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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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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짜장면 그리고 장사 마인드 어느 날 문득 자장면이 고파질 때가 있다. 그런 날은 마치 니코틴 중독에 걸린 사람처럼 자장 중독자로 중국집을 향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아마도 한국 사람이라면 적정한 기간을 두고 자장면을 흡입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다. 조금 이른 시간에 회사 근처 새로운 중국집을 방문했다. 매번 식사 후 산책을 다니며 유심히 봐 두던 곳이었는데 마침 기회가 되어 방문을 하게 된 것. 한 무리의 아주머니들이 벌써 요리와 맥주를 마시는 모습이 참으로 생경하다. 아주 젊은 엄마들이었는데 아마도 아이들을 어린이집이든 어디든 모두 보내고 함께 모임을 하는 분위기였다. 그런 분위기에서 덜렁 가게에는 나 혼자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처음부터 생각한 자장면을 주문했다. 그런데 영 주문받으시는 분이 뭔가 시쿵둥하다. 주인..
[우리술] 은자골 생 탁배기 무척 낯선 지명이다. 은자골? 여기가 어디일까? 찾아보니 경북 상주하고 은척면에 위치한 곳이다. 경북 상주는 ‘삼백의 고을’이라고 해서 쌀과 누에, 곶감이 유명하다. 은자골 생 탁배기를 생산하는 곳은 은척양조장이라는 곳으로 현재 3대째 양조장을 이어 오는 곳이다. 막걸리의 핵심인 전통 누룩을 만드는 발효실도 3대째 계속 같은 곳에서 이어져 내려오고 있고, 백 년이 넘은 술독이 아직도 현역에서 막걸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탁배기라는 말이 낯선 분들도 있겠지만 실제로 경상도와 제주 지역에서는 막걸리를 탁배기라고 부르는 방언을 그대로 제품명에 가져다 쓴 것이 정겹다. 은자골 생 탁배기는 상주지역에서 나오는 상주 삼백쌀과 자체적으로 만드는 전통 누룩을 이용한다. 덕분에 2016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주최하는 우리술..
달고 붉은 이슬 같은 술, 감홍로(甘紅露) 육당 최남선이 조선의 3대 명주를 뽑은 적이 있다. 전북 정읍에서 나오는 죽력고 그리고 전북 전주에서 나오는 이강주에 이어 평양에서 만들어지던 감홍로가 바로 조선 3대 명주로 손꼽힌다. 술에 이슬이 붙은 것은 어쩌면 참이슬이 처음은 아니었던 것 같다. 감홍로를 달고 붉은 이슬로 불렀으니 말이다. 술이 이슬이 된 것은 벌써 조선시대 때부터인 듯하다. 특히 임금에게 진상되는 술에만 이슬 로(露)를 붙였다고 한다. 감홍로의 주재료는 용안육, 계피, 진피, 정향, 생강, 감초, 지초 등의 한약재이다. 그래서 첫맛은 약의 느낌이 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약주같다. 조선시대에도 양반 집에서는 약을 대신해 마실 정도로 활용했다고도 한다. 감홍로에 들어간 계피는 동의보감에서 “속을 따뜻하게 하고 혈맥을 통하게 하며 혈..
니모메, 약주 / 제주 전통주가 살아 있는 지역은 전국 방방곡곡에 생각보다 엄청 많다.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전통을 그대로 살려 술을 만드는 술도가에서부터 시작해 최근 술을 배워 막 사업을 시작한 젊은 청년들의 술도가도 의외로 많다. 이런 새로운 도전이 전통적인 명주와 경쟁하며 우리술(사실 나는 전통주라는 말보다 우리술이라는 단어가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의 수준을 더욱더 높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나름 큰 편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이런 술 저런 술 우리술을 찾아 마셔보는 편이다. 술도 그리 비싸지 않고 지역마다 색다른 술들이 많아서 그걸 맛보는 재미도 아주 쏠쏠하다. 이번에 맛본 술은 바다 건너 멀리서 온 술이다. 제주도의 화산암반수와 제주감귤의 껍질을 말린 진피가 주재료인 맑은술 약주이다. 술 패키지 디자인도 젊은 감각이 살아..
락빈칼국수, 서판교 칼국수 잘 하는 집들이 꽤 많다 그리고 한국인의 솔푸드 정도에 올라 있으니 사람들이 많이 먹기도 한다 그리고 칼국수도 종류도 많아졌다 어렸을 때 처음 접했던 것은 바로 명동칼국수였다 고기육수에 마늘 냄새 폴폴나는 김치가 그때는 몰랐지만 은근 중독성이 있었다 당시 명동에 식구들이 외식을 나가면 단골로 들리던 곳이 바로 명동칼국수였다 그런데 어른이 되니 입맛도 변했다 요즘은 멸치육수에 내놓는 칼국수가 좋다 그 최고봉이 오늘 소개할 락빈칼국수이다 여기는 닭, 멸치, 매생이 칼국수가 전문 그 중에서 나는 주로 멸치 칼국수를 먹는다 다니는 교회 주변이어서 예배 후에는 거의 여기서 교인들과 같이 칼국수를 먹는다 당연히 나는 멸치 칼국수 락빈칼국수라는 곳이 여러곳이 있는데 다른 지점에 가봤는데 이 맛이 아니어서 깜놀..
레드와인 같은 막걸리, 붉은 원숭이 시음 세상 모든 것은 알고 먹는 것과 모르고 먹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모르고 먹을 때는 사실 이것 저것 따질 것이 없다. 그냥 먹는다. 그 행위 외에는 특별히 가치를 찾을 수가 없다. 그런데 알고 먹는 것은 좀 다르다. 모르고 먹는 행위가 먹방 수준이라고 알고 먹는 것은 일종의 미식회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잘난척하자는건 아니고, 요즘 그저 많이 먹는게 주목받는 세태를 조금이나마 극복해보자는 노력이라고 봐주시면 고맙겠다. 하여간 막걸리와 전통주는 내가 알고 먹으려고 노력하는 특별한 분야 중 하나이다. 모르고 먹으면 그냥 술일뿐인데 알고 먹으면 그게 약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바로 술샘이라는 술도가에서 만들어낸 붉은 원숭이라는 프리미엄 막걸리에서도 여지없이 증명된다. 보통이 막걸리는 쌀이나 밀에 누룩을..
감초식당, 복정동 집밥 같은 식당은 없을까? 간혹 집밥 보다 더 맛있는 식당이 있으면 좀 당황스럽기는 하겠지만 집밥처럼 편안한 식당을 만나면 무척 반갑기 마련이다. 그런 식당을 만났다. 복정동에 있는 감초식당 주변에서도 인기가 꽤 있다는 곳 점심 무렵이면 주변 직장인들이 몰려온다. 평범한 밥집 같은 스타일이다 메뉴도 밥과 안주류가 골고루 있다 반찬도 극히 평범하다 김치와 멸치볶음, 샐러드와 오뎅 그리고 맨김이 있다 간장에 찍어 먹는 방식으로 (우리집에서 흔히 이렇게 먹기 때문) 요것은 오징어볶음이다 집에서 먹는 평범한 오징어볶음 그 맛 그대로 식당들은 좀 욕심이 있어서 맛이 강하기 마련인데 그다지 크게 강한 편이 아니다 크게 나무랄 것이 그다지 없다 그냥 집밥처럼 평범하다 그게 어쩌면 식당으로는 약점일지도 뭔가 특별한게 ..
락빈칼국수, 서판교 칼국수는 한국인의 솔푸드 수준은 되는듯 꾸준하게 입에서 땡겨지는 음식이공 가슴에 남아 마치 연료처럼 조금씩 소모된다 그러다가 어느날 그 연료를 다 쓰면 보충을 하기 위해 발길이 닫는 곳 또, 언제는 연료가 채 닳기도 전에 만땅을 위해 주유소에 들리는 것처럼 찾아가는 곳.. 그곳이 바로 락빈칼국수이다 락빈칼국수 여러곳에 있는데 그 중에서 단연 서판교에 있는 락빈칼국수가 단연 TOP이라고 생각한다 서비스도, 맛도 희안한게 같은 프랜차이즈인데 맛에 차이가 난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락빈칼국수는 칼국수 라인업이 단촐하다 닭칼국수 (보통/매운) 멸치칼국수 매생이칼국수 (계절) 콩국수 대충 이런 라인업이다 그중에서 최애 메뉴는 멸치칼국수이다 위에 보이는 맑은 멸치육수 칼국수 국물이 시원하고 깔끔하다 여기에 이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