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년 전 국내 최고의 패밀리레스토랑인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의 홈페이지 리뉴얼을 담당했었다. 그때 알게 된 정인태 회장님.. ^^ 물론 개인적으로 인사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워낙 유명하셔서 열심히 나름대로 공부를 했던 기억이 난다. 그 홈페이지 구축 후 1년 아웃백으로부터 독립선언을 하시더니 결국 '불고기브라더스'로 외식업계에 화려하게 복귀하셨다.. 요즘 와인에 무척 관심이 많은데.. ^^ 깔끔한 서구식 고깃집, 솔직히 일본 야끼니꾸집이 생각났다 메뉴는 완전 아웃백 스타일 ㅋㅋ 언양식과 광양식으로 선택 점심에는 세트를 강추한다 소고기로는 적당한 가격대 덤으로 주는 주전부리..^^ 나머지 반찬들은 평범하다 백김치가 맛나다.. 호박샐러드가 먹을만 했다 소스는 개성이 없었다 광양식 불고기 색상이 참 좋다.. ^^ 언양식도 부드럽고 맛나다 무덤덤한 냉면 밍밍했던 된장찌게 언양식 맛있어 보이죠? 후식으로 먹은 맛있는 커피
언젠가부터 한번 가본다..가본다..하다가.. 드디어 오늘 다녀왔다. 1호 점인 강남점. 입구에서의 느낌은 불고기 집인데도 불구하고 냄새가 전혀 나질 않아 신기했다. 더구나 계산대와 홀을 구분한 와인셀러도 이상하게 잘 어울렸다. 한식이지만 정갈하면서도 서구적인 스타일의 접목으로 세계화를 추구하는 경영이념이 매장의 분위기에서도 그대로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불고기브라더스는 쉽게 말해 고깃집이다. ^^ 그것도 호주산 청정 냉장육을 자랑스럽게 취급하는 고깃집이다. 외식업의 생명은 맛이다. 그렇다면 이 집의 생명은 바로 고기 맛. 정회장님은 고기에 있어서는 박사들도 울고 간다고 정평이 자자하신 분. 그리고 호주산이라고 결코 얕잡아봐서도 안 된다. 어느 나라건 소에게 무엇을 먹이느냐에 따라 그 품질은 크게 달라지지 결코 지역 정보만으로 고기의 질이 결정되는 것은 아닌 듯 하다. 불고기브라더스는 호주에서 수입을 하지만 무엇을 먹고 자란 소인지까지 각별하게 신경 쓸 정도로 고기 질에 큰 비중을 두고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서 한가지 비밀을 풀어보자. 가게를 들어서면서 처음 느꼈던 의문 '아니 고깃집에 들어오는데 냄새가 없다?'… ^^ 자리에 앉는 순간 그 의문은 말끔히 풀렸다. 예전에 일본에서 봤던 그 불 판과 아주 흡사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고깃집은 숯을 사용하기에 고기의 기름과 만나게 되면 연기가 더욱 거세진다. 그래서 그 연기를 뽑아내기 위해 덕트를 설치하고 강제로 배출시키는 풍경은 우리나라에서는 낯선 풍경이 아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이런 구이요리의 약점인 연기를 없애는 방법으로 숯을 사용하지 않는 불 판의 개발과 모든 연기를 불 판 밑으로 빨아들이는 탁자를 만들어낸 것. 바로 불고기브라더스에 그 불 판이 있었다.. ^^ 불 판 하나가 대당 약 400만원 정도 한다니 연기와 냄새 없는 쾌적함을 위한 과감한 투자가 아닌가 싶다.
정회장님이 아웃백에서도 성공하셨듯 일단 점심 세트 메뉴에 많은 신경을 쓰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입육이기에 가격이 비쌀 수는 없지만 그래도 고깃집으로는 합리적인 가격을 만들어내신 것이 정말 쿨 한 점이라고 생각된다. 고기는 정회장님의 안목 하나만으로도 언제든지 만족할만한 수준일거라고 믿고 가도 좋을 듯 싶다.
그리고.. 식사.. ^^ 대부분의 한국인이라면 냉면이나 찌개 종류를 선호할 것이다. 우리 테이블도 결국 냉면과 된장찌개를 주문했다. 그런데 요건 좀 약하다는 느낌이다. 된장은 좀 밍밍하다는 느낌인데 물이 좀 많은 듯 했고 냉면도 워낙 많이들 먹는 음식이다 보니 크게 감동을 느끼지는 못하는 것 같았다. 단, 밥은 참 맛있었다.. ^^
[불고기브라더스 홈페이지] http://www.bulgogibr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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