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시골인 헤이스팅스는 주로 은퇴한 노인분들이 온화한 기후 덕분에 노후를 보내기 위해 오시는 곳이라고 하더군요. 유독 날씨가 좋아서인지 와이너리와 과수원, 목장 등이 많은 것도 눈에 띄는 곳입니다. 그런데 작은 도시라서 그런지 외식할만한 곳이 시내에 나가면 그다지 많이 보이질 않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발견한 곳이 바로 아시안이라는 사테와 국수 전문점이었습니다. 사테(Satay)는 동남아에서 주로 먹는 꼬치구이인데 워낙 면을 좋아하는지라 국수가 먹고 싶더군요.
메뉴판을 보는데 워낙 다양했습니다. 심지어 카레까지 있더군요. 아시안 푸드의 종합선물세트 수준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러나 메뉴 종류는 많아도 입은 하나 ^^ 제일 무난해 보이는 소고기 국수를 주문하고 아내는 해물 국수를 주문했습니다. 살짝 아쉬운 듯해서 이 집에서 맛있다는 닭고기 탕수육도 하나 시켰죠. 점심때가 지난 오후 시간이어서 식당은 비교적 한산한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테이블 위에 보통 베트남 쌀국수집에서 볼 수 있는 빨간색 소스가 있어서 마음에 들더군요.
이어서 국수가 등장했습니다. 소고기 국수는 약간 중국식 면에 우리식으로 치면 불고기 양념을 한 소고기가 들어가 있고 작은 완자 2개(이건 입에 맞지 않아 못 먹겠더군요.)가 동동 떠다니더군요. 그런데 이게 또 파와 숙주까지 들어가 있다 보니 중국식과 베트남식의 혼합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행히 육수는 닭국물 같았는데 비교적 깔끔해서 소고기 국수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짠이모가 먹은 해물 국수는 새우가 아주 좋더군요. 그리고 면은 소고기 국수보다는 가는 면을 썼는데 베트남 쌀국수처럼 역시 깔끔한 맛이었습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닭고기 탕수육. 레몬과 파인애플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아스파라거스가 들어갔는데 오.. 이게 정말 예술이었습니다. 탕수육 소스는 우리와 아주 비슷했고 닭고기를 튀겨내는 것과 비벼내는 느낌 등은 우리나라에서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그런 요리였습니다. 그런데 늘 먹던 돼지고기가 아닌 닭으로 하니 부드럽고 훨씬 먹기 편하더군요. ^^
멀리 뉴질랜드에서 먹어본 중국식 국수와 닭고기 탕수육…. 뉴질랜드 여행 중 먹은 음식으로는 가장 기억에 남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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