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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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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레시피 두번째 도전 가지 파스타 살짝 열이 받는다. 요리라는 것이 은근히 승부욕을 돋군다. 처음 가지 파스타에 도전했을 때는 가지를 다루는 기술이 서툴렀다. 그래서 가지 자체가 너무 맛이 없어 실패라고 스스로 결론 내렸는데, 이번 연휴에 도전한 가지 파스타도 역시 실패다. 젠장!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상한 재료를 범벅했다는 것. 처음 레시피에서 문제였던 가지에 대한 레시피만 개선하면 되는 것을 괜히 욕심을 부려 해물을 넣은 것이 실패의 핵심 원인이 되었다. 가지와 해물은 궁합이 안 맞았다. 가지와 버섯에 파프리카만 넣었으면 최고의 맛이 나왔을 텐데 젠장 거기에 왜? 생새우와 모시조개를 넣느냐 말이다. 거기에 냉동실에서 거의 1년 장기숙성 코스에 들어간 코스트코 출신 해물믹스를 넣는 최대의 만행을 저지르고 말았다. 가지 파스타에 대한 나의..
[요리] 실패한 가지 파스타 지난 연휴 기간 보통은 전통 음식을 해먹을 텐데, 저는 아쉽게도 그럴 여유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서양 음식을 좋아하셔서 제가 집에서 만드는 파스타도 아주 맛나게 드시죠. 덕분에 저도 파스타를 자주 하죠. 이번에는 늘 해먹는 파스타에 조금 물려서, 가지 파스타에 도전했습니다. 레시피 참고 없이 오로지 내 방식으로 가지 파스타에 도전했으나, 스스로 평가하기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주재료는 가지와 닭가슴살. 먼저, 가지를 준비하는데 두 토막을 내고 세로로 길게 썰어내니 모양이 흉측하고 두께도 일률적으로 맞추기 어렵더군요. 그리고 가지를 팬에서 그냥 아주 정직하게 가지만 구웠더니 완전 맹탕. 저는 파스타 소스와 섞으면 그냥 맛이 날 줄 알고, 아무 간도 하지 않았더니 날가지 맛이 나더군요. ㅜ.ㅜ 가..
집에서 해먹는 맛있는 굴전 보통 전하면 잔치가 생각납니다. 평소에는 먹기 쉽지 않기 때문이죠. 주부도 전을 만들 때는 힘들어하더군요. 사방으로 튀는 기름 그리고 재료를 만드는 과정에 손이 많이 가죠. 하지만, 비가 오는 날이나 어머니가 보고 싶은 날이면 전이 많이 생각납니다. 특히, 저에게 호박전은 원츄 아이템입니다. 그래서 어제는 호박전에 도전을 해봤는데 성공! 호박전을 맛있게 먹고, 오늘은 굴전에 도전해봤습니다. 호박전과 굴전 모두 다행히 재료를 만드는 과정은 쉽습니다. (준비물은 굴, 밀가루, 계란, 파와 기호에 따라 청양고추 정도) 준비물은 싱싱한 굴과 밀가루, 계란과 파 여기에 기호에 따라 청양고추. 아주 간단하죠. ^^ 준비물이 간단한 것처럼 만드는 것도 간단합니다. 막상 해보고는 너무 쉬워서 허탈할 정도였죠. 먼저 굴..
김치전 그리고 홍초 막걸리 하늘이 기막히던 일요일 오후. 골프 연습장에는 개미 한 마리도 얼씬 안 하더군요. 30분 휘두르고 나니 숨이 막혀 시원한 휴게실에서 한참 쉬다가 돌아왔습니다. (오랜만에 갔더니 오른손 엄지에 상처가..ㅜ.ㅜ)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저녁에 뭘 해 먹을까 고민하다가 김치전을 선택했습니다. 마침 장모님표 묵은지가 있어 양파와 호박 그리고 집에 있던 칵테일 새우까지 꺼내 잘 버무렸습니다. 김치전은 몇 번 해봤더니 요령이 생기더군요. 김치와 양파만으로도 괜찮지만 좀 더 맛을 내려면 청양고추 한 개를 칼로 곱게 다지고, 새우나 오징어를 함께 조금 넣어주면 훨씬 맛있습니다. 먹기 좋게 재료를 준비해놓고, 물은 생수에 다시마를 담그고 나서 약 30분 정도 지나 사용하라고 해서 그렇게 해봤습니다. 큰 차이는 잘 모르겠더..
두부김치와 맥스 Max 지난 토요일.. 저녁을 먹기가 참 부담스럽던 찰라.. 머리에 띵하고 떠오른 것이 바로 '두부김치' 두부는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만한데 과연 김치는 어떨지? 그냥 두부만 먹을 걸.. 괜히 맛있는 안주 만들어 맥주까지 들이켜고 말았습니다. 내가 만들었지만 두부김치 정말 맛있었고요. 요즘 정말 맛있다고 애음 중인.. 맥주 맥스 Max 이거 참 걸작입니다. 유명한 해외 맥주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 ^^ 그런데 두부 한모를 했더니.. 너무 배부르더군요.. ㅜ.ㅜ
가족의 추억을 담은 음식 카레라이스 만들기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식구. 그래서 가족은 한 식탁에서 함께 식사할 때 가장 행복한 것이 아닐까? 비록 기러기 아빠이기에 홀로 되신 아버지와 기러기 두 마리가 되어 생활하고는 있지만, 아버지의 돌아갈 수 없는 외로움에 비하면 나의 외로움은 간혹 사치가 아닌가 싶다. 주말이 되면 아버지에게 드시고 싶은 것 있느냐는 질문을 자주 하게 된다. 대중하긴 어렵지만 최근 의외의 대답을 하셨다. ‘카레라이스'. 잘 드시지도 않던 음식인데 카레가 들고 싶으시다고 해서 그날 저녁은 카레라이스 만들기에 들어갔다. 워낙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기도 하고 기러기가 되기 전 자주 온 가족이 해먹던 음식이라는 즐거운 추억 때문일까? 하여간 나는 가족이 그리워지면 카레를 먹게 된다. 어찌 그런 마음을 읽으셨는지 아버지의 ..
우리 먹을거리의 진정한 세계화는 언제쯤? 김치와 된장찌개, 청국장과 매우면서도 달콤한 고추장. 해외에 나가도 늘 생각나는 음식들. 한국인의 토종 그 맛. 우리에게는 이렇게 소중한 먹을거리가 이상하게도 외국인에게는 보편화하기 힘들다는게 아쉽다. 대장금 같은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음식에 대해 관심이 해외에서도 높아진 것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현실은 우리에게 조금 냉혹하다. 물론, 나 혼자만의 경험을 일반화하기에는 오류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한 번쯤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 생각의 출발은 뉴질랜드의 한 서점에서 시작되었다. 워낙 요리를 하는 것과 보는 것에 관심을 두다 보니, 요리책을 보는 것이 작은 즐거움이다. 그날은 주로 스파게티 책을 보고 있었다. 이탈리아 요리도 정말 요리책 종류가 많아서 골..
두부찌개, 겨울의 별미 명절이 다가오면 아버지는 아주 오래전 어머니가 해주시던 맛있는 음식 이야기를 자주 하신다. 겨울이 되면 만두 이야기를 제일 많이 하시고, 주택에 살던 시절 엄동설한 한겨울 김장독에서 빨간 김치국물을 퍼와 온가족이 밤참으로 먹던 김치말이국수 이야기도 하신다. 어린시절 무척 입이 짧았는데도 불구하고 어머니가 해주신 김치만두와 김치말이국수의 맛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세상 어디에서도 그런 완벽한 음식을 만나본 적도 없다. 안타깝게도 어머니의 김치만두와 김치말이국수를 못 먹은지 20년이 넘어가는데도 그 맛은 아직도 뇌리에 선명하니 참 희한한 일이 아닐 수 없다. 1월 1일. 아버지가 병원에 다녀오시더니 통 입맛이 없으신데도 갑자기 예전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빨간 두부찌개가 드시고 싶다고 하신다. 바로 인터넷을..
자숙문어 데쳐먹기 지난 토요일 아버지와 함께 장을 봤다. 오랜만에 넓은 마트에 오시니 아버지가 이것저것 둘러보시면서 무척 재미있어 하신다. 예전 아버지 세대에는 동네 시장이 최고였는데 이제는 너무나 달라졌다며 아주 작은 단위로 포장된 야채를 보시고는 혀를 내두르신다. ^^ 나는 분당에 있는 이마트를 주로 가는데 이날은 홈플러스를 들렀다. 이유는 간단. 분당 정자동에 있는 이마트는 노인분이 다니시기에는 영 힘들다. 층 구조로 되어 있어 카트를 가지고는 엘리베이터를 타야 하는데 이게 영 거슬린다. 반면 오리역에 있는 홈플러스는 단층구조로 넓게 꾸며져 있다. 노인분이 다니시기에는 영낙없이 오케이다. 이런저런 일용할 양식을 준비하는데 문득 아버지가 한코너 앞에 서시더니 움직이지 않으신다. 다가가보니 자숙문어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
해물떡볶기, 베이컨/파프리카말이와 보쌈 완전한 핸드메이드 음식. 지난 10월 셋째 처제가 식구들을 불러모아 거하게 쏜 음식을 이제야 자랑합니다. 뉴질랜드에 있는 큰 언니(짠이모)와 조카(짠이)가 왔다고 밖에 나가서 외식하는거보다 자기가 직접 한 음식을 먹이겠다는 처제의 이쁜 생각. 조물조물 아직 시집 안간 노처녀라서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첫번째 음식 해물떡볶기가 나오더니 이어 베이컨과 파프리카 그리고 버섯을 넣고 말아버린 재미있는 음식도 나오고 마지막으로 부추와 함께 내놓은 보쌈. 정말 예술이었습니다. 과연 어디서 이런 음식을 먹을 수 있을까? 역시 소통의 기본은 사랑이 아닐까라는 아주 거창한 생각을 하게 만든 처제의 핸드메이드 음식… 해물떡볶기는 약간 매콤하면서도 달콤해 짠이도 맛있게 먹을 정도였습니다. 신선한 해물이 조금 더 들어가..
북조선 두릅과 아빠표 갈치조림 평일은 거의 동료와 함께 외식을 하다 보니 모처럼의 휴일에는 난감합니다. 무얼 먹어야 할지 도통 그려지질 않죠. 그래서 아주 신물이 나게 김치찌개는 먹었는데 입 맛없어 하시는 아버님을 보니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장도 볼 겸 이마트를 한 바퀴 도는데 눈에 번쩍 들어오는 게 바로 두릅입니다. [염장 두릅].. 아 근데 이 물건이 정말 제 염장을 지를 줄은 살 때만 하더라도 상상을 못했죠. 그리고 아버님이 좋아하시는 갈치도 한 마리 사들고 집으로 룰루랄라…. 일단 두릅을 살펴보았습니다. 염장으로 보관해서 찬물에 담가 염분을 뺀 후 살짝 데쳐서 초장에 찍어 먹으라고 아주 친절하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친구들이 설명을 해놓았더군요. 나원 내 평생 신의주에서 만든 두릅을 먹게 될 줄이야...
고단백 콩 탕수육과 해초 물냉면 이마트에서 잔뜩 사온 스마트 이팅(Smart Eating) 제품 중 저녁 만찬으로 아버님과 함께 먹은 음식을 소개할까 합니다. 바로 과 . 일단 고기가 아니라 콩으로 만들었다는 게 마음에 들었고요. 또 냉면은 해초로 만들었다는 게 마음에 쏙 들더군요. ^^ 고단백 콩 탕수육은 식물성 오메가3가 풍부한 아마씨를 넣었다고 하는데 눈에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또 다른 특징은 콜레스테롤 제로. 이것도 마음에 들더군요. 중년 남성의 적 콜레스테롤이 없다니 푸하하! 역시 조미료는 넣지 않았다고 적혀 있습니다. 포장 뒷면을 보니 아마씨 분말이 1.33% 들어갔다고 합니다. 콩과 아마씨가 이 제품의 핵심적인 요소더군요. 트랜스지방과 콜레스테롤은 제로 0mg인데 비해 나트륨 함량이 조금 많았습니다. 900그램 전체를 기준..
먹다남은 스파게티 먹기 제목이 좀 묘하지만.. 정확히 일주일전 토요일 오후, 조용한 사무실에서 혼자 청소하고 책도 읽고 놀고 있는데 토양이에게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배고파요.. 점심 사주세요!" ㅋㅋ 우리 토양이님 하여간 지칠줄 모르는 식욕 정말 대단하죠.. 그런데도 날씬하다못해 마른 것은 지구 최대의 불가사이한 일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사무실에서 스파게티를 해주었습니다. 아니 같이 해먹었죠.. 스파게티 소스에 버섯과 파프리카 그리고 칵테일 새우와 갑오징어를 넣고 해먹었죠. 원래 스파게티 면은 정확히 하나를 뜯으면 무조건 다 삶습니다. 그리고 남으면 냉동했다가 소스만 뿌려서라도 먹곤하죠. 이날도 남았습니다. 당연하겠죠. 둘이서 먹어봐야 ^^ 그래서 그 남은 것을 그날 집에 오면서 가져왔는데 정확히 오늘..
짭짜름한 유혹 찬마루 강된장 만들기 기러기 짠이아빠의 일요일 저녁은 일주일 중 가장 성찬을 먹는 시간입니다. 혼자 먹는다면 그냥 대충 먹겠지만, 연로하신 아버님을 모시고 있는 입장에서 일요일 저녁은 아주 귀중한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평일에는 늘 바쁘다는 핑계로 함께 식사할 시간이 별로 없지만 토요일이나 일요일만큼은 아버님과 식사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게 됩니다. 이번 주에 도전한 것은 바로 강된장입니다. 워낙 된장찌개를 좋아하기에 선택한 메뉴입니다. 요란하게 된장으로 직접 요리하는 것은 제 수준에서는 절대 불가능하기에 고민 끝에 찬마루 강된장을 구입했습니다. 예전에 마파두부를 먹었을 때 괜찮았기에 이번에는 강된장을 선택해본 것입니다. 일단 강된장 뒷면에는 1팩에 50ml의 물을 넣고 중불에 걸죽해질 때까지 끓여주라고 되어 있더군요. 그리..
음식잡학사전 _ 북로드 이 책의 표지에는 이런 카피가 있습니다. "먹는 얘기는 언제나 즐거워~" 솔직히 요즘 계속되는 블로그 포스팅이 먹고 마시고에 머물고 있음을 살짝 반성해보는 시점에 책을 한 권 읽었는데 아따.. 그 놈도 또 먹는 이야기입니다. 2주 만에 간 병원에서는 혈액검사 결과 빨간 고기 및 탕 류 절대 불가 판정.. 고지혈증... 혈압에 어휴.. 이거 도무지 이런 마당에 계속 먹는 이야기만 하고 있는 저를 보면 살짝 짜증이 나면서 혈압이 확 오르는군요. @.@ 허나 먹지 않고는 살 수 없는 게 우리들의 삶인 걸 어쩌겠습니까? 앞으로 콜레스테롤 유발인자들은 철저하게 거부해야하는 마당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는 산해진미라는 서양과 동양을 막론한 산해진미 요리와 각종 음식 이야기 총 68개가 세트로 들어있습..
[쿠킹/요리] 마파두부 주말이면 뭔가 가족을 위해 봉사하고 싶은 것. 아마 대부분 가장들의 생각일겁니다. 주중에는 일한다고 아침에는 대화도 제대로 못하고 저녁은 일 때문에 혹은 술 때문에 모두가 잠든 밤에 들어오다 보니 자칫 소홀하기 쉬운 게 가족이 아닌가 싶습니다. 짠이아빠의 작은 결심은 여기에서 출발했습니다. 솔직히 호화찬란한 생활을 못해주는 마당에 가족을 위해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뭔가 해보자.. ^^ 그 중 고민고민 해보니 요리를 하는 게 제일 만만해 보이더군요. 건너 뛸 때도 있었지만 가급적 주말의 아침과 저녁 한번 정도는 제가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미 그 중 몇몇 요리들은 이미 제 블로그에 포스팅 하기도 했습니다. ^^ 오늘 저녁에는 지난 주부터 마음 속의 준비를 해오던 마파두부에 도전해봤습니다. 짠이가 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