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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인문학

행복한 밥상, 마이클 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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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출판된 책 마이클 폴란의 행복한 밥상이라는 책을 최근에 봤다. 이런 쪽의 책을 계속보다보니 거의 내용이 비슷비슷한 느낌이 있다. 그래서 미필적고의로 속독이 된다. 이 책도 280페이지 정도되는 책인데 하루 만에 다 보고 도서관에 반납. 다른 부분은 인상적인 것이 없었다. 최근에 나오는 비슷한 책에서 나오는 이야기의 반복 정도여서 그냥 휙휙 넘기다가 결국 맨 마지막 챕터에서 행복한 밥상을 만드는 행동 강력이 나온다. 아마도 이 책에서 이 부분만 읽어도 되지 않을까도 싶다. 그 내용을 나름 요약해본다. 

 

1) 증조할머니가 음식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음식은 먹지마라! 

나름 아주 재미있는 가이드라인이다. 이것을 거꾸로 해석하면 너무 현대적으로 가공된 음식은 먹지 말라는 의미이다. 혹은 그런 음식은 음식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 증조할머니라고 한다면 약 100년 정도 앞서 사신 분들이다. 당시에는 콜드체인도 없었고, 가공식품도 지금처럼 많이 않았다. 그러니 로컬푸드 중심의 살아 있는 음식이 대부분이었을 것이다. 그런 음식을 잘 골라 먹으라는 의미로 이것이 첫번째 가이드라인으로 등장했다. 

 

2) 영양정보 표시가 있는 식품은 피한다!

대부분 가공식품에는 뒷면에 라벨이라는 것이 붙어 있다. 그곳에는 각종 영양정보 등이 써 있다. 이건 규정이기 때문이다. 그런 음식은 공장에서 만들어진 음식이고 어떤 성분이든 천연 성분은 거의 없는 식품이라는 것이다. 먹어봐야 몸에 득이 될 것이 없다는 것. 더구나 FDA나 특정하게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는 등의 절차가 필요한 음식도 조심해야한다. 

 

3) 마트에서는 가장자리에서만 물건을 사라! 

이것은 읽고 뒷골이 띵했다. 아하 그렇구나 하고 말이다. 대부분의 마트는 중앙매대에는 가공식품을 전시한다. 그리고 신선식품은 벽을 따라 진열된다. 거의 모든 마트가 그렇다는 의미다. 그러고보니 그렇다. 그리고는 교묘하게 신선식품 코너 중간에 끼어 파는 제품들이 섞여 있으니 절대 거기에 넘어가지 말라는 것. 

 

4) 가능하다면 슈퍼(마트)에 의지하지말라! 

먹을 것을 찾아 무심코 아니면 의무적으로 아니면 습관적으로 슈퍼나 마트를 찾아가지 말라는 것이다. 고민을 해서 재래시장이나 청과물 시장의 살아 있는 식품을 구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들의 어머니처럼 농산물 직판장, 직거래장터, 도매시장 등을 찾아가려고 노력하고 가급적 음식사슬이 짧은 것을 구입해 빨리 먹는 것이 행복한 밥상의 기본이라는 것. 

 

5) 주로 채식을 해라!

이건 채식주의적인 접근이 아니라 건강을 위한 접근이다. 채소를 많이 먹으면 몸 속에서 산화방지제가 발생이 되면서 각종 안좋은 식품으로 인해 생긴 독소를 제거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외국의 경우 스테이크를 먹을 때 샐러드를 함께 먹는 방식이나 우리가 고기를 먹을 때 쌈을 싸서 먹는 것도 실제로는 고기를 먹으면서 발생하는 각종 독소의 해독과 관련이 크다. 이와 관련해 미국 3대 대통령인 토마스 제퍼슨은 "고기는 야채를 위한 일종의 향신료"로 쓰라는 말을 남겼다. 

 

6) 우리가 먹는 것의 먹이를 생각하고 먹어라!

산업적으로 음식 사슬이 추구하는 목표 때문에 식용 가축의 먹이가 대부분 풀에서 씨앗으로 바뀌었고 그마저도 화학적 가공식품으로 그 재료로는 심지어 고기도 쓰인다고 할 정도다. 사료를 먹고 자란 소, 돼지, 양, 닭을 우리가 그대로 먹는다. 결국 가축이 무얼 먹고 자라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반추동물은 곡식을 먹으면 병이 들기 때문에 이를 위해 항생물질을 투여한다. 들판에서 풀만 뜯어먹고 자란 가축은 이런 병이 없기에 항생물질을 투여받을 이유도 없다. 이런 차이 때문에 계란조차도 건강하게 자란 닭에서 나온 것을 보면 맑고 밝은 노란색으로 색깔부터 다르다고 한다. 

 

7) 잡식동물처럼 먹는다!

제목만보면 무척 난해하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우리 어린 시절부터 늘 듣던 이야기다. 골고루 먹으라는 것! 그러나 현대인들의 식생활은 어떤가? 가만보면 늘 먹는 것을 먹는다. 거기다가 이미 조리가 되어 있는 배달음식이나 가공식품에 의존하다시피한다. 이미 건강한 밥상과는 멀어져 있을지도 모른다. 회복하는 방법은 지금 먹고 있는 것을 잘 골라내보고 좀 더 좋은 음식으로 대처하는 것이다. 과자를 감자나 고구마, 옥수수처럼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가 먹던 음식으로 대체만 하더라도 몸이 많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두말하면 잔소리다.) 

 

8) 건강한 땅에서 잘자란 동식물을 먹어라!

우리가 먹는 식재료가 태어난 배경에 주목해야한다. 별다른 생각없이 잘 포장된 식재료를 카트에 담아온 우리들의 마트 라이프. 이제는 이것부터 바꿔야한다. 마트 비즈니스맨들이 최대의 이익 추구를 위해 잘 깔아놓은 판에서 그동안 잘 놀아왔다. 그걸 이겨 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고르는 그 식재료의 배경 스토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아마도 마트맨들은 그런 이야기를 숨길거다. 간혹 자랑하듯 청정지역 어쩌구는 100개 중 1개로 그걸로 나머지를 포장하는거다. 이제는 스토리를 확인하고 식재료를 찾아나서야한다. 

 

9) 가능하다면 야생 채집한 식재료에 익숙해져라!

이것도 우리 할머니 세대에는 당연한 일이었다. 요즘은 그런 일이 없지만, 예전에는 봄이면 나물을 뜯으러 산과 들로 나다녔다. 그리고 산과 들에는 참 먹을 것들이 지천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공해 때문에도 쉽지는 않다. 그래서 직접 집에서 길러 먹는 채소 농사도 해볼만하다. 물론 집에서 해보면 얼마 되지도 않고 신경을 많이 써야겠지만, 그래도 건강한 밥상을 위해 충분히 도전해볼만하다. 

 

10) 80%만 채워라! 

주유를 할 때 흔히 만땅 연료통을 꽉 채운다 마치 습관처럼 말이다. 우리 식습관도 비슷하다. 무심코 먹다보면 배가 꽉 찬다. 외식을 할 때는 더더욱 과식을 하게 된다. 100%가 아닌 우리는 너무나 쉽게 120%를 먹는다. 먹방을 통해 이게 마치 아무일도 아닌 것처럼 너무나 쉽게 아이들에게도 노출이 된다. 이건 건강한 밥상을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으로 조심해야하는 것이다. 소식 정도는 아니더라도 내 연료통의 80%만 채운다는 생각으로 식사량을 조절해야한다. 먹는 것이 에너지를 만든다고 생각하지만, 먹는 것을 소화시키는대도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러다보면 정작 내가 활동에 써야하는 에너지가 모자란다. 그래서 현대인은 만성 피로에 시달린다. 그걸 이상한 영양제로 탈출하려고 하지만 절대금물! 차라리 먹는 양을 기존보다 조금만 줄여봐라 그러면 몸도 건강한 방향으로 다시 세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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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혼밥은 가급적 피하라!

많이 먹는 습관은 혼밥일 때 더 강하다. 혼자 TV나 유튜브에 빠져 먹다보면 별다른 생각없이 많이 먹게 된다는 것. 그리고 자신의 밥량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다. 그리고 혼자 밥을 먹는 것은 식사 문화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고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그렇다.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천천히 충분히 소화를 시켜가며 다밥을 해보자! 

 

12) 천천히 먹자! 

80% 그리고 천천히! 이것이 아마도 현대인의 식사를 위해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진실이다. 이것만 지킬 수 있다면 아마 체중 감소는 기본일 것이다. 거기에 몸도 훨씬 건강해진다. 지켜보다 80%만 기존보다 2배의 시간에 걸려 식사를 해보자! 

 

13) 직접 요리해보자!

남이 해놓은 요리나 음식을 먹다보면 식재료에 대한 감각이 확연히 무뎌진다. 직접 요리를 해보면 어떤 식재료를 넣어야할지가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걸 불에 요리해보면 맛의 차이도 분명하게 알게 된다. 더 요리에 집중하게 되면 식재료가 요리를 좌우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거기서부터 출발한다. 그러면 식재료도 더 건강하게 만든 요리를 여럿이 나눠 먹고 즐기는 밥상을 추구하게 된다. 

 

이것저것 정리를 해놓고보니 15가지가 훌쩍 넘었는데 그걸 또 한번 정리해보니 13가지 정도로 충분한 것 같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여기 나온 가이드라인이 대부분 건강한 밥상을 추구하는 각종 책들에 나온 이야기들이라는 것이다. 대부분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이 정도 지키면 먹는 것으로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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