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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 탐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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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나를 흥분(?) 시키는게 두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UFO(비행접시)였고 또 하나는 피라미드였다. 한때는 이 둘이 정말 큰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의 나래를 펴던 생각도 난다.. ^^ 하지만, 두살 버릇..언제까지 간다더니... ㅋㅋ 아직도 인디아나 존스를 몇번씩 돌려보고 우주인 나온다는 SF영화는 거의 빼놓지 않고 본다.. 이러다보니 책도 마찬가지다. 고고학에 관련된 책이라면 가급적 많이 보려고 노력을 한다.. ^^ 그 중 제일 기억에 남는 책은 근 20년 전에 읽었던 '낭만적인 고고학 산책'이라는 책이었다. C.W. 쎄람이라는 독일 분이 쓴 책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 고고학에 심취하게 되어 세계풍속학에서부터 시작해 말도 안되는 잡서까지 마구 읽었던 기억이 새롭다. 그래서 고고학은 늘 어린시절의 향수와 나의 지적 호기심을 함께 충족시켜준 고마운 학문이다.

이번에도 추억과 호기심을 충족키 위해 빼든 책은 세계 50대 유적의 비밀을 담았다는 '고고학 탐정들'이다. 폴반이 대표로 엮었으나 50대 유적이고 대륙별로 엄청난 자료들이 모이다보니 집필진도 상당하다. 일단 대륙별로 고고학의 업적을 이룬 각종 유적과 유물 등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가장 최근의 연구 업적을 바탕으로 재해석을 하는게 이 책의 전체 흐름이다. 고고학이 재미있는 이유는 오래된 유적과 유물 그리고 다양하고 하찮은 여러 정황들을 세밀하게 관찰하며 하나의 논리를 만들어간다는 것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마치 과학수사대 같다고나 할까? 그것들이 언뜻보기에는 쉬운 이론같지만 그것들을 증명하는 여러 유물과 유적을 맞춰가는 것을 보면 정말 대단하는 생각만 든다. 이유는 온전히 상상에 의존해야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기대한 것만큼 상세한 책은 아니었다. 한정된 페이지 내에 50개 에피소드를 담아야하니 아무래도 좀 어설픈 에피소드들도 있기 마련. 하지만 그래도 몇몇 에피소드는 내가 모르던 역사적 사실들을 제시해준다. 늘 이런 책을 볼때마다 느끼지만 웬지 우리 집 부근에 있는 민속촌이 좀 아쉬워 보이는 것은 왜일까?.. 멋진 자연사박물관 하나 없는 우리의 현실.. 역사는 있어도 고고학은 없는 우리 학문의 현실이 이런 책을 볼때마다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핵심체크]
도서명 : 고고학 탐정들
지은이 : 폴 반
옮긴이 : 김우영
출판사 : 효형출판
초 판 : 2006년 7월 31일
가 격 : 정가 15,000원/교보문고 할인가 13,500원(구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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