남았다고 하니 여유롭게 가는데 갑자기 구불구불 산길이 나오더군요. 차선도 좁은데 길은 가파르고 중간 중간 추월선이 나오는 길을 1,500CC 해치백으로 올라가려니 무척 힘들었습니다. 이 길에서 시간을 좀 잡아먹었습니다. 워낙 들이대는 차들이 많아서 비켜주면서 가다 보니 속도를 낼 수가 없더군요. 그렇게 한참을 올라가니 이제 내리막이 나옵니다. 이거 내리막은 더 무섭습니다. 무슨 롤러코스터도 아니고 하지만 웰링턴으로 가는 길이 1번 국도와 2번 국도..
웰링턴 가던 길 _ 모닝커피 뉴질랜드를 떠나기 직전 주말 동안 무얼 할까 고민을 했습니다. 지도를 펼쳐놓고 여러 고민을 하다가 짠이에게 뉴질랜드의 수도를 보여주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고 싶어 웰링턴(Wellington) 방문 결정! 뉴질랜드는 북섬과 남섬으로 나뉘어 있는 섬나라입니다. 보통 북섬의 맨 위에 있는 오클랜드가 잘 알려졌지만 뉴질랜드의 행정수도는 북섬 맨 끝에서 남섬을 바라보고 있는 웰링턴입니다. 비행기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길을 달리는 맛을 즐기면서 혹스베이 이외의 지역은 어떨지 무척 궁금해서 차를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집에서 웰링턴까지는 약 서울에서 부산 정도의 거리더군요. 주유를 하며 처음 보는 예쁜 아가씨에게 웰링턴까지 얼마나 걸리느냐고 물어보니 5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더군요. 지난번 여행에서 2시간 거리로 안내받은..
먹다남은 스파게티 먹기 제목이 좀 묘하지만.. 정확히 일주일전 토요일 오후, 조용한 사무실에서 혼자 청소하고 책도 읽고 놀고 있는데 토양이에게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배고파요.. 점심 사주세요!" ㅋㅋ 우리 토양이님 하여간 지칠줄 모르는 식욕 정말 대단하죠.. 그런데도 날씬하다못해 마른 것은 지구 최대의 불가사이한 일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사무실에서 스파게티를 해주었습니다. 아니 같이 해먹었죠.. 스파게티 소스에 버섯과 파프리카 그리고 칵테일 새우와 갑오징어를 넣고 해먹었죠. 원래 스파게티 면은 정확히 하나를 뜯으면 무조건 다 삶습니다. 그리고 남으면 냉동했다가 소스만 뿌려서라도 먹곤하죠. 이날도 남았습니다. 당연하겠죠. 둘이서 먹어봐야 ^^ 그래서 그 남은 것을 그날 집에 오면서 가져왔는데 정확히 오늘..
원시 호수 와이카레모아나(Waikaremoana) 뉴질랜드는 도시 곳곳에서 관광안내를 위한 작은 광고지를 손쉽게 무료로 얻을 수가 있습니다. 그 리플렛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쇼핑과 먹을거리에 대한 것도 있고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관광지도 등도 있죠. 짠이엄마와 식탁에서 머리를 모으고 어디를 돌아볼까 궁리하던 중 지도에 있는 큰 호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와이카레모아나라는 호수였죠. 거리상으로도 네이피어에서 그리 멀지 않아 부담이 없을 듯 보였습니다. 더구나 테 우레웨라(Te Urewera) 국립공원에 있는 곳이니 가는 길도 그리 나쁘지 않으리라 생각했고 정보에 의하면 네이피어에서 1시간 50분 정도 걸리는 것으로 되어 있더군요.(아.. 이건 정말 믿으면 안됩니다. ㅜ.ㅜ ) 네이피어에서 2번 국도를 타고 기스본 방향으로 가다보면 와이로아..
와이카레모아나 가던 길 뉴질랜드에서 2월 6일이 국경일이더군요. 덕분에 짠이도 학교를 안가도 되어서리 오랜만에 가족끼리 소풍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이곳저것을 찾던 중 뉴질랜드 제2의 호수라는 와이카레모아나를 찾아가보기로 했죠. 거리상으로 보니.. 약 2시간 정도면 가겠더라구요. (관광안내도에도 그렇게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국립공원 안에 있는 그 호수.. 원시림 가운데 있는데.. 2시간이요?.. 어림반푼어치도 없는 이야기더군요. 아니면 뉴질랜드 주민들은 폭주족이거나.. ㅋㅋ 초행길에 차도 1500CC 5도어 해치백.. 자세한 여행기는 다음호에 보내고요.. 여기에는 가던 중간 주유소에서 구입한 샌드위치를 점심으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을 고이 접어 올립니다.. ^^
짠이와 자전거 지난 해 크리스마스 이브 뉴질랜드 집에서 짠이의 구형 자전거를 도둑 맞았습니다. 시골 동네에서 흔치 않은 일이었죠.. ㅜ.ㅜ 주인 할아버지, 할머니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갔을 때 자전거 하나 장만했습니다. 역시 뉴질랜드에는 공장이 없어서 그런지.. 공산품 가격은 장난이 아닙니다.. 자전거도 워낙 많이 타기도 하지만 샵에는 좋은 자전거만 있더군요.. 우리나라에 흔한 철티비가 없어서 괜찮은 녀석을 사주고 왔습니다.. 그 샵에 있는 것 중 그나마 저렴한 것이었죠. 그래도 짠이가 나 닮아서 가슴이 참 따듯한 녀석이더군요. 크리스마스 이브에 누군가 정말 아이들에게 선물할게 없어서 그 낡은 자전거라도 가져갔나봐라고 말하는 순간..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 짠아! 아빠도 사랑해! ^^
뉴질랜드 집에서 해먹은 스테이크 뉴질랜드에서 가급적 많이 먹고 오려고 노력했던 것이 고기입니다. 10일 동안 두번은 먹었네요.. ^^ 처음 먹었던 얇은 고기에서 냄새가 났다고 했더니 유명 와이프로거이신 문성실님께서 친절하게도 그 이유를 댓글로 알려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저는 생각도 못했던 부분인데.. 결국 뉴질랜드 국내 유통분 대부분은 방목하는 소라는거죠. 헤이스팅스 주변만 보더라도 목장이 참 많은데 국내 같으면 사방에서 냄새가 날텐데도 이곳은 목장 주변도 정갈합니다. 그 이유가 바로 방목. 넓은 초원에 소들이 뛰어놀고 강제로 살을 찌우기 위해 만들어진 사료가 아니라 신선한 풀만 먹고 자라니 고기에서 풀냄새같은 묘한 냄새가 나는 것이더라구요. 그리고 분뇨 등에서도 냄새가 덜하죠. ^^ 저번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다른 부위인 스테이..
헤이스팅스 중앙 도서관 Hastings Central Library 평일에는 짠이가 학교에 가기에 낮시간이 좀 무료합니다. 그래서 늘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 ^^ 짠이엄마와 함께 심심하기도 하고 책 반납할 것도 있다고 해서 도서관을 따라갔습니다. 시내 중심가에 있는 2층 규모의 도서관. 앞에는 작은 공원과 큰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주어 한낮의 햇살을 피할 수 있게 해주더군요. 당연히 지하주차장은 없고 입구 앞쪽에 차량 약 20대 정도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있습니다만 늘 조금씩은 비어 있다는 거... 상상하기도 힘들죠... ^^ 도서관 내부도 정갈하면서 잘 정돈되어 있었습니다. 1층은 주로 서고들이 있고 2층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서 공부하기에 좋죠. 저와 짠이엄마가 한 테이블을 점령하고 저는 맥북으로 아내는 책을 보며 짠이 학교 끝나는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도..
짠이 첫번째 해외 성적표를 공개합니다! 이거 짠이에게는 미안하지만.. ^^ 뉴질랜드 시골학교로 유학을 떠난 후 첫번째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참고로 수학은 모두 성적과 노력 모두에서 그리고 각 부분에서 최고의 성적을 언어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네요.. 그래도 아직 1년이 안된 시점인데.. 사실 성적에 대해서는 저도 워낙 욕심이 없어서.. 생각은 깊게, 글과 표현은 세련되게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만 있다면 그 기본기를 잘 닦았으면 하는 정도의 욕심만 있습니다.. ^^ 이번에 월반을 해서 걱정입니다. 같은 반 아이들을 보니 남자나 여자나 모두 짠이보다 한참 커서.. 걱정입니다... 잘 견딜지.. 멀리서도 항상 한 걱정하게 되네요..
뉴질랜드에 핀 무궁화 뉴질랜드 집은 보통 담장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있는 경우는 아주 소박하거나 혹은 꽃이나 나무 울타리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간혹 명동에서 파는 아주 기다란 아이스크림처럼 높게 솟은 나무가 입구에 좌우로 서 있는 경우도 재미있는 풍경이죠. 그런데 오가다가 가슴 뭉클한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꽃인 무궁화가 뉴질랜드에 은근히 많더군요. 물론 헤이스팅스와 네이피어에만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분홍색 우리나라 무궁화와 똑같은 것도 있고 하얀색 무궁화도 있고 또 아주 이쁜 선홍색 무궁화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분당의 아파트 단지에도 무궁화가 있긴 하지만 뉴질랜드에도 정말 무궁화가 많네요. 혹시 뉴질랜드 국화가 무궁화?.. ^^ 궁금해서 검색을 해봤더니 세계에서 양치식물을 국화로..
꼭 핸디북이라고 해야 했을까? [관련뉴스] 조선일보 / 손바닥 크기 '핸디북 돌풍' 예사롭지 않네 지난주부터 모 업체에서 ‘핸디북’을 주제로 대대적인 PR을 하고 있습니다. 손바닥 크기의 ‘핸디북 돌풍’ 예사롭지 않네(조선일보 2/12)라는 기사를 시작으로 각종 매체에 노출되었더군요. 오늘 그 마지막 대미를 SBS 8시 뉴스가 장식했습니다. 그러나 그 뉴스를 보고는 꼭 ‘핸디북’이라고 해야 했을까라는 생각을 저버릴 수가 없더군요. 이미 작은 책은 예전의 문고판에 이어 판형으로도 충분히 표현할 수 있고 좀 특이한 브랜딩을 하고 싶었다면 예쁜 한글로 했다면 훨씬 더 아름다운 캠페인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미국과 일본보다 출판 시장은 작으면서도 도대체 왜 책은 크고 화려하게 만드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뉴스가 나..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 Across The Universe _ Let It Be 지난번 설 때 뉴질랜드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던 비행기에서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Across The Universe)를 봤습니다. 뮤지컬 영화는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처음부터 나오는 음악이 범상치 않았는데 전부 비틀즈 노래로 만들어진 것 아니겠습니까? 갑자기 급호감으로 마인드가 바뀌니 영화에 빠져들게 되더군요. 영화의 배경은 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비틀즈가 한창 활동하던 시기와 비슷하죠. 영국과 미국을 오가며 사랑과 반전 그리고 희망을 주제로 비틀즈의 주옥같은 음악 33곡이 나옵니다. 하지만, 영화 스토리 전반은 그렇게 재미있다고 할 수 없더군요. 뮤지컬 영화의 한계인지는 모르지만 스토리의 완성도는 높은 편이 아닙니다. 따라서 영화적인 재미를 원하신다면 영화는 비추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이 영화..
뉴질랜드 조개와 홈메이드 스파게티 소스 뉴질랜드는 일본과 비슷한 섬나라이다 보니 사면이 바다입니다. 공장도 별로 없고 인구밀도도 높지 않아 아직도 내륙에는 원시림이 존재하고, 청정한 바다가 그대로 펼쳐져 있는 곳이죠. 그런데 이상한 것은 한국 사람이 좋아하는 백합 같은 조개가 많을 듯도 한데 이상하게 그린 홍합을 제외하고는 도저히 조개 구경을 할 수가 없더군요. 그러던 어느 날 슈퍼에서 이상한 조개를 발견했습니다. 생긴 것은 마치 꼬막 같은데 꼬막보다는 더 커 보이더군요. 조개라면 맛도 다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서 용감하게 샀습니다. 무얼 해먹을까 궁리한 끝에 뉴질랜드 파머스 파켓에 나왔던 농부 가족이 만든 홈메이드 스파게티 소스가 생각났습니다. 마침 그때 사두었기에 스파게티를 해먹기로 했습니다. 홈메이드 스파게티 소스는 생각보다 굉장히 묽었습..
군만두가 예술인 오구반점 _ 을지로3가 탕수육을 시키면 서비스로 따라오는 군만두. 그래서 그런지 군만두의 가치가 땅에 떨어진 지 이미 오래인 듯싶습니다. 주연이어야 하지만 늘 조연일 수밖에 없는 군만두의 운명. 그러나 영화가 주연만으로 만들어질 수 없는 것처럼 역시 중국집에 이 군만두가 없다면 정말 허전할 수밖에 없죠. ^^ 솔직히 만두만 먹고살라고 해도 그럴 자신이 있을 정도로 만두를 좋아합니다. 2005년 중국 출장에서는 산처럼 만두를 쌓아놓고 먹었던 추억도 있습니다. 지난 1월 말경 아는 분의 소개로 을지로 3가에 있다는 만두명가 ‘오구반점’을 찾아갔습니다. 이미 인터넷에서도 꽤 유명한 집이더군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그런 중국집이었습니다. 군만두를 특히 잘한다고 해서 당근 ‘군만두’와 ‘짬뽕’을 주문했습니다. 보통은 자장면을 먹었을..
네이피어(Napier) 작은 공원에서 매년 2월 6일은 뉴질랜드 건국기념일인 와이탕기 데이(Watangi Day)입니다. 덕분에 하루 온 종일을 짠이와 함께 지낼 수가 있었습니다. 그냥 보내기 뭐해서 근처 2시간 거리에 있다는 우레웨라(Urewera) 국립공원 한편에 있는 거대 호수 와이카레모아나(Lake Waikaremoana)를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헤이스팅스에서 2번 고속도로(고속도로라고 해봐야 달랑 1차선씩 총 2차선이며 제한속도가 100킬로일 뿐입니다.)를 따라가면 된다고 해서 무작정 집을 나서, 네이피어에 있는 인포메이션 센터에 들렸습니다. 그곳에서 목적지 정보를 얻은 후 차까지 돌아오던 길에 작은 공원이 하나 있었습니다. 얼마나 꽃들이 예쁘게 피었던지 짠이엄마 말로는 우리나라에서는 파는 꽃도 여기서는 길에 흔히 핀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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