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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마시고

속초 맛집 88생선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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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의 2주 생활을 마치고 귀국하던 날. 집으로 가던 차에서 1박2일 방송을 봤습니다. 그게 화근이었죠. 당시 순댓국과 오징어 순대 그리고 생선구이로 팀이 나뉘어 맛있게 먹는 장면을 보고서 저곳에 가봐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그리고 직장 동료와 함께 점심을 먹다가 무심코 생선구이 이야기가 나왔고 나름 그 장면을 보면서 그곳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친구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래서 번개를 외쳤습니다. 그렇게 직장 동료를 모아보니 나를 포함 총 네 명. 속초까지 달려야 했으므로 5시에 사무실을 출발. 88생선구이 집에 도착한 시간은 8시.

부둣가 곁에 위치한 88생선구이

손으로 줄을 당겨 움직인다는 바로 그배

문에 서계시는 분이 바로 사장님

간판에서 31년의 연륜이 그대로 전해진다.

허걱! 가게는 그야말로 초만원. 대기표를 받고 기다리는 분도 많더군요. 장사도 9시 반까지만 한답니다. 비슷한 집이 주변에 한 곳 더 있는데 그 집도 마찬가지로 엄청나게 사람이 많았습니다. 현지 사람도 많았고 외국인도 많더군요.  그런 글로벌한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님의 자부심이 대단하시더군요. 우리가 받은 대기표는 41번. 이날 장사는 45번 대기표까지만 했습니다.

생선이 워낙 신선하다는 의미에서 88생선구이라고 부르게 되었고, 장사는 31년째라고 하시더군요. 서울에서 생선구이라고 하면 예전에 피맛골에서 연탄에 구워주는 것이 최고였는데 과연 얼마나 다를지 궁금해지더군요. 가격은 1인분에 1만 원입니다. 자리를 잡고 앉으면 고깃집처럼 숯불을 세팅하고 반찬과 밥 그리고 국이 나오죠. 잠시 후 생선 4인분이 들어오는데 생각보다는 좀 작더군요. 정말 아주 다양한 생선이 라인업됩니다. 도루묵부터 고등어, 이면수, 꽁치, 가자미, 메로 등. 일하시는 분이 직접 생선을 올려주시고 뒤집어 주시고 분배까지 해주십니다. 생선을 굽는 일에 대해서는 손님이 할 일은 없는 거죠. 역시 프로의 손길은 다르더군요. ^^

이것이 바로 4인분

요렇게 숯불 위에 가지런히 정렬해주신다.

마늘과 와사비에 간장을 넣고 찍어 먹는 장

한판을 올리고 나니 아래에 등장한 생선들

잠시후 뒤집어 주시고 먹을 만하게 가위로 잘라주신다.

두번째 생선 도열!

그렇게 맛나게 구운 생선을 입에 넣는 순간. 지금까지 먹던 프라이팬 생선구이나 연탄구이와는 완전히 차별화되는 풍부한 맛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장님이 무척 자랑스러워 하시던 이유를 그제야 알겠더군요. ^^ 숯불의 마술이기도 하지만 생선만의 독특한 기름진 맛과 숯불 때문에 담백함이 완전히 조합을 이루면서 혀를 가지고 노는 느낌.. ^^ 반찬도 깔끔하고 맛있는 편입니다. 단지, 너무 바쁘고 사람이 많다 보니 조금 정신없이 산만한 것이 약점이라면 약점. 단골은 반찬이나 물 정도는 직접 가져다 먹더군요. 그렇게 정신없이 먹다 보니 생선이 없어 고등어 1인분을 추가해 먹었습니다.

깔끔했던 반찬 좌청룡

깔끔했던 반찬 우백호

맛나게 구워진 생선

버릴게 별로 없었던 생선. 정말 맛납니다. ^^

국과 밥도 함께 먹었는데 배가 고파 후다닥

요것은 도루묵과 알 ^^

결론적으로는 아주 멋진 맛집이라는 것. 숯불의 향기와 생선의 기름진 맛이 조화로운 곳. 속초에 오신다면 꼭 한번 들려보시라고 추천하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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