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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수육을 시키면 서비스로 따라오는 군만두. 그래서 그런지 군만두의 가치가 땅에 떨어진 지 이미 오래인 듯싶습니다. 주연이어야 하지만 늘 조연일 수밖에 없는 군만두의 운명. 그러나 영화가 주연만으로 만들어질 수 없는 것처럼 역시 중국집에 이 군만두가 없다면 정말 허전할 수밖에 없죠. ^^
솔직히 만두만 먹고살라고 해도 그럴 자신이 있을 정도로 만두를 좋아합니다. 2005년 중국 출장에서는 산처럼 만두를 쌓아놓고 먹었던 추억도 있습니다. 지난 1월 말경 아는 분의 소개로 을지로 3가에 있다는 만두명가 ‘오구반점’을 찾아갔습니다. 이미 인터넷에서도 꽤 유명한 집이더군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그런 중국집이었습니다.
을지로3가 1번, 2번 출구 사이에 있습니다.
만두는 다양한 재료가 잘 어우러져야 하고 또한 그것을 모두 하나로 모아주는 만두피의 완성도도 높아야 하는 아주 까다로운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료의 배합 과정에서 조금만 균형이 깨져도 형편없는 맛으로 변해버리기 때문이죠. 또한, 아무리 재료가 잘되어도 만두피가 너무 얇거나 두꺼우면 식감을 망치고 맛을 버리게 됩니다.
이게 정말 죽여줍니다.. ^^
부드러우면서도 바삭한 느낌이 너무 좋더군요.
그러나 오구반점의 군만두는 제대로 구웠으면서도 육즙을 잘 지키고 있습니다. 그 비법은 집에서도 해볼만큼 비교적 간단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만두를 적당히 구운 후 프라이팬에 물을 조금 넣고 습기가 만두에 스며들도록 뚜껑을 덮어줍니다. 그렇게 되면 겉은 바삭하지만 육즙이 남아 말랑해지는 최고의 군만두가 됩니다. 물론 그 타이밍과 물의 량이 노하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구반점의 정말 환상적인 군만두를 먹고 있는데 짬뽕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군만두의 명성에 비해 짬뽕은 좀 문제가 있더군요. 이날 무척 춥기는 했으나 국물이 식어 있다는 것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원래 가장 좋은 짬뽕은 짬뽕 하나를 만들 때마다 별도로 국물을 만들어야 합니다. 면은 자장면에 쓰는 것과 같기에 크게 문제가 없으나 짬뽕은 국물에서 승패가 갈리기 때문이죠.
식은 음식은 아무리 맛나다고 해도.. 영... ㅜ.ㅜ
요것은 동반자께서 먹은 삼선짬뽕
이 집 상호인 ‘오구반점’에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더군요. 이 집이 한 장소에서 꽤 오랫동안 영업을 해오고 있는데 주소가 을지로3가 5-9번지라는 것 그리고 세무서에 등록된 주인장 성함이 ‘왕오구’라는 것. 한우물을 파면 이런 정성도 생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오구가 도대체 몇게인가? 아쉬운 것은 전화번호..ㅋㅋ
[오구반점 / 중국음식점 / 군만두]
전화 : 02-2267-0516, 0517
찾아가는 길 : 을지로 3가 역 1번과 2번 출구 사이 청계천 방향으로 10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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