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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마시고

을지로 통일집, 이제는 비싼 등심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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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만에 다시 찾은 통일집 (최근 업데이트)


완전히 실망했다.. 아래의 2009년 방문 했을 때만해도 가격이 너무 착했는데, 이제는 사악해졌다.세 명이 방문해서 4인분을 먹었더니 17만원. 1인분 180그램에 4만원이나 하는 가격이다.아래 글을 보면 10년 전에 비해 가격 상승이 장난 아닌 듯. 이제는 여길 가야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그래도 수많은 사람들이 레트로한 분위기 때문에 찾아갈 듯하다. <이번 방문 리뷰 바로가기>


(아래는 2009년 방문 했던 기록)
을지로 후미진 골목 끝에서 찾아낸 보석같은 등심구이, 통일집

(을지로의 그 복잡한 골목에 이런 맛집이 숨어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겉이 화려하고 맛도 화려한 고기집에 비해 이모들의 정겨운 분위기와 대폿집 같은 생생한 삶이 느껴지는 통일집. 친한 친구들과 어울려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소주 한 잔하고 싶은 그런 집을 소개합니다.)

음식점의 성공 포인트는 위치라고 한다. 대로변,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 그렇지 않은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그러나 그런 상식을 완전히 뒤집는 곳이 있다. 을지로 후미진 골목 끝에 있는 등심구이 전문점 통일집이 바로 그곳이다. 등심구이를 전문으로 하는 통일집의 무기는 맛과 가격. 남들은 그 중 하나도 제대로 갖추기 어렵다는데 이 집의 겉보기에는 참 부족해 보이는데 그 속은 실로 꽉 차있다.

골목 끝에 위치한 통일집

 

을지로 3가 지하철역 5번 출구. 을지면옥이 바로 코 앞이지만 과감히 뒤돌아서서 대성철물 골목으로 들어서면 골목 끝에는 허름한 간판이 하나 보인다. 여관 간판 뒤에 살짝 숨어 있는 통일집, 암소등심구이.. ^^ 그 간판을 넘어가면 오른쪽에 안이 들여다보이는 대폿집 분위기의 통일집이 자리하고 있다. 테이블도 달랑 5개 정도.

음..절대로 달력을 찍은 건 아니었다. 왼쪽 구석의 가격표를 찍은건데.. 음..
학교 앞 선술집 생각이 난다. ^^

 

동그란 철재 테이블은 어쩐지 철물점이 모여 있는 을지로 3가와 잘 어울린다. 이 집은 그저 다른 게 없다. 등심이다. 물론 고기를 먹고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를 먹을 수도 있다. 조금 더 노력하면 우리처럼 옆에 있는 을지면옥에서 냉명으로 2차를 할 수도 있다. ^^ 상차림은 간단. 무무침과 상추무침 그리고 마늘과 소금이 전부. 거기에 등심 한 접시가 달랑 25,000원. 고기가 나오는데 때깔이 곱다. 숯불에 먹을 녀석만 한 두 점 올려 살짝 익혀 소금에 찍어 먹으니 꿀처럼 넘어간다. 거기에 취해 소주를 한 병하고 반이나 먹어주었다. ^^ 아주 좋은 특A급 등심은 아니었지만, 서민적으로 먹기에 그 가격에 비해 정말 맛있는 등심이 아닌가 생각된다.

단촐한 반찬 그러나 저 무무침 자꾸 먹게된다.
오늘의 주인공 등심
이렇게 많이 올렸다가 이모한테 혼났다. ㅋㅋ

 

이 집은 1인분이라는 계산 방식이 없다. 무조건 접시에 25,000원. 처음 간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2인분을 주문하고 달랑 한 접시 나오는 것을 보고는 가격이 세다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두 접시(우리 계산으로는 4인분)를 먹고 10만 원 조금 넘게 계산하려고 하는데 엥? 할머니가 달랑 5만 몇천 원을 부르신다. ^^ 이날 통일집에서 맛있는 등심과 기분 좋은 소주 그리고 가격의 감동까지 먹었으니 어찌 맛이 없다고 하겠는가… ^^ 강추다. 요즘같이 화려한 것만 찾는 세태에서 이렇게 정겨운 집이 있다는 게 너무나 반갑니다.

정말 맛나고 정겨웠던 통일집. 한 달에 한번은 가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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