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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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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사이더, 헤베 새로운 전통주 한국애플리즈에서 내놓은 전통주(우리술) 헤베 HEBE. 이 술은 나에게 전통주의 지평을 넓혀준 술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한국애플리즈는 지난 20년동안 꾸준히 사과를 재배하면서 와인과 주스 그리고 사이더까지 만들어온 것이다. 그동안 애플사이더를 술로 먹어 본 것은 탁 한번이었다. 댄싱사이더에서 내놓은 요새로제가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댄싱사이더의 요새로제는 마치 샴페인같은 느낌이 강했다. 맛도 약간의 단 맛이 나서 더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한국애플리즈의 헤베라는 애플사이더를 접할 때의 첫 느낌은 샴페인 같이 달짝지근한 맛이 있겠지 싶었는데, 오호라. 첫 모금을 마셔보고는 전혀 달지 않은 사이더라서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 헤베 주요 정보 제품명 : 헤베 HEBE 제품유형 : 과실주 용량 : 330ml ..
[우리술] 은자골 생 탁배기 무척 낯선 지명이다. 은자골? 여기가 어디일까? 찾아보니 경북 상주하고 은척면에 위치한 곳이다. 경북 상주는 ‘삼백의 고을’이라고 해서 쌀과 누에, 곶감이 유명하다. 은자골 생 탁배기를 생산하는 곳은 은척양조장이라는 곳으로 현재 3대째 양조장을 이어 오는 곳이다. 막걸리의 핵심인 전통 누룩을 만드는 발효실도 3대째 계속 같은 곳에서 이어져 내려오고 있고, 백 년이 넘은 술독이 아직도 현역에서 막걸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탁배기라는 말이 낯선 분들도 있겠지만 실제로 경상도와 제주 지역에서는 막걸리를 탁배기라고 부르는 방언을 그대로 제품명에 가져다 쓴 것이 정겹다. 은자골 생 탁배기는 상주지역에서 나오는 상주 삼백쌀과 자체적으로 만드는 전통 누룩을 이용한다. 덕분에 2016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주최하는 우리술..
달고 붉은 이슬 같은 술, 감홍로(甘紅露) 육당 최남선이 조선의 3대 명주를 뽑은 적이 있다. 전북 정읍에서 나오는 죽력고 그리고 전북 전주에서 나오는 이강주에 이어 평양에서 만들어지던 감홍로가 바로 조선 3대 명주로 손꼽힌다. 술에 이슬이 붙은 것은 어쩌면 참이슬이 처음은 아니었던 것 같다. 감홍로를 달고 붉은 이슬로 불렀으니 말이다. 술이 이슬이 된 것은 벌써 조선시대 때부터인 듯하다. 특히 임금에게 진상되는 술에만 이슬 로(露)를 붙였다고 한다. 감홍로의 주재료는 용안육, 계피, 진피, 정향, 생강, 감초, 지초 등의 한약재이다. 그래서 첫맛은 약의 느낌이 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약주같다. 조선시대에도 양반 집에서는 약을 대신해 마실 정도로 활용했다고도 한다. 감홍로에 들어간 계피는 동의보감에서 “속을 따뜻하게 하고 혈맥을 통하게 하며 혈..
니모메, 약주 / 제주 전통주가 살아 있는 지역은 전국 방방곡곡에 생각보다 엄청 많다.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전통을 그대로 살려 술을 만드는 술도가에서부터 시작해 최근 술을 배워 막 사업을 시작한 젊은 청년들의 술도가도 의외로 많다. 이런 새로운 도전이 전통적인 명주와 경쟁하며 우리술(사실 나는 전통주라는 말보다 우리술이라는 단어가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의 수준을 더욱더 높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나름 큰 편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이런 술 저런 술 우리술을 찾아 마셔보는 편이다. 술도 그리 비싸지 않고 지역마다 색다른 술들이 많아서 그걸 맛보는 재미도 아주 쏠쏠하다. 이번에 맛본 술은 바다 건너 멀리서 온 술이다. 제주도의 화산암반수와 제주감귤의 껍질을 말린 진피가 주재료인 맑은술 약주이다. 술 패키지 디자인도 젊은 감각이 살아..
레드와인 같은 막걸리, 붉은 원숭이 시음 세상 모든 것은 알고 먹는 것과 모르고 먹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모르고 먹을 때는 사실 이것 저것 따질 것이 없다. 그냥 먹는다. 그 행위 외에는 특별히 가치를 찾을 수가 없다. 그런데 알고 먹는 것은 좀 다르다. 모르고 먹는 행위가 먹방 수준이라고 알고 먹는 것은 일종의 미식회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잘난척하자는건 아니고, 요즘 그저 많이 먹는게 주목받는 세태를 조금이나마 극복해보자는 노력이라고 봐주시면 고맙겠다. 하여간 막걸리와 전통주는 내가 알고 먹으려고 노력하는 특별한 분야 중 하나이다. 모르고 먹으면 그냥 술일뿐인데 알고 먹으면 그게 약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바로 술샘이라는 술도가에서 만들어낸 붉은 원숭이라는 프리미엄 막걸리에서도 여지없이 증명된다. 보통이 막걸리는 쌀이나 밀에 누룩을..
전통주를 맛보다(1), 왕주 (대윤가야곡주조) 처음 왕주를 접했을 때는 종묘대제와 명성왕후 등 이름에 걸맞는 후광을 느꼈습니다. 종묘대제는 조선시대의 역대 왕과 왕비를 기리는 왕가의 제사로 당시로 해석하자면 국가를 대표하는 제사였죠. 그 제사에서 제주로 사용된 것이 바로 왕주입니다. 이번에 처음 먹어봤는데 왕주라는 이름에 걸맞는 품격이 느껴지는 맛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네요. 이미 조선시대에는 왕에게 진상이 되던 술이었다고 합니다. 들리는 이야기(검증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조선의 조선의 마지막 국모인 명성왕후의 친정에서 빚은 가양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에는 여주에서 빚어서 진상을 해왔는데 지금은 물좋고 땅좋은 논산에서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논산지역 지하 150미터 암반수로 만들어 물이 일단 좋고, 지역에서 나오는 쌀을 이용해 깔끔한 맛을 자랑..
벌꿀주, 허니와인, 미드(Mead) 허니와인, 벌꿀주의 기원 인류가 마신 최초의 술은 와인이 아니라 벌꿀주라고 한다. 하지만 막상 고고학적 증거는 없다. 단지, 벽화에서 꿀을 채집하는 장면을 보고 1만 5천 년 전 자연에서 꿀이 빗물에 의해 자연 발효되어 술이 되고 그것을 마셨을 거라 추측할 뿐이다. 꿀은 자연 발효가 안된다. 수분량이 17% 이하가 되면 1년이 지나도 그대로 있는게 꿀이다. 꿀을 발효시키려면 물과 효모가 필요하다. 그렇게 만들어진 벌꿀주, 허니와인 원래 영어 이름은 미드(Mead)이며 만드는 곳은 미더리(Meadery)라고 한다. 미드는 와인만큼 많이 소비되는 술은 아니다. 그러나 해외에는 결혼 잔치와 직결된 술로 여긴다. 허니문의 어원이 될 정도로 힘과 사랑을 돕는 술이라고 생각한다. 술의 느낌은 브랜드에 따라 모두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