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제목은 '우아한 세계', 대한민국 대표 배우 송강호씨가 열연을 한다는 보도를 보고 무조건 본 영화. 더구나 40대 가장의 애환이 담겨 있다고 해서 더욱 땡겼던 영화. 하지만 왠지 나와 참 비슷하기도 하고 너무 과장되거나 개연성이 부족한 상황이 영화적 재미를 반감시키는 등 좀 당황스러운 영화였습니다.
송강호의 무게감이 영화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커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그의 연기가 조금 흔들린다 싶으면 영화 전체가 흔들리는 그런 현상이 몇몇 장면에서 눈을 거스르고 영화 전체의 이미지에까지 문제가 되었습니다. 송강호라는 배우가 넘버3를 시작으로 해서 그런지 그의 태생이 마치 조폭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공동경비구역에서 보여준 연기의 깊이가 살인의 추억과 괴물에서 보여준 철저한 변신은 어디가고 너무 어정쩡한 배역으로 캐릭터를 포지셔닝한게 아닌가라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물론 영화 전체의 의미상 밖에서는 깡패 집에서는 무시당하는 가장으로 표현하기 위해 그 경계를 넘나들지만 그게 나중에 마무리에서 무언가 하나로 결합되며 카타르시스로 연결되어야 했는데 그런 결말없이 어정쩡하게 끝나는게 좀 많이 아쉽더군요.
캐나다에 있는 가족들이 보내온 테이프로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강인구(송강호). 그게 곧 가족들로부터 버려진 것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울며 내동댕이치는 라면 그릇. 치워줄 사람이 아무도 없어 결국 본인이 걸레로 쓸어담는 순간에도 캐나다의 가족들은 즐거운 웃음을 전해오는 아이러니.
결국 그 마지막 장면에 모든 메시지가 담겨 있지만 솔직히 전 세대가 그걸 공감하기에는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참고로 저 같은 40대는 공감하겠더군요.. ㅜ.ㅜ)
그리고 영화 중간 중간에 좀 어설픈 연결들 특히 병원에서 이어지는 추격신의 실마리가 된 차량 납치 장면은 너무 어설프다는 생각이 들고, 자신의 보스와의 싸움도 좀 많이 어설펐다고 생각됩니다. 뭔가 달리 풀었어야 하지 않을까 싶더군요.. ^^
이런 몇가지의 어설픈 시나리오적인 설정과 장면들이 영화 전체의 맛을 반감시켜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송강호라는 대배우가 이제 조폭연기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이제 조폭 좀 지겹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