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만화 한편에 참 거창한 제목을 달았나 싶다. 하지만 플루토 그 첫장을 넘기면 손에서 놓기 힘든 그런 만화책이다. 우리가 요즘들어 한류라고 하면서 어깨를 으쓱이고는 있지만 사실 문화면에서 특히나 만화에서는 솔직히 별로 할말이 없다.. 이미 만화는 일류가 몇십년을 지배해왔기에 요즘의 한류는 비교도 힘들만큼 돈을 거둬갔을 것이다. 하긴 차이라고 한다면 한류의 시장은 아줌마 부대요.. 일류의 시장은 청소년이었다는게 좀 다를까?
처음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고 감동했던 작품은 '아키라(AKIRA)'였던 것 같다. 그 전에도 아톰부터 시작해 TV에서 보여준 대부분의 만화가 일본 작품이었다는걸 안 것도 다 커서였으니..ㅋㅋ 머리 크고 아키라를 보곤 일본 만화의 철학과 작품성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도 영화에서는 대작들이 안나오는 것 보면 참.. 희한스러운 동네이다..^^)
또 사설이 길었다. 요즘에는 왜 이렇게 사설이...길어지는지.. 나이먹는 증거일까?.. ㅋㅋ 뭐 내나이도 그렇지만 이 작품을 만들고 있는 대표작가 선생인 우라사와 나오키라는 양반도 '철완 아톰'의 '지상최대의 로봇'을 보고는 감동을 받았고 플루토의 원작은 역시 그 작품에서 나왔다고 한다. 난 솔직히 잘 생각나지 않는데 하여간 여기에 필이 꼽혀 이 작품을 쓰게 되었다고, 그래서 제목에도 보면 자신의 이름 옆에 테츠카 오사무 선생을 모셔놓고 있다.
우라사와 나오키가 만화가로 살아가게 만든 '지상최대의 로봇'을 부활시키기 위해 2002년 겨울, 테즈카 오사무의 아들인 테즈카 마코토에게 허락 구했으나 쉽게 허락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우라사와의 열정에 결국 마음을 움직인 테즈카 마코토는 근 1년만인 2003년 3월 28일 아버지의 작품인 '지상 최대의 로봇'의 리메이크를 허락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해 9월부터 일본의 만화 잡지인 빅 코믹 오리지날에 연재가 시작된 것.
여기서 참.. 일본 사람들 대단하다고 생각한 것은 테즈카 오사무의 아들이 그에게 리메이크를 허락하면서 단순히 아버지의 작품을 다시 그리는게 아닌 당신만의 감각으로 새로운 작품을 탄생시켜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한다. 참으로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 아닌가?
그래서 작품은 정말 새롭게 탄생했다. 일단 원작의 경우 주인공이 아톰이지만 플루토의 경우에는 원작에서 등장했던 독일 형사 로봇인 '게지히트'가 주인공 즉 화자로 등장한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작품은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재탄생이 가능했던 것. 스토리는 대략 이렇다. 로봇과 인간이 구별이 힘들 정도로 공존하는 세상. 그 세상에서 지구 최대의 로봇이라고 하는 7대(아톰 포함)가 차례로 살해(?) 되는 사건이 벌어지고 역시 세계 최고의 형사 로봇인 '게지히트'가 그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제 2권까지 읽었는데 아직 서점에는 2권까지 밖에 안나왔다.. ^^ 만화가 기다려지는건 예전에 초밥왕 이후에 처음인듯하다.. ^^ 약간 황당한 건 만화에서 나쁜 세력으로 나오는 나라가 거의 이라크와 유사하고 그 대통령이 거의 후세인스럽다는것... 그리고 그에 맞서 싸우는 곳의 대통령이 부시스럽다는게 영 내키지는 않는다. 그거 하나 제외하곤 스토리도 탄탄하고 장면과 장면마다 뭔가 가슴에 외치는 그런 느낌이 드는 만화다...
오랜만에 만화에 한번 꼽혀본다.. ^^
[핵심체크] 도서명 : 풀루토 지은이 : 우라사와 나오키가 옮긴이 : 윤영의 출판사 : 서울문화사 초 판 : 2006년 8월 25일 가 격 : 정가 4,300원/교보문고 할인가 3,870원(구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