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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마시고

[와인] 샤블리, 라 샤블리지엔(Chablis, La Chablisien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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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블리, 라 샤블리지엔(Chablis, La Chablisienne)
알콜도수 : 12.5%
용량 : 750ml
포도품종 : 샤도네이(Chardonnay)100%
빈티지 : 2005
와인당도 : 약한 Dry
와인종류 : 화이트
생산사 : 라 샤블리지엔(La Chablisienne)
지역 : 샤블리(Chablis)
원산지 : 프랑스(France)
구입가격 : \39,000원(잠실 롯데캐슬 1층 와인샵)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역시 이번에도 화이트입니다. 그리고 이제서야 프랑스 와인으로 왔습니다. 지금까지 먹은 것 중 직접 구입한 것으로는 가장 비싼 녀석입니다. ^^ 와인샵에 가면 물론 이것보다도 훨씬 비싼 녀석들이 즐비하지만 말입니다. 구입은 지난 주에 했는데 오늘 먹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또 하나를 배웠습니다. 보통 와인에는 적정한 음용온도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먹기 좋은 온도라는 것이죠. 이 와인의 음용온도는 10 ~ 12도 입니다. 그런데 구입 후 냉장 보관을 하다가 바로 꺼내 먹었습니다. 일단 와인이 차게 되면 향이 거의 없어지더군요. 좀 약하다고 해야 할까요? 제대로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또 하나는 맛입니다. 와인이 차면 아무런 맛이 느껴지지 않으면서 마치 미네랄워터를 먹는 느낌이 듭니다. 즉 맹물 같다는 이야기죠. 그래서 첫 모금은 완전히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좀 식혔습니다. 아니 상온에서 와인이 제대로 부활하도록 좀 놔뒀습니다. 시간이 지나니 와인에 온기가 전달되면서 서서히 냉동인간이 해동되는 느낌이 들더군요. 약 20분 정도가 지나니 잔에 따라놓은 와인에서는 향긋한 향기가 올라옵니다. 음용온도에 가까워진 것을 향으로만도 느끼겠더군요. 연한 녹색빛을 띄는 노란색입니다. 일단 먼저 눈으로 마신 다음, 코로 향을 느꼈습니다. 꽃향기와 연한 흙냄새가 어우러진 느낌입니다. 어떤 자료를 찾아보니 바닐라, 버터, 배, 벌꿀과 약한 스파이시한 오크의 맛이라고 하던데 이건 좀 과장인 것 같구요. 정확이 꽃향기와 연한 흙냄새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입에 살짝 담은 다음 혀로 돌리며 삼키기 입니다. ㅋㅋ 그런데 여기서 또 실패했습니다. 저녁 먹고 들어와서는 아무 생각 없이 칫솔질을 한 것입니다. 그 느낌이 살짝 남아 있어서 그런지 첫 맛은 박하입니다.. ^^ 입을 맹물로 좀 더 헹궈내고 나니 많이 좋아졌습니다. 꽃 내음과 과일 맛이 좋았습니다. 더구나 풍부한 미네랄의 느낌이 오면서 달지 않은 미디움 바디의 여운이 강한 그런 와인이었습니다. 온도가 올라갈 수로 진면목이 나오더군요. 역시 와인은 일반 냉장고에 모시면 먹기 훨씬 전에 꺼내서 음용온도를 대략 맞춰주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다음주에 중요한 제안이 있는데 와인 마시면서 파트너와 중요한 결정도 하고 느낌은 좋았습니다. ^^

[샤블리(Chablis) 와인 알아두기]

샤블리 와인에는 4개의 등급이 있습니다. 샤블리 와인의 최상급은 '샤블리 그랑 끄뤼(Chablis Grands Crus)'가 있습니다. 이 와인은 샤블리 지역에서 불과 90ha 정도의 7개 경작지에서 생산되는 포도로 담근 와인에만 부여된다고 합니다. 이 7개의 최상급 경작지는 블랑쇼(Blanchots), 레 끌로(Le Clos), 발뮈르(Valmur), 그르누이유(Grenouilles), 보데지르(Vaudesirs), 쁘뢰즈(Preuses), 부그로(Bougros)입니다.

그 다음 등급의 와인은 '샤블리 쁘르미에 끄뤼(Chablis Premiers Crus)'입니다. 스랭(Serein) 강안의 40여개의 경작지에서 생산되는 포도로만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세번째 등급은 '샤블리(Chablis)'로 샤블리 전역에 산재되어 있는 경작지에서 나오는 포도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제일 대중적(?)인 등급의 와인은 '쁘띠 샤블리(Petit Chablis)'로 주요 경작지의 가장자리나 나쁜 경작지에서 나온 포도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보통 샤블리 와인과 미라주는 '굴'이라고 합니다. 둘간의 궁합이 최고라는 것이죠. 재미있는 것은 1년 열두달 가운데 R자가 들어가는 달은 피한다고 합니다. 그 때는 구운 햄으로 대신한다고 하네요. ^^ 이 샤블리 와인은 아마 '신의 물방울' 3권에 나오는 와인일겁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 확인한 후 알려드리겠습니다. (확인했습니다. 맞습니다. 3권에 샤블리 와인이 나오죠.. 역시 굴 요리와의 미라주 이야기도 나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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