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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성당 납골당에 대한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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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참 답답한 뉴스를 접했습니다. 모 지역에서 성당 납골당으로 인해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심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뉴스를 보면서 조금 답답했습니다. 물론 저는 절대적으로 납골당은 지자체마다 또 교회마다 다 의무적으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토가 온통 산소로 변해버리기 전에 이제는 새로운 장묘문화를 만들어야 하는 시점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도 어머님을 성당 납골당에 모시고 있습니다. 그것도 덕수궁 바로 옆에 있는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 지하 납골당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심이 크게 없기에 이곳에 납골당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것 같더군요. 하여간 이 납골당을 교회의 원 설계 복원과 함께 만들 것인가에 대한 논의도 교인들 조차 설왕설래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만큼 우리들은 납골당에 대해 많은 오해와 터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사람의 삶은 죽음이 곧 사는 것이요, 사는 것이 곧 죽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의미로 본다면 결국 죽음도 삶의 연장이며,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죽음이 삶의 하나가 된다는 필연 속에 살아갑니다. 아니 죽어갑니다. 교회는 원래 무덤이었습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신앙적으로 참 많은 논리와 설명이 필요하지만 지금도 교회는 죽음과 영원한 삶을 증거하는 유일한 신앙적 공동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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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곳에 있어 아버님은 늘 어머님을 찾아뵙니다.

바티칸에 있는 성당에는 역대 교황과 성인들의 무덤이 예배 공간에 같이 존재합니다. 절에도 사리로 죽음을 증거한 스님들이 영원히 함께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왜 우리는 다들 그렇게될 것을 잘 알면서도 반대하는 것일까? 그야말로 교회의 납골당은 참 정갈하고 영적입니다. 상업적인 납골당과는 또 다른 경건함이 있으며 살아 있는 교인들과 돌아가신 교인들의 영원한 소통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소통이 과연 교인이고 아니고의 문제일까요? 전 성당의 납골당을 위해 모든 지역 주민들이 교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우리 삶에서 죽음의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해 조금이라도 고민을 해봤으면 하는 것입니다. 바로 근처에 학교가 있다고 하는데 납골당 문제보다 학교 주변 유흥업소를 없애는 것이 훨씬 교육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솔직히 해당 지역주민과 성당과의 또 다른 앙금이 있는지는 판단할 수 없으나,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교회의 납골당은 어쩌면 아주 근본적이며 필수적인 것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만든 법의 판단에 의존해야한다는 것이 웬지 서글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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