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와인, 벌꿀주의 기원
인류가 마신 최초의 술은 와인이 아니라 벌꿀주라고 한다. 하지만 막상 고고학적 증거는 없다. 단지, 벽화에서 꿀을 채집하는 장면을 보고 1만 5천 년 전 자연에서 꿀이 빗물에 의해 자연 발효되어 술이 되고 그것을 마셨을 거라 추측할 뿐이다.
꿀은 자연 발효가 안된다. 수분량이 17% 이하가 되면 1년이 지나도 그대로 있는게 꿀이다. 꿀을 발효시키려면 물과 효모가 필요하다. 그렇게 만들어진 벌꿀주, 허니와인 원래 영어 이름은 미드(Mead)이며 만드는 곳은 미더리(Meadery)라고 한다. 미드는 와인만큼 많이 소비되는 술은 아니다. 그러나 해외에는 결혼 잔치와 직결된 술로 여긴다. 허니문의 어원이 될 정도로 힘과 사랑을 돕는 술이라고 생각한다.
술의 느낌은 브랜드에 따라 모두 다르지만, 외형적으로는 아이스 와인의 느낌을 준다. 아이스와인은 다른 와인에 비해 당도가 높은 편인데 벌꿀주 역시 달달한 꿀의 향과 맛이 분명하다. 도수는 3.5%에서 높은 것은 20%까지 있다. 벌꿀주를 증류해서 40%의 술도 만든다고 한다. 달달한 느낌 때문에 주로 식후 디저트와 함께 소량 마신다.
전 세계적으로 소비량은 많지 않다. 다만 모임이나 파티, 식사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리드하는데 색다른 느낌을 줄 수 있어 연출용으로는 스토리를 가진 술이다.
허니와인, 벌꿀주의 종류
편의상 허니와인이라고 부르지만 원래는 미드(Mead)가 정식 명칭이다. 미드는 만들 때 들어가는 재료와 지역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르다. 그러나 명칭은 달라도 벌꿀을 발효해 만든 술이라는 것은 같다. (때로는 브랜드가 명칭처럼 쓰이는 경우가 있으니 참고하실 것.)
- 아칸(Acan) : 멕시코 원주민이 만들어 먹은 벌꿀주
- 에이서그린(Acerglyn) : 꿀과 메이플 시럽을 이용해 만든 벌꿀주
- 빌베멜(bilbemel) : 블루베리를 부재료로 이용해 만드는 미드
- 보케(Bochet) : 물을 집어넣기 전에 꿀을 캐러멜화 하거나 살짝 태워서 만드는 벌꿀주. 토피 같은 설탕과자, 초콜릿, 마시멜로의 향이 난다.
- 브라곳(Braggot) : 홉과 꿀을 발효해 만드는 미드. 맥아를 넣기도 한다. 보통의 맥주 느낌이며, 도수가 맥주의 두 배 정도 된다.
- 블랙 미드(Black Mead) : 꿀과 블랙커런트(Blackcurrant)를 발효한 미드로 흑맥주처럼 검은색을 가진다. 이유는 당연하겠지만 블랙커런트 때문.
- 캡시큐멜(capsicumel) : 캡사이신과 칠레의 식물인 캡시쿰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칠레의 매운 고추 혹은 후추 등을 추가해 만든 미드.
- 츄챈(Chouchenn) : 프랑스 브리타니에서 전통적인 메밀꿀을 주재료로 만든 미드
- 사이서(Cyser) : 꿀과 사과주스, 사이다를 기반으로 만든 미드
- 츄브르낙(Czwórniak) : 꿀과 물의 비율을 1:3으로 맞춘 폴란드 미드
- 단다가르(Dandaghare) : 꿀과 히말라야 허브 및 향신료를 결합해 만든 네팔산 미드
- 드부이낙(Dwójniak) : 꿀과 물의 비율을 1:1로 맞춘 폴란드 미드
- 그레이트 미드(Great Mead) : 수년간 발효 숙성시킨 미드
- 히포클라스(Hippocras): 매운 풍미가 있는 벌꿀술
- 메도비나(Medovina) : 크로아티아의 미드
- 하이드로멜(Hydromel) : 그리스의 미드
- 메디카(Medica) :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의 미드
- 메도부카(Medovukha) : 동부 슬라브에서 변형된 미드
- 멜로멜(Melomel) : 꿀과 과일을 섞어 발효시킨 미드
- 메세글린(Metheglin) : 꿀에 허브, 정향, 과일 껍질, 약용식물 등과 다양한 향신료를 첨가해 만드는 미드
- 모랏(Morat) : 꿀과 뽕나무를 이용해 만드는 미드
- 물섬(Mulsum) : 와인에 꿀을 섞은 와인 (미드보다는 와인에 가까움)
- 옴파코멜(Omphacomel) : 꿀과 다양한 주스를 블랜딩 하는 약용 미드
- 옥시멜(Oxymel) : 꿀과 와인식초를 혼합한 미드
- 피타릴라(Pitarrilla) : 야생 벌꿀과 나무껍질, 깨끗한 물을 넣고 만든 마야식 미드
- 피먼트(Pyment) : 꿀과 레드 와인, 화이트 와인을 넣어 만든 미드
- 푸토락(PóBtorak) : 물과 꿀을 1:2로 배합해 만든 폴란드식 미드
- 로도멜(Rhodomel) : 꿀과 장미 열매, 꽃잎 등을 넣고 만든 미드
- 루바멜(rubamel) : 라즈베리를 부재료로 이용해 만드는 미드
- 색(Sack) : 많은 꿀을 사용해 대용량으로 만들어진 미드로 단맛이 강하다고 한다.
- 빠른 미드(Short Mead) : 만들어서 짧은 시간 내에 먹기 위해 만든 미드
- 노멀 미드(Normal Mead) : 전통적인 미드(Traditional Mead)라고도 한다. 과일, 향신료 등을 일절 넣지 않고 물과 꿀만으로 만든다. 단맛의 균형을 잡기 위해 약간의 산(酸)이 추가될 수도 있다고 한다.
- 시마(Sima) : 빠르게 발효시킨 낮은 도수의 미드
- 테지(Tej) : 야생 효모를 첨가해 만든 에티오피아 미드
- 트루이냑(Trójniak) : 꿀과 물을 1:2 비율로 섞어 만든 폴란드 미드
- 화이트 미드(White Mead) : 허브와 과일을 기반한 미드 때때로 달걀흰자로 만든다.
국내 벌꿀주 현황
국내에서 벌꿀주는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다. 지역에서 나오는 특산물인 꿀을 기반해 만들기 때문이다. 보통은 막걸리를 발효해 만드는 방식과 비슷하다. 좋은 꿀에 정제수와 효모를 넣고 잘 발효시키면 된다. 물론 이때 좀 특이하게 과일이나 다른 향을 첨가할 수도 있다. 숙성은 10주 이상을 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때 집어넣는 효모 용량에 따라 알코올 도수가 정해진다.
국내에서 잘 알려진 미더리는 아래 두 곳이다. 아직은 벌꿀주가 활성화되어 있지는 않다. 국내는 꿀을 가지고 막걸리를 발효시키는 느낌으로 만든다.
아이비영농조합
- 지역 : 양평
- 종류 : Traditional Mead Style
- 제품 : 허니문와인(10%), 허니비와인(8%)
- 가격 : 35,000원 (375ml)
- 구입처 (아래 링크 참조)
양평에서 만드는 국내 벌꿀주의 대표주자. 제품은 도수 10%의 허니문와인과 도수 8%의 허니비와인 두 종류가 메인이다. 각종 술품평회와 몽드셀렉션 등 수상 경력이 화려하다. 전통적인 꿀과 물 그리고 효모를 이용해 만드는 미드다. 가격은 1병에 35,000원 정도.
제주감귤허니와인
- 지역 : 제주
- 종류 : 멜로멜(Melomel) Style
- 제품 : 오어 Or (12%)
- 가격 : 25,000원 (375ml)
- 구입처 (아래 링크 참조)
제주도의 감귤과 꿀을 이용해 만든다. 미드 스타일로 따지면 멜로멜(Melomel)에 속한다. 도수는 12%, 가격은 25,000원 (375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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