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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는 위험한 생선입니다. 복어 한 마리에 성인 33명을 휙 보낼 수 있는 맹독인 테트로도톡신 Tetrodotoxin을 품고 있기 때문이죠. 간혹 뉴스에는 복어 요리를 먹고 낭패를 당한 경우도 나오곤 합니다. 처음 복어를 먹어본 것은 대학 동기가 첫 월급 탔다고 복어 요리를 사준 것이었습니다. 당시 굉장히 무섭게 떨며 먹었는데 탕은 아주 시원했고, 회는 무척 쫄깃했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은 회보다 복국을 가끔 먹는데 친한 후배님이 멋지게 쏘겠다고 분당까지 행차하셔서 감사하게 먹어준 것이 바로 분당 수내동에 있는 원복집이었습니다.
2층에 있는데 1층에 주차 해주시는 분이 있더군요.
복어는 날이 추울 때 먹는 음식이라는 선입견을 품고 있어 따스한 바람 부는 지금은 어떨지 걱정이 되더군요. 원복집은 분당 롯데백화점 부근에 있는데 주변이 대부분 상가이고 오피스라서 그런지 일요일은 조금 한가해서 좋더군요. 작은 방에서 후배와 둘이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복어 코스 요리를 먹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맥스 좋아한다는 것을 잘 아는 후배는 내가 도착하기 전에 맥스까지 준비를 시켰더군요. ^^ 재미있는 것은 원복집에 하이트만 있어서 맥스를 편의점에서 사왔다는데 캔이더군요. 서비스 평점은 후하게 드려야 할 듯.
붉은색이 식감을 자극합니다.
식전에 나오는 호박죽
기본찬 - 샐러드, 묵, 해초, 김치
기본찬 - 백김치, 복어껍데기 무침
저렴한 횟집에서는 이상한 요리부터 나오는데 이유는 대부분 회의 신선도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에 자신이 있으면 처음부터 바로 회로 밀어붙여야 손님 입에서도 그리고 머리에서도 강력하게 기억이 남게 되겠죠. 그러면 그 손님은 다시 올 확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원복집도 바로 사시미로 밀고 들어오더군요. 코스요리라서 그런지 두 명이 먹기에는 양이 조금 많은 느낌. 주방에서도 조절한다고 하는 것 같은데 워낙 나오는 음식 종류가 다양하니 끝까지 긴장하며 조금씩 맛을 보았습니다.
원래는 복어회와 야채가 따로 나오지만 서버께서 알음답게 말아주셨습니다.
여렇게 먹기가 참 좋죠. ^^
해물모듬 - 전복, 광어 및 기타 생선회 그리고 멍게
복어를 겉만 살짝 익혀서 양념을 올렸는데 정말 맛나더군요.
뭐라고 들었는데 이 썩을 기억력 ㅜ.ㅜ
사시미의 쫄깃함에 빠지면, 곧 다다끼의 풍부함이 입을 공략하고, 전복과 생선 그리고 멍게가 조화를 이룬 해물모둠, 작은 화로에 구워져 나오는 고니구이(이거 정말 예술이더군요.), 복찜과 대게, 튀김과 야끼우동 그리고 맨 마지막에 식사로 나오는 지리와 대게장을 넣은 볶은밥까지 정말 배가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1시간 10분 걸어가서 복어 코스 요리 먹고는 다시 1시간 10분을 걸어오다니.. 도대체 내가 무슨 짓을 한 것인지. ㅜ.ㅜ 오랜만에 먹어보는 복요리라서 그런지 감칠맛나고 좋았습니다.
속은 말랑말랑 겉은 바삭거리는데 정말 최고의 맛이었습니다.
생선, 채소와 복어 튀김
나중에 대게 껍데기로는 볶음밥까지 먹었습니다. ^^
이것도 아주 맛나더군요. ^^
여기까지 가니 이제 배가 남산.. ㅜ.ㅜ
시원한 지리탕으로 마무리
분당 원복집 추천할만합니다. ^^
상호 : 원복집
주소 :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7-4호, 한도빌딩 2층
전화 : 031-711-75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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