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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고여행/국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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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모란시장 지난주 짠이가 느닺없이 '모란시장'을 가자고 하더군요. 매번 전쟁기념관이나 가고 싶어하던 녀석이 갑자기 장에 가자고 하니 기특하기도 하고.. 요즘 아이들 장보러간다고 하면 탱마트, 탱탱마트, 탱플러스 뭐 이런데만 아는 줄 알았더니 모란시장을 알더군요. ^^ 나중에 안 일이지만 아이들 사회교과서에 지역 사회 알기와 관련한 일종의 숙제였던 모양입니다. ^^ 사실 저도 서울에서 자랐기에 장이 익숙치는 않습니다. 서울 시내야 동네마다 모두 상설 시장이 있었으니 장이란게 있을 수가 없었죠. 365일 장이 서니까^^ 성남에서도 꽤 유명한 '모란장'은 역사도 상당히 오래된 장입니다. 1962년부터 자연발생적으로 생겼다고 하니.. 저보다도 무려 4살이나 많습니다. ^^ 하지만 한편으로는 모란장이 악명도 자자하죠... ..
황당한 축제 '정동문화축제 2006' 지난 토요일(10월 21일) 분당에서 서울 시내로 진출했습니다. 정동에서 문화축제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여 오랜만에 덕수궁 돌담길도 걸어보고자.. 짠이와 짠이모와 함께 나섰는데.. 이룬.. 문화축제... 그것도 서울 한복판의 유명한 정동에서 하는건데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온통 물건 파는 장터이지.. 이게 무슨 문화축제인지... 물론 시립미술관과 덕수궁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한다지만... 그건 뭐.. 언제든지 하는 상설전시이지.. 정동문화축제의 아이덴티티는 아닌 것처럼 느껴지더군요... 더구나 정동극장도 12월까지 수리 중이고... 시립미술관 앞에서는 무대에서 앰프 빵빵하게 가요를 부르질 않나.. 나원... 우리나라 축제 기획이 왜? 이모양일까?... 물론 예산도 부족하겠지만... 그래도 문화축..
성남아트센터 - 현대매체미술전 야외 주차장에서 올라오면서 바라본 오페라하우스의 모습 지난주에 식구들이 모두 성남아트센터에 다녀왔습니다. 집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이기도 하고 더구나 예전 직장에서 이곳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유지운영까지 해왔기에 쉽게 가볼만했던 곳인데 막상 식구들과는 처음으로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1주년이기에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어 있었지만 일단 짠이와 짠이아빠의 관심을 모은 것은 백남준 선생님의 작품이 전시된다는 '현대매체미술 Light전 - SPECTRUM'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이 글을 올리는 현 시점에서는 이미 막을 내린 전시이기에 조금 죄송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소중한 추억이었으니 만큼 잘 정리해놓도록 하겠습니다. 개관 1주년 기념으로 열렸던 현대매체미술전, 백남준 선생님 작품도 볼 수 있었다 야외 조각 공원에서 한 ..
[양평] 깔끔한 황토숯가마 혹시 숯가마라고 아십니까? 예전에 숯을 만들던 가마들이 이제 숯을 안만들고 찜질방이 되어 있더군요..^^ 비발디 파크 주변에 가면 몇 곳이 있는데 수다떨기 좋아하는 아주머니들과 함께 숯가마를 찾았습니다. 일단 산아래 자리잡고 있는 이곳은 샤워 시설이 없는게 큰 특색입니다. 그 이유는 숯가마 속에서 숯의 특수한 요소들이 피부를 통해 흡수되도록 해야한다는 것 때문에 특별히 숯가마 이후 몇시간은 목욕이나 샤워를 하지말라고 하더군요. 식당과 계산대 그리고 탈의실이 있습니다. 저 차림표 옆에 탈의실들이 있습니다. 옷을 갈아 입고 숯가마 입구로 이동 일단, 요금은 일인당 5천원 정도 했습니다. 옷을 주고 갈아입은 후 비닐하우스 같은 통로를 따라 계단을 올라가니 쭉 늘어선 가마들이 보이더군요. 첫번째 방은 저온.. ..
[국내여행] 경북 봉화(8) - 영주 부석사 봉화 여행의 끝은 부석사라는 절러 마감을 했다. 절은 잘 모르지만 부석사는 익히 예전부터 많이 들어왔던 절인데, 역시 규모가 웅장하고 그만큼의 위엄을 잘 느낄 수 있는 사찰이 아니었나 싶다. 부석사는 불교사적으로 볼때도 굉장히 중요한 절이라고 한다. 부석사는 우리나라 화엄종의 본찰로 의상대사께서 입적하실때까지 절을 지키셨다고해 더욱 유명하다. 또한, 건축문화재부터 각종 석조문화재와 유물 등이 잘 보전되며 전해내려오고 있다. 무량수전, 안양루, 선묘각, 조사당 같은 건축물들도 참 볼만하고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석탑 혹은 석불들도 다른 어떤 여타의 절에 비해 풍부했다. 특히, 절의 전체적인 배치와 산으로 올라가며 이루어지는 각 건물들의 아름다움은 지금까지 본 절 중 가장 훌륭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행정..
[국내여행] 경북 봉화(7) - 숯불잔치 역시 여행 중에 먹는게 빠질 수다. 성류굴까지 돌아보고 다시 천신부님댁으로 돌아오니 모두들 기진맥진..^^ 배가 고플만도 하다. 아이들은 배가고프다고 아우성을 치는데 불행히도 이날은 숯불구이를 해먹기로 한 날이었다. 성류굴에서 다시 봉화로 돌아오는 동안 역시 이상기온의 영향으로 폭우와 함께 우박이 쏟아지는 험한 날씨를 겪기도 했다. 우박이 한치앞을 볼 수 없는 비와 함께 차의 앞유리를 때리는데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다. 그런데도 거짓말처럼 약 10분 후에는 다시 하늘이 맑아지는 묘한 날이었다. 날이 눅눅해서 그런지 숯에 불을 지피는데 꽤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숯이란 녀석.. 한번 불이 붙기는 힘들었지만 한번 붙고나니 나중에는 고기를 다 굽고도 남을 정도였다. 어른들이 숯불을 일으키는 동안 짠이는 불장난이..
[국내여행] 경북 봉화(6) - 울진 성류굴 파도반점에서의 맛있는 자장면을 먹은 후 찾은 곳은 울진의 명소로 알려진 천연기념물 155호 '성류굴'이었다. 성류굴은 왕피천에서 흘러든 물이 석회암 지형에 침식작용을 일으켜 만들어진 석회동굴로 지금으로부터 무려 2억 5천만면전쯤부터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성류굴 앞의 안내도 원래 이 동굴이라는 것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여 참 희안하기도 하다. 제주도에 있는 화산지형에서의 동굴과 또 다른 석회암 동굴을 짠이에게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찾아간 성류굴. 지역의 유물답게 커다란 주차장이 차를 맞이하였다. 물론 평일이다보니 그렇게 한가할 수가 없다. ^^ 성류굴은 규모가 거대한 것은 아니지만 아기자기한 맛이 일품인 굴이라고 한다. 길이가 약 472미터 정도되며 12개의 광장과 5개의 못이 있..
[국내여행] 경북 봉화(5) - 파도반점 민물고기전시장을 나와 좀 이르긴 하지만 회도 먹을겸해서 바닷가로 가보기로 했다. 그러나 전시장을 나와 바다로 접어드는 순간 이상하게도 기온이 갑자기 뚝 떨어졌다. 마치 거대한 냉장고 속에 들어온 것 같은 이상 기온이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다보니 마치 냉장고에 성애가 끼듯 이상한 안개가 뭍에서 바다쪽으로 몰려가는 것이 보일 정도였다. (결국 나중에 이 이상기온의 변덕 때문에 큰 낭패를 볼 뻔했다. 그 이야기는 나중에...ㅋㅋ) 최근 지자체들은 관광 안내도를 잘 만들어 제공한다. 아직 철이 아니어서 그런지 바다는 정말 썰렁 그자체였다. 회를 먹으려면 부두로 가야하는데 바보같이 바다로 갔으니.. 바다는 여름이 되어야 번화해지는 것을.. 하여간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아직 개장하지 않은 바다는 그다지 매력..
[국내여행] 경북 봉화(4) - 민물고기전시장 시골에서의 하루는 무척 길다. 하루의 시작이 아주 이르기 때문이다. 신부님이 직접 지으신 진흙집에서의 잠은 아주 달았다. 이른 아침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산을 산책하고 내려오니 맛있는 밥상이 차려져 있었다. 신부님 가족이 직접 기른 각종 푸성귀가 풍성하게 상에 올라와 있고 마을 할머님이 담그셨다는 3년 묵은 된장으로 만든 된장국은 기가막힌 맛을 자아냈다. 이렇게 훌륭한 아침을 먹고 나니 아이들과 무얼하며 하루를 보낼지 조금 막막했다. 사실 별다른 계획을 가지고 시작한 여행이 아니다보니 계획은 그날그날... ^^ 앞에 소개한 불영계곡.. 이날 시작한 주변 여행의 하나였다. 봉화에서 36번 국도를 따라 울진으로 향하다보면 다양한 휴양림과 불영계곡 등이 눈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불영계곡이 끝날즈음(실제로는 시..
[국내여행] 경북 봉화(3) - 불영사 계곡 경북 봉화 중에서도 산골에 있다보니... 아이들 데리고 그다지 할만한 일이 없었다. 자연을 느끼는 것도 아이들에겐 참으로 한가한 일.. 물놀이를 하기에는 아직 조금 이른 때이기에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다행히 이곳에서는 울진 바닷가가 멀지 않아... 그곳으로 달려갔다. 그 와중에 만난 곳이 바로 이 불영사 계곡이다. 불영사 계곡은 명승 제6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경상북도 울진군 서면 하원리에서 근남면 행곡리까지 15Km에 걸쳐 있다. 이 계곡은 곳곳에 기암괴석과 맑은 물 그리고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 경관이 빼어난 명승지이다. 이 곳은 계곡과 주변이 조화를 이루어 계절별로 색다른 아름다움을 자아낸다고 한다. 특히, 키가 크고 오래된 붉은 소나무(적송)가 많이 자라고 있으며, 또한 남방계와 북방계의 동/식물..
[국내여행] 경북 봉화(2) - 자연과 함께 예전 나 어린 시절만 하더라도 도심 곳곳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미개척지였다. 심지어 6.25때 지어졌던 군부대 건물이 서울 시내에 그대로 남아 있을 정도로 그리고 서울 시내에도 늪이 있고 물방개와 각종 수중생물들이 득실득실... 여름이 되면 개구리 소리로 잠을 못잘 정도였다. 하교길에는 메뚜기를 잡고, 방아개비로 방아를 찧는 놀이를 할 정도였는데... 나원 요즘 아이들은 고작해야.. 개미들만 보고도 신기해한다.. ^^ 상황이 이러니 해충에 속하던 녀석들이 신기해질때도 있다. 예전에는 송충이가 지긋지긋했건만 요즘 도심에서 송충이 보기도 힘이 든다... 하지만 시골에 가면 온통 사방이 곤충이다. 그만큼 자연 그대로의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고 자연 상태에서의 건강함을 유지하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반대로 보면..
[국내여행] 경북 봉화(1) - 프롤로그 지난 현충일. 다행히도 샌드위치 휴일이 있어 며칠간의 여유가 생겼었습니다. 늘 주일에는 교회에 가야하기에 어디 놀러간다는게 쉽지 않은데 이번엔 결행을 했죠. 하긴 놀러가도 뭐 대단한 여행지나 휴양지는 아니었습니다. 제가 출석하는 교회 신부님(성공회는 목회자를 신부님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물론 가정을 가질 수도 있고, 본인의 의지로 수사 신부님이 되실 수도 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산골에서 자연친화적인 삶을 살고 계신 천경배 신부님 가족분들을 찾기로 했습니다. 일요일 오후 6시에 출발해야하는 부담스러운 일정이었지만 그래도 여행은 즐겁습니다.. ^^ 중간에 문막 휴게소에서 저녁도 먹고 봉화의 산골에 도착한 시간은 10시가 넘어서였습니다. TV도 없고 한적한 마을에서도 맨 위에 위치한 신부님댁에 도착..
[전시회] 위대한 세기 피카소전 모처럼.. 중간휴일(전 수요일 쉬게되면 이렇게 부릅니다.).. 역시 중간휴일은 가치가 만빵입니다. 만약 일을 하게되면 제일 스트레스 받고 힘든 요일인데 그날 쉬게 되면... 그야말로 한 주가 금방 지나가게 되죠.. ^^ 새벽녁에 일어나 오늘은 자전거를 평일보다 2배 정도 탔습니다. 이제 거리와 속도 모든 면에서 발전시켜야하기 때문에 하지만 아직도 맘에 들진 않지만 그래도 하다보면 서서히 실력이 늘어나겠죠.. (이 이야긴 자전거 다이어트에서 별도로 하기로 하고요.. ^^) 오늘은 큰 맘을 먹고 서울 나들이를 하기로 했습니다. 워낙 짠이와 짠이엄마가 집에 있는걸 싫어하지 않아서...ㅋㅋ 나름 편하긴 하지만 이젠 제가 답답해서 못살겠더군요.. 그래서 가급적 평일 휴일에는 뭔가 하기 위해 노력을 합니다. 이번 ..
수연산방 회사 근처에 수연산방이란 곳이 있습니다. 아주 단아한 한옥 찻집입니다. 월북작가이신(이말 맘에 들진 않지만..) 소설가 상허 이태준 선생님이 사시던 곳이라더군요. 처음 갔던 때는 사실. 차가 아닌 국화주를 마시러 갔었구요. 그 이후에 몇번 차를 마시러 갔습니다. 편하게 방에 앉아 마시는 차의 향... 꼭 시골 외가집에 놀러온 느낌입니다.. ^^ 사진은 몇장 못찍었습니다.. ^^
한국순교복자수도회 점심을 먹으면 요즘엔 산책이 기본이다. 더부룩한 배를 달래는 자연산 소화제가 바로 산책이기 때문이다. 회사 주변에는 참 다양한 종교시설들이 있다. 개신교 교회부터 절에 이르기까지 .. 여기 사진에 보이는 곳은 '한국순교복자수도회'의 본관 건물이다. 이 수도회는 1953년 10월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본당에서 방유룡 레오 신부님에 의해 창설된 한국인 남자수도회이다. 방유룡 레오 신부님은 1946년 개성에서 한국순교복자수녀회를 창설한 이후 남한에서 남자수도회를 만드셨다고 한다. 위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1955년 7월에 들어선 건물이라고 한다. 그리고 1967년에는 수련원 겸 본원 건물을 신축했다고 하니 아마 그때 이 모습을 갖추게 되지 않았나 싶다. 벌써 40년이 되었으니 당연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최근 이 ..
[용산] 전쟁기념관 인류의 가장 큰 죄악은 아마도 전쟁이 아닐까 싶다. 시대가 어떠하든지간에 도끼던, 창이던, 폭탄이 되었든... 그저 싸움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건다. 사람이 사람을 헤치는 것이 유일하게 인정되는 야만적이며 비인간적인 집단 사이코 히스테리가 바로 전쟁이다. 용산에 있다는 전쟁기념관을 가기 전에 난 참 많은 고민을 했다. 아이에게 전쟁을 어떻게 설명해줘야할까? 아니면 그냥 아무런 설명없이 그저 지켜보고 스스로 느끼게해야할까?.. 가면 과연 무엇이 있을까? 등등 분당에서 전쟁기념관이 있다는 용산까지는 쉬운 거리가 아니기에 더욱 고민스러웠다. 하지만 안가보고 고민하는 것 보단 그래도 뭔가 부딪혀 보는 것이 더 좋을 듯 싶어 과감히 길을 나선게 지난 겨울이었다. 의외로 토요일이고 방학 중인데도 전쟁기념관 주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