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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뉴질랜드 골프는 한국의 당구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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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 왔지만 짠이는 아직 학기 중이어서 주중 여행은 불가능. 최선의 선택을 찾던 중 골프가 불현듯 떠올랐습니다. 마침 짠이엄마가 근처 골프장의 시즌 회원이어서 회원 동반 자격으로 저렴하게 칠 수 있었기 때문이죠. 이번에 뉴질랜드에서 경험한 골프장은 네이피어(Napier) 근처의 골프장으로 바닷가 옆에 있는 마레누이(Maraenui)라는 곳이었습니다. 

뉴질랜드 네이피어 마레누이 골프장 입구

구글맵으로 본 골프장 위성사진

주중 3개월 시즌권이라는게 있더군요. 주중 18홀 플레이를 아무 때나 할 수 있고, 음료와 간식 등을 먹을 수 있는 쿠폰이 제공되는데 가격은 무려 160불. 한화로 약 12만 원이니 한 달 4만 원이라는 환상적인 골프 회원권인 셈이죠. 이런 회원과 동반해 18홀을 돌면 비회원인 저는 40불을 냅니다. 한화로 약 3만 원 정도이니 여기 오는 기러기 아빠들은 차라리 시즌권을 끊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저는 18홀을 3번 돌았으니 그냥 매번 40불을 내고 쳤습니다. 

첫날은 날씨가 아주 기가막혔죠

클럽하우스 앞

온갖 꽃과 나무와 새들의 천국

한국에서 보통 25만 원 정도 들어가는 것과 비교하면 무려 8배 정도 저렴하더군요. 물론, 뉴질랜드라고 해도 더 좋은 골프장은 얼마든지 더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간 곳은 한국으로 본다면 중급 정도의 코스였습니다. 하지만, 잔디나 그린은 수준급이었습니다. 전체 길이도 그리 나쁘지 않을 정도로 파3 짧은 홀이 140미터, 긴 홀은 160미터 정도 됩니다. 페어웨이도 폭이 넓은 편이어서 초보자도 치기가 괜찮습니다. 잔디가 워낙 좋고, 비가 많이 온 당일 바로 코스에 들어갔는데도 배수가 잘되더군요. 

이정표 등은 한국과 비슷하죠

구력 3개월차인 짠이엄마의 스윙

실전이 여기는 연습이더군요.

보통 이런 대중적인 골프장은 연간 회원으로 운영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처럼 영구회원제도가 아니죠. 연간 Full Playing 남성 회원은 685불(한화 약 52만 원 정도), 주중 회원은 622불(약 46만 원 정도). 주니어는 366불, 학생은 155불이니 한국에 비교한다면 골프연습장 정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이런 가격 체계는 무척 합리적으로 생각되더군요. 골프가 귀족 스포츠가 아니라 생활 스포츠라는 것을 뉴질랜드 골프장에서 실감한 것 같습니다. 

PS. 여기는 캐디가 없고 수동 카트 혹은 전동 카트를 빌려 골퍼가 직접 몰고 다니면서 골프를 칩니다. 골프 클럽도 클럽하우스에 있는 프로샵에서 빌려주는데 저는 운 좋게도 짠이엄마 친구 분 집에 있는 노는 클럽 하나 빌리고 또 수동 카트도 지인에게 빌려서 쳤으니 장비는 돈 한 푼 안 들어갔네요. 그리고 골프화 없이 그냥 맨 운동화 신고 쳤습니다.^^ 이런 곳에서 이런 환상적인 비용에 치고 나니 한국 골프장에서는 못칠 것 같네요. 대한민국 물가 정말 장난 아닌 것 같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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