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와 다시마를 넣고 국물을 만들고 계란과 파, 양파, 호박을 송송 썰어 넣고 국수를 말아 먹는 한국 국수 요리의 진수 ‘잔치국수'. 이 국수를 맛있게 하는 곳이 있다고 해서 지인과의 만남을 핑계 삼아 한걸음에 달려갔습니다. 잔치국수는 결혼식이나 생일, 환갑 등의 잔치에서 손님 대접을 위해 내놓던 음식으로 장수와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라는 의미가 있는 기원 음식이기도 하죠.
성산초등학교 앞 사거리에서 서교동 방면으로 약 50 미터 가량 들어가면 왼편 골목 앞에 ‘명품잔치국수' 집이 보입니다.(주차는 알아서 해야 합니다. ^^) 서교동에서 33년을 살았기에 동네가 낯설지 않더군요. 어린 시절 친구들과 돌아다니던 골목을 보니 감회도 새롭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국수는 용기가 필요한 아이템입니다. 왜냐하면, 단가를 높게 받기 어려워 회전율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죠. 이런 이유 때문에 국수는 서브 아이템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교동에 있는 명품잔치국수는 생긴지 얼마 안 되었다고 합니다. 메뉴는 잔치국수, 비빔국수, 김치국수, 두부국수에 검은콩국수, 열무국수, 물만두, 왕만두가 있습니다. 가격도 착합니다. 잔치국수가 3,500원이고 나머지 국수는 4천원이며 검은콩국수가 5천원입니다. 이날 먹어본 것은 김치국수와 왕만두.
식당은 전체적으로 깨끗해 마음에 들었습니다. 잠시 후 국수가 등장했는데 일단 시각을 사로잡으니 좋더군요. 평범한 국수에 빨간 김치를 송송 썰어 올려놓아 포인트를 준 것이 식감을 자극했습니다. 김치와 국수를 잘 섞고 고추 양념과 후추를 조금 넣고 먼저 국물을 마셨습니다. 시원하면서 깔끔하고 얼큰한 맛이 동시에 목을 넘어가더군요. 국물에서 내공의 느낌을 살짝 맛보고 국수를 넘기는데 훌훌 잘도 넘어갑니다.^^ 워낙 국수 종류를 좋아하기에 아주 잘 먹었습니다. 술 먹은 다음날 얼큰하게 후추와 고추 양념을 함께 넣고 먹어주면 딱 맞겠더군요.
회사가 너무 멀어서 가고 싶을 때마다 가기에는 무리가 있어 아쉽더군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먹고 싶다면 직접 해먹어야할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직접 해먹는 국수 요리 한번 올려보죠. 자주 구입해 먹는 한울의 열무김치 잘 익은 게 집에 있으니 회사에 가져가 맛있는 비빔국수 해먹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자. 그날 사무실에 손님 좀 초대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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