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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일이다. 나도 한 때 스타트업이라는 것을 시작해 직원 50명까지 가는 회사를 일으켜봤다. 자랑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챙피한 일도 아니다. 최근 한 지인분의 스타트업에 초대가 되었다. AI, 빅데이터, 딥러닝 좋은 것은 다 들어있고, 비즈니스 모델도 아주 매력적이다. 일을 시작하시는 분들도 내가 15년 전에 첫 스타트업을 시작했을 때와 비슷하다. 그래서 그런지 남 같지 않고 동질감을 느낀다.
이 스타트업은 조금 독특하다. 다루는 것은 첨단 기술인데 구성원들은 대부분이 시니어들이다. 50대가 주 연령층이니 그렇다. 감은 잡으셨겠지만 그래서 모두가 그 분야에서 날고 긴다는 사람들이다. 모두 욕심이 없고 선해보인다. 그래서 참 좋다. 나도 스타트업 초기에는 직원들과 함께 회식을 회사에서 했다. 당시 직원들은 내가 해주는 스파게티를 정말 맛나게 먹었었던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번에 초대받은 스타트업의 회식도 비슷했다. 구성원의 대부분이 임원인데 그런 분들이 직접 탕비실에서 수육을 삶고, 회를 떠오고, 부산히 움직이며 상을 차린다. 그 그림이 너무 예쁘다 그래서 기록에 남긴다. 그 회사가 대박나길 간절히 기원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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