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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insky

(1907)
서판교 맛집, 정직주방 (Honesty Kitchen) 판교로 이사온지 벌써 4달이 넘어갔다. 막 새롭게 들어서고 있는 지역이라서 그런지 아직 기반시설이 부족한 편. 빌딩도 상가도 공사가 한창이다. 하지만, 이런 판교에도 미용실과 편의점 그리고 음식점은 그나마 많은 편. 하지만 그렇게 많은데도 맛집이라고 할만한 곳은 별로 없다. 그러던 중 서판교에 최근 발견한 괜찮은 식당 정직주방(Honesty Kitchen)을 소개한다. 퓨전식 일식을 표방하는 정직주방은 모던한 룩앤필이다. 두터운 나무문을 밀고 들어가면 정면에 주방과 곳곳에 테이블이 보인다. 정직주방 메뉴판의 특징은 종류가 많다는 것이다. 이자까야처럼 안주가 될만한 것과 식사로는 일본식 라면에서부터 돈부리, 초밥과 튀김, 한국식 비빔밥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날 수술한지 얼마 안되었기에 조금 무리해서 이..
나오시마 길거리에서 만난 고양이 나오시마 주택가에는 유난히 고양이가 많다. 마치 고양이 천국에라도 온 것 같다. 길에서 마주친 고양이는 따스한 햇살을 향해 배를 보여주며 돌아 눕기도 한다. 지나가는 고양이와 눈을 마주치기도 하고 멀리서 다른 고양이가 나타나면 귀를 쫑끗 세우기도 한다. 주택가 골목에는 고양이 그림도 그려져 있고, 고양이 카페도 있다. 같이 갔던 포토그래퍼 선생님에게 한 고양이가 어깨를 부비며 아는 척을 한다. 이게 고양이인지? 아니면 강아지인지? 잠시 헷갈리는 순간이다. 돌아가야하는 날 주택가를 한 바퀴 돌고 고양이와 눈을 마주치니 나오시마에 대한 정이 마치 결정적인 양념을 뿌린 것처럼 풍성해졌다. 나오시마 유일의 택시 기사님과 사진도 찍고 그렇게 나오시마에서의 마지막 시간을 보냈다. 다카마츠로 건너오는 페리를 타는 순..
3D TV와 3D 안경 그리고 제임스 카메룬 집에 있는 TV는 S사의 3D TV. 3D TV가 막 등장할 무렵 성급한 마음으로 질렀다. 그리고 1년이 지나는데 최근 황당한 일을 당했다. 솔직히 3D TV라고는 하지만 즐길만한 컨텐츠가 없어 3D 안경은 TV 받침대 서랍에 들어가 있는데, 이사하는 과정에서 안경을 그만 살짝 밟는 참변이 일어났다. 볼 것도 없이 안경은 장렬하게 서거했다. S사의 3D TV는 셔터글라스 방식으로 3D를 구현한다. 이말은 좀 쉽게 말해 안경 자체에 일종의 셔터가 달려 있어 좌우 눈을 서로 번갈아 가려주는 것을 통해 3D 시각효과를 느끼게 해주는 방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3D 안경에는 배터리도 들어가고 파워 버튼도 있다. 시력 교정용 안경을 쓴 상태에서 3D 안경을 쓰니 조금 불편했지만, 그래도 3D 안경이 아주 쉽게 깨져..
조이의 변신은 무죄 지난 2월 우리집 막내로 입양된 '조이(JOY)' 말티즈 숫컷으로 이제 태어난지 5개월. 최근 이런저런 주사 맞느라고 힘들더니 그래도 이제는 산책을 나갈 수 있을 정도로 항체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최근에는 미용을 했는데.. 이거 원 완전히 다른 녀석이 되었다. ^^ 미용전 미용후
나오시마에서의 멋진 만찬, 테라스 나오시마 베네세 하우스에는 다양한 시설이 분산되어 있다. 숙박과 예술품이 접목되어 있는 파크, 비치, 뮤지엄과 오발이 메인이고, 레스토랑은 뮤지엄 지하에 한 곳 그리고 테라스라는 전문 레스토랑이 한 곳 있다. 오늘 소개할 곳은 숙박객을 위해 조식 뷔페가 제공되고 점심과 저녁 만찬이 가능한 테라스라는 곳. 해변에 위치해 있고 옆에는 커다란 해송이 테라스에 그늘을 만들어주는 등 전망과 주변 환경은 예술이다. 만찬은 풀코스로 나왔는데 일본식 + 프랑스식 퓨전 코스요리였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요리하기 힘든 장어를 색다른 맛으로 승화시킨 것과 부드러운 스테이크의 육질 그리고 새콤달콤했던 에피타이저. 서비스나 요리 전반은 아주 훌륭한 수준. 함께 했던 대부분의 동반자들도 요리 수준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나..
나오시마 베네세 하우스 주변 미술관 둘러보기 예술의 섬 나오시마에서 주인공은 미술관이다. 베네세 하우스에 있는 베네세 하우스 뮤지엄과 세계 최초로 지하에 조성된 미술관인 지추미술관 그리고 대한민국 화가인 이우환미술관이 지근 거리에 자리잡고 있다. 나오시마에 있는 베네세 하우스가 구축한 미술관은 그림만 관람하는 것이 아닌 그림과 그것이 담고 있는 미술관 그리고 그 미술관을 담고 있는 나오시마라는 자연이 혼연일체가 되는 아주 독특하고 강렬한 정신적 카타르시스를 경험할 수 있다. 미술관 관람 자체만으로도 꼭 다시 한번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당시 느꼈던 감동이 되살아나 벅차오는 것을 느낀다. 아쉬운 것은 미술관 안에서는 사진이 금지되어 있다. 그 이유는 작품에 대한 관리문제도 있지만, 가만히 보면 관람하는 방법적으로 사진을..
나오시마 섬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호텔 '오발(OVAL)' 예술의 섬 나오시마에는 베네세 하우스라는 멋진 호텔이 있습니다. 이 호텔의 특징은 대형으로 큰 건물을 만들기보다 섬 전체의 조형에 어울리게 개별 호텔을 동으로 분리해 설계한 것이죠. 메인인 베네세 하우스부터 시작해 해변가에 위치한 비치, 미술관 속에 객실이 있는 뮤지엄 그리고 베네세 하우스 뒷산 정상에 동그란 원호를 그리며 객실을 만들어 놓은 오발(OVAL)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비수기에는 선택이 가능하지만, 성수기에는 거의 객실이 없을 정도로 붐비는 곳이죠. 그럴만한 이유가 워낙 객실이 많지 않아 수용인원에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나오시마에 가실거라면 꼭 베네세 하우스 중 한 곳에서는 머물러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오발은 미술관 2층에서 올라가는 모노레일을 타야합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모노레일이..
일본 나오시마 시골 카레집 시나몬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나오시마 곳곳을 돌다보니 배가 출출해졌다. 시골이고 섬이라서 뭔가 특별한 것이 있으려나 고민하던 중 타고 다니던 택시 기사가 추천해주는 곳으로 결정. 메뉴는 카레. 동행 모두가 좋아하는 메뉴. 찾아간 가게는 홍대앞에서 보던 작은 길거리 가게처럼 아담하고 예뻤다. 주인장은 젊은 남자와 젊은 여자 두 사람. 여자가 주로 서빙을 담당하고 요리는 남자가 담당하는 것을 보니 듀엣 레스토랑인 것 같다. 시골이지만 모든 것이 참 정갈하다. 일본 사람의 성격처럼 말이다. 단촐하게 메뉴를 내미는데 맨 첫줄에 있는 나오시마 카레를 선택. 카레는 크게 두 종류 주문이 가능하다. 단맛과 매우맛. 그리고 우리식으로 꼽빼기는 100엔이 추가된다. 나오시마 카레 가격이 1천엔이 조금 못되었지만 일행 대부분이 ..
폐가를 작품으로 나오시마 이에(家) 프로젝트 나오시마에는 자연과 베네세 하우스 그리고 세계적인 미술관으로도 유명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1998년부터 나오시마 혼무라 지역 폐가를 작품화한 아트 하우스 프로젝트(Art House Project)도 볼만하다. 나오시마는 시골 중 시골이기에 젊은이들도 도시로 떠나는 실정. 그러다 보니 폐가도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절묘하게도 그것을 작품으로 이용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만들어낸 아이디어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家) 프로젝트는 혼무라 마을 입구에 있는 혼무라 라운지에서부터 출발한다. 예전에는 주변 담배 가게에서 이에 프로젝트 관람권을 팔았다고 하는데 이번에 가보니 혼무라 라운지에서 일종의 자유이용권을 사는 게 정석인 듯하다. 이에 프로젝트 이용권을 사면 작은 지도를 제공한다. 마을지도에는 총..
한방 다이어트, 달콤한 성공과 뼈아픈 비극 지난 3월 5일부터 한방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직접 체험해보고 효과를 본 후배의 생일선물이었기에 죽자고 달려들었다. 목표는 69킬로그램. 당시보다 11킬로그램 감량하는 목표. 내가 설계한 방법은 프로젝트 D-50일 작전. 5월 5일 결혼 18주년을 기념해 의미 있는 선물을 하고 싶었기에 뱃살 없는 남편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한방 다이어트는 약을 먹으며 최소의 식사량으로 체중을 감량하는 프로그램. 개인적으로 차이는 있겠지만, 나는 주로 과일에 의지해 한방 다이어트를 이어갔다. 한방 다이어트의 효과는 초반 일주일 동안 급격히 감량된다는 데 있다. 나도 일주일 만에 7킬로그램 정도가 빠지는 데 성공했다. 한방 다이어트가 좋았던 점은 식사하지 않아도 공복감이 크게 없다는 것과 그런 상태에서도 생활할 수 있도록 ..
환상의 섬 나오시마 베네세 하우스 주변 집에서 12시간에 걸쳐 일본의 시골 중 시골인 나오시마라는 섬에 다녀온 지 벌써 4개월. 그동안 뉴질랜드 여행기 정리하고 바로 나오시마 여행기 올리던 중 일과 다이어트 그리고 막바지에 담석 제거수술까지 하느라고 3월 한 달이 휙 하고 지나갔다. 최근 일본을 덮친 쓰나미 때문에 마음 편하게 다녀온 일본 여행기를 올리기도 모호한 상황. 하지만, 아직 머리에 남아 있는 소중한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예술의 섬 나오시마 여행기를 마저 정리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전날 저녁 베네세 하우스에 들어가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는데 날이 밝으니 나오시마의 아름다움이 한눈에 들어왔다. 마치 우리나라 다도해 같은 느낌. 바다와 섬 그리고 하늘은 민족과는 상관이 없는 것 같다. 일본에도 이렇게 눈부신 바다가 있고, 푸른 섬이..
복강경 수술해보니 김태원의 위대함을 알게 되더라는 자세한 이야기는 별도로 하겠지만, 어제 병원에서 무릎팍도사를 봤다. 그 늦은 시간 병원에 있었던 이유는 내가 환자였기 때문. 어제 무릎팍도사의 주인공이었던 김태원 씨는 초기 위암으로 복강경 수술을 받았고, 나는 담석 때문에 복강경으로 담낭 제거술을 받았다. 보통 복강경 수술은 몸에 1센티미터 미만의 절제를 하고 그곳으로 복강경을 집어넣어 영상을 보며 환부를 제거하는 수술이다. 개복수술보다 회복 속도가 빠르고 통증이 적어 최근에는 복강경 수술이 많다고 한다. 그러나 전신마취를 해야 하고 수술은 수술인지라 통증이 없을 수 없다. 더구나 복강경 수술을 위해서는 배 속으로 이산화탄소를 가득 집어넣어 배를 크게 부풀리기 때문에 회복 후에도 배가 뻐근한 느낌은 어쩔 수가 없다. 이산화탄소를 빼내고 봉합을 하지만 남..
나오시마 베네세 하우스 아침 산책 늦은밤에 도착해 베네세 하우스를 제대로 보지 못했기 때문일까? 아침 일찍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방을 함께 쓴 포토그래퍼 실장님은 나보다 일찍 일어나 새벽의 베네세 하우스를 담기 위해 벌써 모래사장을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계셨다. 테라스로 나가니 12월의 쌀쌀한 바람과 함께 상쾌한 바다가 밀려온다. 테라스 아래에는 멋진 조각 작품이 놓여있다. 그 순간부터 베네세 하우스는 모든 것이 작품이다. 아침 식사는 테라스라 불리는 레스토랑에서 하는데 그곳까지 가는 길이 미로찾기에 가깝다. 특별한 안내표지는 없다. 그저 눈에 빤히 보이는 건물을 향해 감각으로 찾아갈 뿐. 그곳까지 가는 길 중간에도 작품이 놓여 있다. 그리고 카드열쇠가 없으면 중간에 있는 문을 통과할 수 없다. 무슨 비밀의 성같기도 하다. 베네세 하우스..
[나오시마] 예술과 자연의 휴식, 나오시마 베네세 하우스 나오시마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베네세 하우스이다. 호텔과 미술관 복합 건축물로 안도 다다오의 독창적인 설계를 기반으로 건축되었다. 이곳은 특이하게 메인 조명없이 간접조명으로만 빛을 밝힌다. 그 느낌은 신비함이다. 마치 어머니 자궁 속같은 느낌이랄까? 베네세 하우스는 파크, 비치, 뮤지엄, 오발, 테라스 등으로 나뉜다. 각각은 서로 조금씩 떨어져 있는 독립 호텔동이다. 그 중 뮤지엄에는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에 호텔방이 있어 언제라도 방문을 걸어나오면 작품을 관람하는 것이 가능하고, 테라스는 베네세 하우스 유일의 식당이 있는 곳이다. 나는 일행과 함께 파크에서 2박을 했다. 베네세 하우스는 어딜가나 작품을 건축의 일부처럼 전시하고 있어 예술과의 자연스러운 접촉이 가능하다. 방은 좁은 편..
예술의 섬으로 다시 태어난 나오시마 다카마쓰 시 바로 앞에 있는 세토 내해에 있는 나오시마는 그저 작은 섬에 불과했다. 청정 바다를 목장삼아 많은 주민이 어업에 종사해왔고, 덕분에 각종 어류와 김 등 수산물이 유명하다. 그런데 나오시마를 일본에서도 꼭 가봐야 할 명소로 승화시킨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일본의 교육 대기업인 베네세가 나오시마에 베네세 하우스라는 현대미술관을 세우면서 시작되었다. 일본의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베네세 하우스는 나오시마를 바다 위에 떠 있는 거대한 예술의 섬으로 승화시킨 첫 단추였다. 베네세 하우스는 현대미술관과 호텔을 하나로 묶은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은 컨셉의 구조물이다. 나오시마에는 베네세 하우스 이외에 세계 최초의 지하 미술관인 지추미술관과 한국 작가 이우환 선생의 작품으로 구성된 이우환 미술..
김포에서 나오시마까지 무려 12시간 김포공항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6시. 그런데 생각보다 인천처럼 복잡하지 않아 수속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생각 같아서는 한 시간 전에만 와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 그러나 결론적으로 최종 목적지 나오시마에 있는 호텔까지 무려 12시간의 대장정이었다. 나오시마로 가기 위해서는 먼저 가가와현, 다카마쓰를 거쳐야 한다. 하네다에서 로컬을 갈아타고 일본의 지중해라고 알려진 다카마쓰 공항에 내렸다. 이곳은 한국 사람에게 우동으로 더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바로 사누끼 우동의 본산이기 때문. 공항에서 다카마쓰 시내를 거쳐 110개의 섬과 연결되는 다카마쓰히가시코페리터미널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배에 올라타니 서서히 저녁이 다가온다. 배가 나오시마까지 가려면 일본 내해를 가로질러 무려 1시간 10분을 더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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