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입은 간사하다. 맞는 말 같다.. ^^ 늘 같은 것을 먹다보면 좀 물리기 때문이다. 뭐 좀 색다른게 없을까? 점심때만 되면 이런 저런 생각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식사라는게 끼니를 해결하는 차원이라면 별다른 고민이 없을 것 같다. 그러나 무얼 먹는다는게 단순히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한 일일까? 아니다. 요즘의 식사에는 사귐과 소통, 사랑과 미움, 도전과 용기 이런 우리 삶의 새로운 가치를 위한 멋진 배경음악 같은 존재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식당과 식사 이런 것들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더구나 최근의 젊은이들은 새로운 먹거리에 많은 흥미를 느끼고 또 과감히 도전하는 세대적 공감대가 강한 것 같다. 그래서 항상 새로운 먹거리는 젊은층에서부터 위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효과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상하게도 나이를 하나, 둘 먹게되면 새로운 것이 간혹 불편해질때가 있기에 용감성도 떨어지는게 사실이다. ^^ 이런 면에서도 이 토다이까지 가는 길은 정말 멀고도 험했다.. ^^
이렇게 서성거려야만 입장이 가능하다
일단, 늘 예약이 풀이란다. 와서 기다려야 하며 한 시간은 기본이라니... 사실 돈을 줄테니 기다리라고 하면 몰라도 아니 먹을게 없어서 한 시간을 기다려서 먹어야 하나?.. 그것도 내 돈을 주면서까지? 이건 아니잖아!.. 이건 아니잖아!!!... 이래서 한참을 못갔었다... 또.. 사실 해외에서 먹은 씨푸드의 맛을 못잊어 지난번 분당에 있던 토다이의 자매 브랜드인 '바이킹'을 다녀온 후 그 음식의 퀄리티에 극히 실망해 갈 맘도 별로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던 어느날 한 지인이 저녁을 멋지게 쐈다.. 그것도 바로 이 토다이에서 말이다.. ^^ ㅋㅋㅋㅋ
8시가 막 넘는 순간 도착한 토다이.. 벌써 주차장은 빼곡하고 웬만해서는 한 타임 회전될 법도 하건만 입구에는 아직도 대기 고객들 한무리가 불쌍하게 오돌오돌 떨며 벽걸이 TV를 쳐다보고 있었다. 일행은 약 45분을 대기한 후 영광스럽게도(?) 식당에 입성할 수 있었다. (아마 외국인들이 봤다면 토다이 삼성점이 굉장히 유명한 식당이라고 생각했을 법하다.. ㅋㅋ) 여기서 한가지 팁... 토다이 영업시간은 오후 11시까지 음.. 오후 9시 이후 입장 손님에겐 맥주와 와인이 무제한 제공이란다.. ^^ 15분 차이로 이 서비스를 못 받았다.
새우, 초밥과 롤 그리고 장어구이로 시작
내가 거의 무한대로 먹을 수 있는 연어
토다이는 오히려 중식이 더 맛있는 듯
일단 공간과 인테리어는 넓고 쾌적한 편이었다. 일반 레스로랑과 달리 내가 좋아하는 높은 천장 ^^ 그러다보니 공간도 훨씬 커보였던게 아닐까? ^^ 자리를 잡고 드디어 전쟁터로 출정을 했다. 그...러...나... ㅜ.ㅜ 솔직히 음식의 다양함은 일반 뷔페와 비슷했다.. 스시도 종류는 그럭저럭 더구나 롤이 절반이니 나같이 롤 싫어하는 경우에는 스시의 종류가 많다고 보기 힘들 것 같다. 스시 뷔페라고 알려져 있어 나름 기대하고 갔는데 말이다. 만약 스시에 가야겠다고 생각하신다면 차라리 전문점을 가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맛도 평범했다.. 하긴 회전초밥도 회전이 문제다. 오래 돌다보면 회와 밥에서 수분이 증발하면서 맛이 현격하게 떨어진다. 토다이의 경우 스시는 고정되어 있고 사람들이 동선을 따라 회전한다.. ^^ 하지만 너무 급하게 많이 만들어서 그런가? 맛은 일본에서 먹었던 100엔짜리 초밥보다 못할 정도로 지극히 평범했다. 솔직히 저렴한 뷔페에 딸려오는 스시보다 조금 더 괜찮은 정도의 수준이다.
어설픈 고기도 있다.. ^^
이건 홍합탕인데 다 식어서... 나원..
너무 건조해지면 밥도 좀 먹고..^^
역시 또 새우 ^^ 조개도 먹을만하다
샐러드는 종류별로 괜찮은 듯
이날은 새우 요리가 그나마 괜찮았다. 특히 중식 쪽에서 새우를 많이 사용했는데 그 쪽 음식은 비교적 맛있었다. 오히려 중식 부페를 하면 어떨까 싶을 정도.. ^^ 스시를 제외하고는 우리들이 흔히 뷔페에서 많이 접할 수 있는 그런 음식들로 차려져 있다. 그리고 마지막 하일라이트 킹크랩 ^^ 온통 냉동이라서 정말 맛이 없다. 매번 직접 쪄먹는 형편에서 냉동 킹그랩을 먹으려고 하니 영.. 아니었다. 근데 그 킹크랩을 마구 가져다 어렵게 먹는 모습을 보니.. 오히려 안되보이기까지 했다.. ㅜ.ㅜ
다양한 후식은 하나씩 다 먹었다...
마지막 과일로 마무리
마지막으로 서비스... 손님 기다리게 하는건 뭐.. 수요와 공급의 원칙이니 어쩔 수 없다고 하자.. 하지만 홀 서빙은 정말 문제가 많았다. 모두 아르바이트인지... 개념도 없고 전문성도 없어보였다. 뭐 하나 주문하면 하세월...ㅜ.ㅜ 객단가는 높을지 모르지만... 손님당 서버들이 너무 부족한 느낌...
천장 높은 것이 정말 맘에 들었다..
글쎄.. 또 가고 싶을까요?... 조금 비싸더라도 좋은 뷔페를 가는게 좋을 듯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