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맛집만 소개하다 보니 좀 허탈한 측면도 있습니다. 사실 맛없는 집이 더 많은 게 사실입니다. 하긴 장사라는 게 맛도 있지만 맛 이외에 갖추어야 할게 참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네의 습관이 대충, 빨리 빨리를 추종하다 보니 업주 혹은 주방장, 홀 안내, 계산하시는 분 등이 너무나 무심하게 지나치는 것들도 참 많습니다. 이제부터는 맛집뿐만 아니라 다녀본 가게 중 그런 문제들을 노출한 경우 그에 대해서도 꼬집어보고 싶네요. 정말 먹고 싶지 않더군요...ㅜ.ㅜ 왼쪽 하단에 이가 나간게 보이시죠? 차디찬 장어구이 대략 안습입니다.
오늘 알려드리고 싶은 점은 음식점의 가장 기본 중에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음식을 담아내는 '그릇' 이야기 입니다. 이 집 나름 비싼 집입니다. 잠실에 있는 큰 백화점 9층에 있는 식당가에 자리하고 있으니 만만찮은 집이라고 봐야 할 듯 합니다. 특히 이 집은 주종목이 '철판볶음밥'입니다. 아시겠지만 철판볶음밥은 쇼가 또 한 몫 하기도 하죠. 그래서 주방장이 가운데 자리하고 주변의 철판에서 직접 요리하는 장면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특히 이 곳은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아 음식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그런 집이며, 음식 단가도 다른 곳에 비해 조금 높은 편에 속합니다.
[이 집의 문제점]
첫째, 참으로 부실한 반찬
테이블마다 놓이는 반찬은 단무지 네 조각과 맛이 하나도 들지 않은 밍밍한 깍두기입니다. 종류보다는 그 맛이 정말 뭐 하나 입에 가져가고 싶은 것이 없습니다. 일본인의 입에 맞추었다면 이해할 수 있으나 한국에 왔다면 한국의 맛을 보여주는 게 더 좋을 듯 한데…… 정말 맛이 없는 반찬입니다.
이건 정말 용서가 안됩니다. 손님에게 나가는 음식 그릇에 이 나간 것을 버젓이 내놓습니다. 홀에 있는 종업원이나 음식을 담아내는 주방장 선에서 이건 반드시 걸러졌어야 하는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황당한 서빙을 받으라니 정말 기분이 상하더군요.
이 가게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조금 높다 보니 세트 메뉴가 주류입니다. 이 날도 장어세트와 함박스테이크 세트를 먹었습니다. 장어는 인스턴트에 가깝더군요. 차가워서 영 먹기가 불편했고, 볶음밥의 맛도 생각보다 떨어졌습니다. 이 백화점과 연결된 쇼핑몰 지하에는 푸드코트가 있는 데 그곳에도 철판볶음밥이 있습니다. 오히려 그곳보다도 못한 맛이더군요. 하지만 맛은 개인차가 있는 것이기에 더 뭐라고 하지는 않겠지만 볶음밥을 제외하고는 모두 어디서 가져온 음식이라는 띠가 너무 나서 실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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