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가 심하다고 합니다. 어디에서도 잘된다는 소리를 듣기 쉽지가 않네요. 나는 규모를 작게 움직이다보니 경기를 못느껴왔는데, 사업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하루가 쉽지 않은 것처럼 이야기합니다. 그런데도 참 잘 버텨오는 것 같습니다. 사실 경기가 안좋아지면 리테일 전반의 힘도 많이 떨어지게 마련이죠. 하지만, 온라인 쇼핑에 그동안 밀려 왔다고 또 밀려 날거라고 생각하는 리테일(매장) 비즈니스가 새롭게 조명 받고 있습니다.
유통 4.0이라는 컨셉으로 재조명 받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명확히 적용하고 이익을 봤다고 하는 곳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리테일의 최첨단이라고 하는 뉴욕에 있는 유명 브랜드 샵들도 줄줄이 문을 닫는 현재, 완전히 새로운 시도를 하는 곳도 있습니다. 그 컨셉은 기존의 단순한 진열식 리테일이 아닌 <색다른 공간과 체험 등 완전히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간 디자인의 개념이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는 것과 운영 소프트웨어의 아이디어가 무척 중요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온라인 쇼핑 때문에 리테일 매출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이제 더 이상 고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시켜줄 것이 없기에 문을 닫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손님이 오지 않는 것이고, 매출은 계속해서 줄어들 수 밖에 없죠. 뉴욕에서는 속속 문을 닫는 유명 브랜드 샵과 달리 부동산 개발이 주요한 이슈가 되었습니다. 맨해튼 웨스트사이드에서 펼쳐지고 있는 미국 역사상 최대의 부동산 민간 개발 사업인 <허드슨 야드(Hudson Yards)>의 일부 상업 시설이 2019년 초에 오픈 하면서 리테일 비즈니스의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맨허튼 남쪽에는 <쇼필드(Showfields)>가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가게"라는 컨셉으로 온라인 기반 브랜드의 오프라인 큐레이션으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도 단순했던 서점들이 문화 복합 공간으로 탈바꿈을 하는 등 기존 리테일이 새로운 컨셉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것은 위에 논한 대기업 혹은 대형 투자사업형 리테일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좀 작게 본다면 보통의 카페나 음식점 등에서도 리테일의 새로운 변화는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동네 가게도 이런 변화에 어떻게 적응할지 많은 고민이 있어야 하는데 아쉽게도 학자나 미디어의 대부분은 대형 리테일러에게만 관심을 가지는게 문제죠.
하지만, 원칙은 충분히 공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형 리테일러들도 이 원칙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오는 손님과 자체 프로그램에 공감과 재미, 색다른 경험은 과연 어떤 것이 있을지 충분히 고민해보면 다른 가게와의 차별화는 가능하다고 봅니다. 단순한 상품의 진열이 아니라 색다른 느낌과 경험. 그런데 반대로 카탈로그의 진열로만 이뤄져 있는 온라인 쇼핑몰도 이 부분에서는 고민해볼 여지가 있습니다. 색다른 느낌과 경험. 온라인 쇼핑에서도 이것은 중요한 포인트죠. 그러고보니 단순히 리테일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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