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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고여행/일본

[일본_2004] 귀국(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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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5월 24일(월)

드디어 귀환의 날이 밝았다. 정말 진하게 아침부터 날이 좋았다. 누구 약 올리는 것도 아니고 일본의 날씨가 정말 변덕맞기 그지 없었다. 여행 일주일 중 하루 정도를 제외하고는 흐리던지 비 오던지…… 카메라 들고 다니기도 힘들 정도였는데 전날 밤 카메라 가방을 정리하면서 살펴보니 슬라이드와 네가 모두 약 10통 정도를 찍었다. 무려 360장. 그러나 걱정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이걸 모두 현상하고 필름 스캔 하려면.. 허걱… 디지털 시대에 아
날로그를 고수한다는 것이 이토록 경제적으로 타격이 심할 줄이야…^^

국내에서 이 필름들 현상하고 스캔 하는데 들어간 비용을 계산해보니 근 10만원이 들어갔다. 그리곤 열 받아서 필름 스캐너를 사고 말았다. 용산에서 65만원 주니 그나마 괜찮은 놈을 구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근 한달 전부터는 슬라이드와 필름 모두 현상만하고 스캔은 집에서 하고 있다. 그 덕분에 필름 스캔 내공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어 부업으로 필름 스캔을 할까 고려 중 다… ^^

아쉬운 이별, 정말 좋은 친구들

우연인지는 몰라도 이상하게 일본으로 가족여행을 갈 때마다 친구들의 도움을 받게 된다. 그냥 편하게 호텔에서 자려해도 친구들이 뭐 하는 짓이냐며 구태여 집으로 끌어들여 못이기는 척하고 신세를 지게 된다.

10년 전 신혼여행을 갔을 때 긴자에 있는 다이이치 호텔에서 이틀인가 잔 후 후배에게 이끌려 후배 집으로 끌려들어갔던 생각이 난다. 그 후배 미국에서 공부하면서 만난 일본 남자와 결혼을 해서 그들도 신혼이었는데.. ^^ 세상에 원룸 비슷한 집에서 두 신혼부부가 합숙을 했다. 그때도 그 후배가 일본의 물가를 거들먹거리면서 왜 돈을 쓰냐고 난리난리 치더니만, (당시에는 지금보다 환율이 더 유리했었는데..ㅜ.ㅜ) 이번 여행에서도 친구 부부가 무조건 오라고 하는 바람에 결국 장장 5일 동안 숙박비가 절약되는 도움을 받았다.

그 친구들이 세 들어 살고 있는 그 집은 좀 오래된 5층짜리 맨션. 약 20평이 안 되는 그 작은 집의 월세가 무려 10만 엔이라고 한다. 조금이라도 보태고 싶어 작은 정성을 담아 주고 오려 했지만 이 친구들 끝끝내 받지 않았다. 집을 나서면서도 그들의 고마운 마음 때문에 발길이 떨어지질 않았다. 하긴 이 웬수는 언제든 갚아주겠다고 맹세했지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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