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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insky

(1899)
폐가를 작품으로 나오시마 이에(家) 프로젝트 나오시마에는 자연과 베네세 하우스 그리고 세계적인 미술관으로도 유명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1998년부터 나오시마 혼무라 지역 폐가를 작품화한 아트 하우스 프로젝트(Art House Project)도 볼만하다. 나오시마는 시골 중 시골이기에 젊은이들도 도시로 떠나는 실정. 그러다 보니 폐가도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절묘하게도 그것을 작품으로 이용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만들어낸 아이디어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家) 프로젝트는 혼무라 마을 입구에 있는 혼무라 라운지에서부터 출발한다. 예전에는 주변 담배 가게에서 이에 프로젝트 관람권을 팔았다고 하는데 이번에 가보니 혼무라 라운지에서 일종의 자유이용권을 사는 게 정석인 듯하다. 이에 프로젝트 이용권을 사면 작은 지도를 제공한다. 마을지도에는 총..
한방 다이어트, 달콤한 성공과 뼈아픈 비극 지난 3월 5일부터 한방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직접 체험해보고 효과를 본 후배의 생일선물이었기에 죽자고 달려들었다. 목표는 69킬로그램. 당시보다 11킬로그램 감량하는 목표. 내가 설계한 방법은 프로젝트 D-50일 작전. 5월 5일 결혼 18주년을 기념해 의미 있는 선물을 하고 싶었기에 뱃살 없는 남편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한방 다이어트는 약을 먹으며 최소의 식사량으로 체중을 감량하는 프로그램. 개인적으로 차이는 있겠지만, 나는 주로 과일에 의지해 한방 다이어트를 이어갔다. 한방 다이어트의 효과는 초반 일주일 동안 급격히 감량된다는 데 있다. 나도 일주일 만에 7킬로그램 정도가 빠지는 데 성공했다. 한방 다이어트가 좋았던 점은 식사하지 않아도 공복감이 크게 없다는 것과 그런 상태에서도 생활할 수 있도록 ..
환상의 섬 나오시마 베네세 하우스 주변 집에서 12시간에 걸쳐 일본의 시골 중 시골인 나오시마라는 섬에 다녀온 지 벌써 4개월. 그동안 뉴질랜드 여행기 정리하고 바로 나오시마 여행기 올리던 중 일과 다이어트 그리고 막바지에 담석 제거수술까지 하느라고 3월 한 달이 휙 하고 지나갔다. 최근 일본을 덮친 쓰나미 때문에 마음 편하게 다녀온 일본 여행기를 올리기도 모호한 상황. 하지만, 아직 머리에 남아 있는 소중한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예술의 섬 나오시마 여행기를 마저 정리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전날 저녁 베네세 하우스에 들어가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는데 날이 밝으니 나오시마의 아름다움이 한눈에 들어왔다. 마치 우리나라 다도해 같은 느낌. 바다와 섬 그리고 하늘은 민족과는 상관이 없는 것 같다. 일본에도 이렇게 눈부신 바다가 있고, 푸른 섬이..
복강경 수술해보니 김태원의 위대함을 알게 되더라는 자세한 이야기는 별도로 하겠지만, 어제 병원에서 무릎팍도사를 봤다. 그 늦은 시간 병원에 있었던 이유는 내가 환자였기 때문. 어제 무릎팍도사의 주인공이었던 김태원 씨는 초기 위암으로 복강경 수술을 받았고, 나는 담석 때문에 복강경으로 담낭 제거술을 받았다. 보통 복강경 수술은 몸에 1센티미터 미만의 절제를 하고 그곳으로 복강경을 집어넣어 영상을 보며 환부를 제거하는 수술이다. 개복수술보다 회복 속도가 빠르고 통증이 적어 최근에는 복강경 수술이 많다고 한다. 그러나 전신마취를 해야 하고 수술은 수술인지라 통증이 없을 수 없다. 더구나 복강경 수술을 위해서는 배 속으로 이산화탄소를 가득 집어넣어 배를 크게 부풀리기 때문에 회복 후에도 배가 뻐근한 느낌은 어쩔 수가 없다. 이산화탄소를 빼내고 봉합을 하지만 남..
나오시마 베네세 하우스 아침 산책 늦은밤에 도착해 베네세 하우스를 제대로 보지 못했기 때문일까? 아침 일찍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방을 함께 쓴 포토그래퍼 실장님은 나보다 일찍 일어나 새벽의 베네세 하우스를 담기 위해 벌써 모래사장을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계셨다. 테라스로 나가니 12월의 쌀쌀한 바람과 함께 상쾌한 바다가 밀려온다. 테라스 아래에는 멋진 조각 작품이 놓여있다. 그 순간부터 베네세 하우스는 모든 것이 작품이다. 아침 식사는 테라스라 불리는 레스토랑에서 하는데 그곳까지 가는 길이 미로찾기에 가깝다. 특별한 안내표지는 없다. 그저 눈에 빤히 보이는 건물을 향해 감각으로 찾아갈 뿐. 그곳까지 가는 길 중간에도 작품이 놓여 있다. 그리고 카드열쇠가 없으면 중간에 있는 문을 통과할 수 없다. 무슨 비밀의 성같기도 하다. 베네세 하우스..
[나오시마] 예술과 자연의 휴식, 나오시마 베네세 하우스 나오시마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베네세 하우스이다. 호텔과 미술관 복합 건축물로 안도 다다오의 독창적인 설계를 기반으로 건축되었다. 이곳은 특이하게 메인 조명없이 간접조명으로만 빛을 밝힌다. 그 느낌은 신비함이다. 마치 어머니 자궁 속같은 느낌이랄까? 베네세 하우스는 파크, 비치, 뮤지엄, 오발, 테라스 등으로 나뉜다. 각각은 서로 조금씩 떨어져 있는 독립 호텔동이다. 그 중 뮤지엄에는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에 호텔방이 있어 언제라도 방문을 걸어나오면 작품을 관람하는 것이 가능하고, 테라스는 베네세 하우스 유일의 식당이 있는 곳이다. 나는 일행과 함께 파크에서 2박을 했다. 베네세 하우스는 어딜가나 작품을 건축의 일부처럼 전시하고 있어 예술과의 자연스러운 접촉이 가능하다. 방은 좁은 편..
예술의 섬으로 다시 태어난 나오시마 다카마쓰 시 바로 앞에 있는 세토 내해에 있는 나오시마는 그저 작은 섬에 불과했다. 청정 바다를 목장삼아 많은 주민이 어업에 종사해왔고, 덕분에 각종 어류와 김 등 수산물이 유명하다. 그런데 나오시마를 일본에서도 꼭 가봐야 할 명소로 승화시킨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일본의 교육 대기업인 베네세가 나오시마에 베네세 하우스라는 현대미술관을 세우면서 시작되었다. 일본의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베네세 하우스는 나오시마를 바다 위에 떠 있는 거대한 예술의 섬으로 승화시킨 첫 단추였다. 베네세 하우스는 현대미술관과 호텔을 하나로 묶은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은 컨셉의 구조물이다. 나오시마에는 베네세 하우스 이외에 세계 최초의 지하 미술관인 지추미술관과 한국 작가 이우환 선생의 작품으로 구성된 이우환 미술..
김포에서 나오시마까지 무려 12시간 김포공항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6시. 그런데 생각보다 인천처럼 복잡하지 않아 수속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생각 같아서는 한 시간 전에만 와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 그러나 결론적으로 최종 목적지 나오시마에 있는 호텔까지 무려 12시간의 대장정이었다. 나오시마로 가기 위해서는 먼저 가가와현, 다카마쓰를 거쳐야 한다. 하네다에서 로컬을 갈아타고 일본의 지중해라고 알려진 다카마쓰 공항에 내렸다. 이곳은 한국 사람에게 우동으로 더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바로 사누끼 우동의 본산이기 때문. 공항에서 다카마쓰 시내를 거쳐 110개의 섬과 연결되는 다카마쓰히가시코페리터미널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배에 올라타니 서서히 저녁이 다가온다. 배가 나오시마까지 가려면 일본 내해를 가로질러 무려 1시간 10분을 더 가..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만난 에도 마켓과 돈가스 지난 12월 초순. 정말 바쁜 일정에서 일 때문에 급하게 일본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나오시마라는 섬까지 가야하는 여정이었는데, 김포에서 하네다 그리고 하네다에서 국내선을 타고 가가와현 다까마츠를 거쳐 나오시마에 이르는 긴 여정이었죠. 김포에서 아침 8시 비행기로 하네다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하네다에 도착해 1시까지 국내선을 기다려야하는 상황에서 딱히 할일이 없어 식사를 하자고 찾아나선 식당. 그런데 그곳에는 최근 리뉴얼한 에도 마켓이라는 멋진 곳이 있었습니다. 일본의 에도 시대 시장 풍경을 그대로 재현했는데 전통제품 면세점과 도쿄에서 맛집으로 유명한 식당의 분점이 있었습니다. 일본에서도 하네다 에도 마켓은 유명한지 사람이 정말 많았습니다. 가츠센 돈가스라는 곳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그곳에서 먹은 돈가스는 ..
에로우타운 거리, 퀸스타운 뉴질랜드 뉴질랜드 남섬, 퀸스타운 주변에 있던 에로우타운 백여년전 골드러시로 복잡다단했던 시절 지금은 당시의 부는 사라졌지만, 건물과 마을 분위기는 그대로이다. 민속촌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나름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골드러시의 유적 애로우타운, 뉴질랜드 남섬 뉴질랜드 남섬 여행도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렀다. 마지막 날 작은 봉고차를 타고 퀸스타운 주변의 소소한 유적지를 돌아보는 마지막 여정이 바로 골드러시로 황금시대를 구가했던 애로운타운(Arrowtown)이었다. 퀸스타운에서 북동쪽으로 약 20분 거리에 있는 이곳은 아직도 골드러시 시대 그대로의 건물을 간직한 마을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 같은 마을이다. 애로우타운은 가을 단풍과 송어낚시가 유명하다는데 아쉽게도 봄에 도착했고, 송어낚시는 여유가 없었다. 그저 마을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작은 재미가 있었다. 애로우타운은 1860년대부터 애로우 강에서 금이 발견되면서 금광이 세워지고 미국 서부개척 당시의 골드러쉬같은 바람이 일었다고 한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금을 보고 몰려들었고, 초기에는 금으로 부자가 되..
세계적인 와이너리 깁슨벨리, 퀸스타운 / 뉴질랜드 뉴질랜드는 청정지역이라는 특징 때문에 먹을거리에 대한 품질이 높고, 가격은 저렴한 편이다. 유럽이나 미국, 캐나다나 호주보다 환율에서 유리한 측면도 있지만 비교해서 내가 생각할 때는 훨씬 뛰어나지 않나 싶다. 그러나 좀처럼 국내에서는 보기 어렵지만 와인만큼은 국내에서도 뉴질랜드 와인 마니아가 있을 정도로 저렴하고 멋진 와인이 많다. 뉴질랜드는 전국 어디서나 와이너리가 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퀸스타운 같은 청정지역에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이너리가 있다. 그중 깁슨 벨리(Gibbston Valley)를 방문했다. 이곳은 와이너리와 와인 보관 동굴 그리고 레스토랑과 치저리가 있다. 먼저 방문한 곳은 치저리인데 치즈로 만든 각종 제품과 치즈 관련 상품을 전시판매하고 있고, 시식도 얼마든지 가능하..
풀 터치 스크린과 쿼티 자판의 조합, 블랙베리 토치 2월 9일(수) 저녁 쿼티(QWERTY) 자판으로 유명한 블랙베리사의 스마트폰 신제품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했었다. 처음 화이트베리와 인연을 맺은 이후 블랙베리사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전문가 그룹에 속해 소개를 받는 자리에 꾸준히 참석해오고 있는데 이번에 출시되는 블랙베리 토치만큼 마음을 흔드는 제품은 처음인 듯싶다. 처음 봤을 때 일반 풀 터치 스크린 폰과 다를 바가 없었는데, 전면 디스플레이를 슬라이딩 방식으로 올리니 뒤에서 쿼티 자판이 모습을 드러냈다. 쿼티 자판은 뛰어난 스마트폰 입력 방식이다. 물리적인 자판을 이용하면 오타도 줄고 입력 속도도 빠르기 때문이다. 더구나 블랙베리 토치(Torch)는 새로운 블랙베리 6.0 운영체제를 담고 있다. 블랙베리 사용자였다면 기다린 보람이 있을 듯. 맛만 본..
세계 최초의 상업 번지점프 AJ헤켓 번지점프, 퀸스타운 / 뉴질랜드 남섬 뉴질랜드 남섬 여행도 마지막 날이 되었다. 4일간의 달콤했던 여행. 마지막 날 오전에는 비가 보슬보슬 내렸다. 호텔 체크아웃을 마치고 퀸스타운 주변도시 투어를 해줄 버스를 기다렸다. 그런데 감감무소식. ㅜ.ㅜ 온다던 버스는 보이질 않는다. 여행 에이전트와 전화로 간신히 버스와 만났다. 마음씨 좋은 기사 아저씨가 너털웃음을 웃는다. 투어 손님은 우리 가족과 서양 여자 두 명이 전부. 총 다섯 명을 태우고 퀸스타운 주변 명소를 찾아 떠났다. 달리는 사이 어느덧 비는 멈추고 날이 갰다. 처음 도착한 곳은 AJ 헤켓(A.J. Hackett)이 세계최초의 상업 번지점프장으로 조성한 AJ 헤켓 번지점프였다. 세계 곳곳에 번지점프대가 많은데 유독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처음으로 번지점프를 상업화시킨 곳이기 때문이다. ..
뉴질랜드 퀸스타운 명물 수제 햄버거, 퍼그버거(Fergburger) 세계 어딜 가나 그 지역마다 맛난 먹을거리가 있기 마련이다. 여행하면서 즐거운 것은 그래서 눈만이 아니다. 코와 입이 즐거워지는 것은 그 지역에서만 먹을 수 있는 맛있는 음식이 있기 때문. 뉴질랜드 남섬의 꽃인 퀸스타운 공항에 내리면 짐을 찾는 곳에 마치 링컨 초상화와 비슷한 커다란 그림이 붙어 있다. 그것이 바로 퍼그버거. 퀸스타운의 명물로 공항에서부터 벌써 광고가 한창이다. 며칠 정신없이 여행하다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퍼그버거를 찾았다. 퀸스타운 중심지에 있는 퍼그버거를 찾은 저녁 무렵 매장 안은 전 세계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빼곡했다. 가게는 명성에 비해 작았다. 그래서 그런지 버거를 그곳에서 먹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고, 대부분이 포장이었다. 가격은 평균적으로 10불 정도. 수제버거라고 생각하면 국내..
뉴질랜드 남섬의 비경, 밀포드 사운드 지구 곳곳에는 비경이 존재한다. 감히 사람이 만든 인공 조형물과는 비교할 수 없다. 그런 자연의 위대함을 볼 때면 인간이 고작 몇 년을 편히 살기 위해 자연을 훼손할 권리는 없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뉴질랜드 남섬의 하이라이트인 밀포드 사운드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담은 관광지이다. 빙하기에 얼어붙었던 거대한 빙하가 녹으며 땅을 깎아 내려 하늘을 찌르는 봉우리와 바다를 만들어냈다. 전 세계 곳곳에 빙하가 만들어낸 피오르드 해안은 있지만, 밀포드 사운드 같은 비경은 드물다. 거의 90도로 내려꽂히는 절벽 위에는 원시우림이 빽빽하게 서 있고, 그 위로 폭포수가 수백 미터의 물줄기를 펼치며 바다를 향해 다이빙한다. 거대한 호수 같은 바다를 가르며 크루즈가 전진을 하면 때론 높은 파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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