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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마시고

뉴질랜드 송아지 고기 / Beef Schnitz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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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와 뉴질랜드는 청정우로 유명합니다. 미국의 인위적인 축산 방식의 비극 ‘광우병’ 사태와 함께 오세아니아 지역의 소고기들은 특히 주목받기 시작했죠. 국내 패밀리 레스토랑도 대부분 호주산 스테이크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뉴질랜드의 뉴월드라는 대형 슈퍼마켓에서 샀습니다. 뉴질랜드에서 주로 이용한 곳인데 이곳 고기에는 Time Tender라는 브랜드가 붙어 있더군요. 가격은 560그램에 10.48불이니까 한화로 환산하면 약 8천 원 정도입니다. 100그램 당 1,400원 정도입니다. 실제 한국에서의 가격에 비하면 저렴한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맛이겠죠. ^^

스테이크용 고기는 두꺼워 보여 겁이 나더군요. 그래서 이번에는 송아지 고기라고 하는데 아마 저 안에 무얼 넣고 돌돌 말아서 요리를 할 때 사용하는 부위 같았지만 우리는 그냥 구워먹기로 했습니다. 또한, 고기에 술이 빠질 수가 없죠. 제가 좋아하고 특히 짠이가 있는 헤이스팅스 지역인 혹스베이 포도주 ‘빌라 마리아’를 한 병 샀습니다. 레드인데 멀롯과 쇼비뇽을 섞은 것이었습니다. 가격은 15불(11,400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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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인공 타임텐더의 소고기 슬라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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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와의 발란스를 위해 고른 빌라 마리아 레드

집에 돌아와 지지고 볶고 하는데 처음에는 괜찮더니 구워질수록 약간의 노린내가 나더군요. 뉴질랜드 특유의 향이 있는데 딱 그 냄새가 나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에는 사라졌지만 굽다 보니 약간 찝찝하더군요. 그래도 한 상 근사하게 차려냈습니다. 버섯과 양파도 굽고, 특히 지역에서 나오는 상추도 함께 내놓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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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즙이 베어나오는데 냄새는 한우의 그것과는 다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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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차린 짠이아빠의 저녁밥상

버섯과 상추는 맛나더군요. 특히 상추는 정말 칭찬해주고 싶을 정도로 부드러우면서도 채소 특유의 아삭한 느낌이 기막혔습니다. 포도주도 괜찮았습니다. 원래 레드는 잘 안 먹는데 빌라 마리아의 저렴한 라인업에 있는 레드임에도 불구하고 무난한 느낌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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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감탄에 감탄했던 아삭했던 상추

그러나 고기.. 이건 좀.. 퍽퍽 하고 솔직히 말해 뉴질랜드 고기의 명성을 따라가기에는 무언가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결국, 이번 고기는 완전 낙제 점수. 고기를 잘못 산 것일까? 다음에는 스테이크를 먹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PS
이 글을 쓴 시점은 지난 구정 무렵 뉴질랜드에 가족들과 함께 있을 때였습니다. 당시 써놓고는 현지 인터넷 상황 때문에 못 올리다가 오늘에서야 올리게 되었습니다. 감안하시고.. 보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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