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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log

여행의 기술, 떠남과 철학 그리고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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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의 제목만 보고는 왜? Skill이 생각났는지 모르겠다. 하여간 이 책을 선물해준 미도리님의 조언에 따라 난 여행의 Skill이라고 생각한 이 책을 트렁크가 아닌 배낭에 담았다. 비교적 짧은 비행은 창쪽 좌석, 긴 노선은 복도쪽 좌석을 선택하는게 어느덧 내 여행의 기술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드디어 인천에서 뉴질랜드까지 12시간의 비행이 시작 되었다. 뉴질랜드는 여행이라기 느낌이 오지는 않는다.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가 있기에 알바트로스가 먼 곳을 비행하다 둥지를 찾아가는 절박함이라고 표현하는게 솔직한 것이 아닐까 싶다.

여행의 철학적 에세이, 여행의 기술

고도를 잡은 후 내 옆 자리 두 좌석에는 뉴질랜드 관광을 가는 노부부가 있어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곧바로 배낭에서 여행의 기술을 뽑아들었다. 헉! 그런데 책 제목을 보니 The Art of Travel이 아닌가? The Art? 음.. Skill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저렴함이 문득 부끄러워졌다. 그럼.. 도대체 알랭 드 보통이라는 보통 남자같지 않은 이 위대한 작가는 여행의 Skill이 아닌 Art를 어떻게 표현한 것일까? 솔직히 여행의 미학이라고 하면 책이 팔리지 않을 것 같아 기술이라고 번역한 것이 아닐까라는 또한번 얄팍한 생각이 머리를 한번 돌아나갔다.

알랭 드 보통은 일상에서의 탈출과 또 다른 경험을 미학적인 측면에서 여행지와 철학자 혹은 예술가 등을 연결하며 자칫 평범해지기 쉬운 여행기를 예술로 승화시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어렵다. 특히 프랑스 문화에 익숙치 않은 나는 더욱 어려움을 느낀다. 유럽의 칙칙하고 어둡고 냉소적인 철학이 처음부터 끝까지 배경처럼 등장한다. 그 높은 벽을 넘어서지 못한다면 알랭 드 보통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모두 들을 수가 없다. 솔직히 난 50% 정도 이해한 것 같다.

뉴질랜드 국내선 이륙 직전 오클랜드 공항에서

여행기들이 늘 천편일률적이라는데는 동의한다. 그래서 이번 책 여행의 기술에 많은 기대를 했었는데 아.. 이 책은 좀 더 나갔다. 천편일률적인 여행기와 여행의 기술 그 중간 정도면 참 괜찮은 여행 에세이가 되지 않을까 싶다.. ^^

From. Albany Auckland NZ

여행의 기술 상세보기
알랭 드 보통 지음 | 이레 펴냄
동경하고 사랑했던 예술가들을 안내자로 등장시켜, 여행에 끌리게 되는 심리와 여행 도중 지나치는 장소들이 주는...1장에서는 여행이 장소의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인 문제임을 강조하고, 여행의 기대에 실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자연의 나라 뉴질랜드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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