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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
[우리술] 은자골 생 탁배기 무척 낯선 지명이다. 은자골? 여기가 어디일까? 찾아보니 경북 상주하고 은척면에 위치한 곳이다. 경북 상주는 ‘삼백의 고을’이라고 해서 쌀과 누에, 곶감이 유명하다. 은자골 생 탁배기를 생산하는 곳은 은척양조장이라는 곳으로 현재 3대째 양조장을 이어 오는 곳이다. 막걸리의 핵심인 전통 누룩을 만드는 발효실도 3대째 계속 같은 곳에서 이어져 내려오고 있고, 백 년이 넘은 술독이 아직도 현역에서 막걸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탁배기라는 말이 낯선 분들도 있겠지만 실제로 경상도와 제주 지역에서는 막걸리를 탁배기라고 부르는 방언을 그대로 제품명에 가져다 쓴 것이 정겹다. 은자골 생 탁배기는 상주지역에서 나오는 상주 삼백쌀과 자체적으로 만드는 전통 누룩을 이용한다. 덕분에 2016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주최하는 우리술..
달고 붉은 이슬 같은 술, 감홍로(甘紅露) 육당 최남선이 조선의 3대 명주를 뽑은 적이 있다. 전북 정읍에서 나오는 죽력고 그리고 전북 전주에서 나오는 이강주에 이어 평양에서 만들어지던 감홍로가 바로 조선 3대 명주로 손꼽힌다. 술에 이슬이 붙은 것은 어쩌면 참이슬이 처음은 아니었던 것 같다. 감홍로를 달고 붉은 이슬로 불렀으니 말이다. 술이 이슬이 된 것은 벌써 조선시대 때부터인 듯하다. 특히 임금에게 진상되는 술에만 이슬 로(露)를 붙였다고 한다. 감홍로의 주재료는 용안육, 계피, 진피, 정향, 생강, 감초, 지초 등의 한약재이다. 그래서 첫맛은 약의 느낌이 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약주같다. 조선시대에도 양반 집에서는 약을 대신해 마실 정도로 활용했다고도 한다. 감홍로에 들어간 계피는 동의보감에서 “속을 따뜻하게 하고 혈맥을 통하게 하며 혈..
커피, 우리는 얼마나 마실까? 우리나라 성인 1인당 커피 소비량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한국에 수많은 커피숍이 있는 거 보면 당연히 적지는 않겠다 생각했는데 실제 데이터를 보고는 뜨악했다. 2018년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 성인 1명 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무려 353잔으로 세계 평균 소비량인 132잔의 거의 3배에 이른다. 같은 2018년 국내 커피 전문점의 매출액은 총 43억 달러로 4조가 훌쩍 넘는 금액이다. 이 정도면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로 커피를 소비하는 국가인데 인구가 1억이 넘지 않고 국토의 크기를 생각해보면 정말 커피 사랑이 대단하지 않나 싶다. 재미있는 것은 지난 몇 년 동안 전 세계 평균 커피 소비량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2015년 291잔이었으나 2016년 317잔, 2017년 336잔..
니모메, 약주 / 제주 전통주가 살아 있는 지역은 전국 방방곡곡에 생각보다 엄청 많다.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전통을 그대로 살려 술을 만드는 술도가에서부터 시작해 최근 술을 배워 막 사업을 시작한 젊은 청년들의 술도가도 의외로 많다. 이런 새로운 도전이 전통적인 명주와 경쟁하며 우리술(사실 나는 전통주라는 말보다 우리술이라는 단어가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의 수준을 더욱더 높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나름 큰 편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이런 술 저런 술 우리술을 찾아 마셔보는 편이다. 술도 그리 비싸지 않고 지역마다 색다른 술들이 많아서 그걸 맛보는 재미도 아주 쏠쏠하다. 이번에 맛본 술은 바다 건너 멀리서 온 술이다. 제주도의 화산암반수와 제주감귤의 껍질을 말린 진피가 주재료인 맑은술 약주이다. 술 패키지 디자인도 젊은 감각이 살아..
락빈칼국수, 서판교 칼국수 잘 하는 집들이 꽤 많다 그리고 한국인의 솔푸드 정도에 올라 있으니 사람들이 많이 먹기도 한다 그리고 칼국수도 종류도 많아졌다 어렸을 때 처음 접했던 것은 바로 명동칼국수였다 고기육수에 마늘 냄새 폴폴나는 김치가 그때는 몰랐지만 은근 중독성이 있었다 당시 명동에 식구들이 외식을 나가면 단골로 들리던 곳이 바로 명동칼국수였다 그런데 어른이 되니 입맛도 변했다 요즘은 멸치육수에 내놓는 칼국수가 좋다 그 최고봉이 오늘 소개할 락빈칼국수이다 여기는 닭, 멸치, 매생이 칼국수가 전문 그 중에서 나는 주로 멸치 칼국수를 먹는다 다니는 교회 주변이어서 예배 후에는 거의 여기서 교인들과 같이 칼국수를 먹는다 당연히 나는 멸치 칼국수 락빈칼국수라는 곳이 여러곳이 있는데 다른 지점에 가봤는데 이 맛이 아니어서 깜놀..
레드와인 같은 막걸리, 붉은 원숭이 시음 세상 모든 것은 알고 먹는 것과 모르고 먹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모르고 먹을 때는 사실 이것 저것 따질 것이 없다. 그냥 먹는다. 그 행위 외에는 특별히 가치를 찾을 수가 없다. 그런데 알고 먹는 것은 좀 다르다. 모르고 먹는 행위가 먹방 수준이라고 알고 먹는 것은 일종의 미식회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잘난척하자는건 아니고, 요즘 그저 많이 먹는게 주목받는 세태를 조금이나마 극복해보자는 노력이라고 봐주시면 고맙겠다. 하여간 막걸리와 전통주는 내가 알고 먹으려고 노력하는 특별한 분야 중 하나이다. 모르고 먹으면 그냥 술일뿐인데 알고 먹으면 그게 약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바로 술샘이라는 술도가에서 만들어낸 붉은 원숭이라는 프리미엄 막걸리에서도 여지없이 증명된다. 보통이 막걸리는 쌀이나 밀에 누룩을..
민족의 영양간식, 고구마 지금이야 먹을거리가 가득한 시절이지만, 불과 우리 아버지 세대 혹은 30년 전만 하더라도 간식이란 아주 특별한 것이었다. 지금은 다양한 가공식품 덕분에 아이들이 천연식품을 먹을 기회가 오히려 줄어들어 건강을 헤치는 확률이 높아졌지만, 우리 어린시절에는 어머니들이 감자와 옥수수, 고구마 그리고 각종 부침개 등을 수시로 간식으로 해주시던 기억이 난다. 요즘 아이들에게 고구마를 내놓으면 피자에 들어가는 토핑이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제 아이들에게도 자연식품을 좀 더 먹이는 노력을 어른들이 나서서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공장에서 만들어진 가공 식품보다는 우리 땅에서 나온 각종 자연식품을 집에서 어머니 혹은 아버지의 손으로 정성스럽게 요리해주면 아이들 정서와 건강 모두에 훨씬 도움이 ..
감초식당, 복정동 집밥 같은 식당은 없을까? 간혹 집밥 보다 더 맛있는 식당이 있으면 좀 당황스럽기는 하겠지만 집밥처럼 편안한 식당을 만나면 무척 반갑기 마련이다. 그런 식당을 만났다. 복정동에 있는 감초식당 주변에서도 인기가 꽤 있다는 곳 점심 무렵이면 주변 직장인들이 몰려온다. 평범한 밥집 같은 스타일이다 메뉴도 밥과 안주류가 골고루 있다 반찬도 극히 평범하다 김치와 멸치볶음, 샐러드와 오뎅 그리고 맨김이 있다 간장에 찍어 먹는 방식으로 (우리집에서 흔히 이렇게 먹기 때문) 요것은 오징어볶음이다 집에서 먹는 평범한 오징어볶음 그 맛 그대로 식당들은 좀 욕심이 있어서 맛이 강하기 마련인데 그다지 크게 강한 편이 아니다 크게 나무랄 것이 그다지 없다 그냥 집밥처럼 평범하다 그게 어쩌면 식당으로는 약점일지도 뭔가 특별한게 ..
행복한 밥상, 마이클 폴란 2009년 출판된 책 마이클 폴란의 행복한 밥상이라는 책을 최근에 봤다. 이런 쪽의 책을 계속보다보니 거의 내용이 비슷비슷한 느낌이 있다. 그래서 미필적고의로 속독이 된다. 이 책도 280페이지 정도되는 책인데 하루 만에 다 보고 도서관에 반납. 다른 부분은 인상적인 것이 없었다. 최근에 나오는 비슷한 책에서 나오는 이야기의 반복 정도여서 그냥 휙휙 넘기다가 결국 맨 마지막 챕터에서 행복한 밥상을 만드는 행동 강력이 나온다. 아마도 이 책에서 이 부분만 읽어도 되지 않을까도 싶다. 그 내용을 나름 요약해본다. 1) 증조할머니가 음식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음식은 먹지마라! 나름 아주 재미있는 가이드라인이다. 이것을 거꾸로 해석하면 너무 현대적으로 가공된 음식은 먹지 말라는 의미이다. 혹은 그런 음식은 음식이..
락빈칼국수, 서판교 칼국수는 한국인의 솔푸드 수준은 되는듯 꾸준하게 입에서 땡겨지는 음식이공 가슴에 남아 마치 연료처럼 조금씩 소모된다 그러다가 어느날 그 연료를 다 쓰면 보충을 하기 위해 발길이 닫는 곳 또, 언제는 연료가 채 닳기도 전에 만땅을 위해 주유소에 들리는 것처럼 찾아가는 곳.. 그곳이 바로 락빈칼국수이다 락빈칼국수 여러곳에 있는데 그 중에서 단연 서판교에 있는 락빈칼국수가 단연 TOP이라고 생각한다 서비스도, 맛도 희안한게 같은 프랜차이즈인데 맛에 차이가 난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락빈칼국수는 칼국수 라인업이 단촐하다 닭칼국수 (보통/매운) 멸치칼국수 매생이칼국수 (계절) 콩국수 대충 이런 라인업이다 그중에서 최애 메뉴는 멸치칼국수이다 위에 보이는 맑은 멸치육수 칼국수 국물이 시원하고 깔끔하다 여기에 이 집..
내가 우유를 멀리하는 이유 난 최근 고기와 유제품은 가급적 조금 먹거나 먹지 않고 있다. 유제품 중 우유는 라떼조차도 먹지 않을 정도로 거의 끊은 상태다. 그 이유는 가공식품 우유의 유해성을 인지 하면서부터이다. 물론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나는 유해하다는 쪽에 섰다. 모유와 우유는 화학적 성분구성이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한다. 또한 사람은 젖을 분해하고 소화하는데 필요한 효소인 레닌과 유당분해효소가 3살이 되면 없어진다고 한다. 세상의 모든 젖에는 카세인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다. 우유에는모유보다 카세인이 300배 많다고 한다. 그 이유는 소는 뼈의 발육이 인간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카세인이 사람 위에서는 잘 굳어버리지만 소에게 있는 위장 4개를 거치면 부드럽게 소화된다. 따라서 우유를 먹으면 유독 탈이 나는 사람이 있는 것은 카세..
연식당, 복정동 최근 복정동 도서관 앞에 새롭게 생긴 식당 바로 연식당이다 처음에 연안식당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냉면이 있길래 아닌가부다 했더니 다시 여름이 지나니 이상한 메뉴가 추가된다 하여간 좀 두고봐야할 신비로운 식당이다 상호 : 연식당 주소 : 경기 성남시 수정구 복정로 121 우신빌딩7 1층 처음 오픈 기념으로 함흥냉면을 세일 물론 지금은 세일 기간이 지났을 듯 일단 식당이 깔끔하고, 너무 깨끗해서 처음에는 적응이 쉽지 않았다 너무 깨끗해서 말이다 최애하는 회냉면은 천원 비싸다 그래도 난 무조건 회냉면이다 물은 비트즙을 넣은 것처럼 붉은색인데 그냥 물맛이다. 다른거 없다 일단 단촐하게 나온다 무김치와 함흥냉면 회냉면 되시겠다 희안하게 오이가 많이 보인다 회는 코다리무침이다 계란은 어디가고 계란말이가 들어와 있..
들깨수제비와 장비빔국수, 운중동 외식이 다반사다 현대인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 그래도 가급적 좋은 음식을 찾는게 좋다 이날은 이상하게 들깨가 들어간 것이 먹고 잡다 선택할 메뉴가 별로 없기는한데 그 중에서 떠오른 것이 들깨수제비 원래는 들깨칼국수인줄 알고 갔더니 들깨수제비가 있었다 위치는 판교도서관 앞 먹자골목 어디쯤 장비빔국수와 굴국밥보쌈이라고 다소 상호치고는 좀 길다 보통은 굴국밥집이라고들 부른다 브랜딩 차원에서 이런 상호가 좋은지는 모르겠다 별로 크게 도움이 안될 것 같은데 하여간 이 상호로 꽤 오래 장사를 하는 것보면 사람들에게 나쁜 인상을 준 것 같지는 않다 반찬들은 김치류가 전부다 보아하니 사입하는 반찬이다 솔직히 김치가 훌륭하지는 않다 그런데 담아내는 정성은 좋다 이게 바로 들깨 수제비다 꽤 걸죽하고 맛이 깊은 느..
달뜬콩두부, 환상의 콩국수, 영암 전라남도 미식여행 중 만난 인생 콩국수 귀촌한 분들이 연합해 만든 조합이 두부를 만들고 그곳에서 여름에는 콩국수를 만든다는데 거기 이름이 바로 달뜬영농조합이라는 곳이다 거기서 만드는 콩국수가 달뜬콩국수인데 나이 50을 훌쩍 넘어 인생 콩국수를 만났다 달뜬영농조합에서 운영하는 달뜬콩두부 전문식당 로컬푸드라고 자랑스럽게 부제를 달고 있다 그냥 묻지도 따지지도 마시라 이 부근에 가신다면 무조건 드셔보시길 권한다 콩국수를 먹기전 이 곳의 주특기 두부를 먹어보자 두부가 아주 달콤하다 그래서 달뜬이라 했을까? 비릿한 콩맛을 아주 잘 잡아낸 두부다 직접 만드는 두부로 땡땡함이 남다르다 그리고 무엇보다 찐김치가 예술이다 두부와 궁합도 예술이고 맛도 예술이다 이거 먹기 전날 영암 어느 골목식당을 가서 먹은 묵은지도 너무..
독천낙지명가, 영암 / 독천 전라남도 영암군 학산면에 독천로라는 길이 있다. 그 길에 오래전부터 낙지집들이 모여 들어 낙지골목이 형성 되었다. 해남과 영암으로 내려간 출장길에서 영암에 거하는 형님의 초청으로 찾아간 곳이 세상에 이런 맛집이 있을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낙지로 뭔 맛을 내나 싶었지만, 그게 집집마다 맛이 다르다 로컬푸드 지역에서 생산되어 지역에서 소비되는 식품 이걸로 만들어지고 소비되니 식당에서 먹는 것은 좀 더 특별하다. 시골 식당의 묘미가 바로 이런 것이 아닌가 싶다. 와.. 이거 뭐예요 물어보면 뒷뜰에서 오늘 아침 뜯은 나물이라고 하고 고추라고 하고 ^^ 지붕에 있던 박이라고 하고 하여간 그런 식재료를 이용하고 거기에 손맛이 전해지니 더더욱 맛나다 요즘은 코로나19 때문인 거리가 한가하다 그런데도 저녁 무렵이 되..
육식을 하면 몸에서 냄새가 난다? 우리가 좋아하는 프라이드 치킨. 기름에 튀기는 것으로 물론 몸에 안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실제로 닭을 키우는데도 문제가 있습니다. 농가 입장에서는 닭을 잘 키워서 팔아야 소득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여기에 문제가 있습니다. 닭들을 잘 키우기 위해서 병에 걸리는 것을 방지해야하겠죠. 그리고 빠른 시간내에 키우는게 중요하겠죠. 그래서 특히 닭은 기생충 감염에 주의해야하고, 계란 수확을 위해 산란을 촉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닭에게 비소를 먹인다고 합니다. 물론 극소량이기에 약으로 사용되는 것이겠죠. 하지만 그 치명적인 독소가결국 몸에 축적될 것이고 그걸 또 사람들은 먹게 될 것입니다. (주로 미국의 경우이며, 지금 미국 이 문제로 인해 몇년전부터는 다른 약을 사료에 섞여 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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