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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식객, 너무나 황당한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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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모든 픽션의 묘미는 엔딩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이 세상 어떤 일도 마무리가 이상하면 그 일 자체가 모두 이상한 것이 되어버리고 마는 것처럼 지난 몇 달 동안 월요일과 화요일을 기다리게 해준 식객이라는 드라마는 이상한 엔딩으로 인해 뒷맛이 영 개운치가 않습니다.

초기의 극적 완성도가 마지막회로 가면서 무너져 내리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웠던 점이 한두 개가 아니었죠. 지나친 광고 노출과 설정국세청 관리가 아이보리색 중형 세단을 몰고 등장하는 등 현실과는 너무나 먼 장면도 많았습니다. 압권은 국세청 관리들이 타고 등장했던 그 세단을 운암정 이사회가 열리던 날 이사들이 타고 등장하더군요. 이런저런 디테일이 중반 이후 완전히 무너져 내리더니 결국 마지막회에서 그냥 주저앉고 말았다고 생각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홈페이지도 IE가 아니면 제대로 볼 수도 없더군요.

중반 이후부터 무너진 디테일

실제로 아주 어설펐던 마쯔모토의 등장 그리고 오숙주의 죽음. 이어지는 성찬과 봉주 그리고 모든 적대세력의 대화해. 이건 사실적인 드라마에는 지극히 어울리지 않는 엔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의 고충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여러모로 부담감도 있었을 테지요. 하지만, 엔딩만큼은 처음 시놉시스를 만들 때부터 아주 명확해야하는데도 불구하고 식객의 실제적인 엔딩은 너무 만화 같았습니다. 더구나 마지막 장면에서 임현식이 던진 병을 뛰어올라 잡는 장면은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겠고.. 비둘기를 합성했던 장면도 너무 인위적이었죠. 요리사가 화학적으로 만들어낸 고추장을 쓰는 것도 아주 웃겼습니다.

식객은 석동이가 어머니를 찾는 에피소드까지는 완성도가 꽤 높았고 에피소드 하나하나에 정성이 가득했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무리한 개연성과 작위적인 설정으로 극의 완성도를 완전히 망친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애정이 많았기에 이렇게 아쉬움이 큰 것 같습니다. 아마 많은 분이 저와 비슷한 생각이 들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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