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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마시고

[서소문동] 서울에서 첫번째로 맛있는 집 - 단팥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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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은 어떤가? 신중현 선생님의 노래 처럼 한번 보고, 두번 봐도 자꾸만 보고 싶지 않은가?.. ^^ 맛있는 음식도 역시 사랑하는 사람과 같은가보다... 한번 먹고... 두번 먹어도 자꾸만 먹고 싶어지는 그 땡김.. 역시 좋은 음식은 지겨워지는 법이 없다. 또한 몇번을 찾아가도 처음 먹었던 그 맛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혹 MSG 같은 은근 자극적인 조미료에 의존하는 음식점의 경우 처음에는 확 땡기지만 몇번 먹게되면 쉽게 물리게 되는 것에 비한다면 역시 좋은 음식을 만드는 비법은 별다른 것이 아닌 정직하고 한결같은 마음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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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간판만 보고는 무조건 들어갔던 기억이 새롭군요..

모두들 삼청동에 있는 '서울에서 두번째로 맛있는 집'을 다 알 것 같다. 워낙 매스컴을 많이 탔고 또 최근 뜨고 있는 삼청동 복판에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짠이아빠도 그 집 다녀왔다. 그 집에 갔을 때 우스게로 그럼 첫 번째는 어디야라고 했었는데... 정말 우연한 기회에 비슷한 집을 찾고 말았다.

남대문 상공회의소 바로 뒷 건물이 명지빌딩이다. 그 빌딩 1층에는 스타벅스가 있고 지하상가에 있는 전통찻집 그곳이 바로 '서울에서 첫번째로 잘하는... '이라는 묘한 수식어들 달고 있어서 처음에 삼청동 생각이 나 들어가게 되었다. 결국 주인 할아버님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삼청동에 있는 두번째 집에 직접 비법을 가르쳐주셨다는데... 뭐 확인할 길은 없으나 일단 맛을 보면 얼추 그 말을 믿어야할지 말아야할지 알게될 법해 자주 가게 되었다.. 그리고는 주인장 할아버님의 말씀을 믿게 되고 말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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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이아빠는 워낙 팥죽을 좋아합니다.. ^^

오늘은 내가 자주 먹는 '단팥죽'을 소개할까 한다. 일단 삼청동 집과는 내용물이 조금 다르다. 삼청동 집은 떡과 밤이 함께 들어가는데 비해 이 집은 공주밤만을 푹 삶아 그것을 함께 넣어주신다. 워낙 단팥죽이 달지만 공주밤의 그 달콤함이 더해져 마치 초콜릿을 먹었을 때 처럼 기분이 업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물론 단 맛이 인공적인 엿이나 설탕 같은 억지스러운 단 맛이 아니기에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는 점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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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각각이 궁합이 맞더군요..

할아버님은 꼭 단팥죽만 주시는게 아니라 밤도 까주시고 은행도 꼭 3개를 주시고 계절에 따라 신선한 주전부리를 함께 주신다. 이번에는 꽃감과 물김치를 함께 주셨는데 특히 물김치가 참 맛있었다. 단팥죽의 단맛을 한번에 입에서 행궈주는 그 느낌이 너무 황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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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물김치.. ^^

공간은 비좁아서 점심 때 자칫 조금만 늦어도 온통 사람들로 꽉 들어찬다. 이 집의 특기는 또 십전대보탕. 이것도 아주 걸쭉한게 기가막히다. 특히 컨디션이 않좋을 때 이거 한잔 들이키고 나면 살짝 땀이 베어나오는게 아주 지대로다.. ^^ (나원 쓰다보니 무슨 이 집 홍보대사 같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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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유명인사의 싸인들로 도배가 되어 있습니다.. ^^

마지막에 후식으로 판매도 하시는 냉복분자차를 주시는데 그게 또 마지막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는 효력이 있다.. ^^ 가격들도 우리 전통의 것을 잘 먹는 샘치면 1층에 있는 스타벅스 커피가격과 거의 비슷하다. 대부분 5천원... ^^ 전국에서 오기 보다는 주변의 직장인들이 단골손님이 많은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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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님의 평생 집념을 품고 먹는 느낌... 이렇게 평생을 공들인 음식을 먹는 것도 참 괜찮은 일이다... ^^

(안타깝게도 전화번호를 모르네요... ^^ 나중에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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