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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우리의 수준이 고작 이정도인가 _ 피랍사태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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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온 동네가 설왕설래하고 있다. 모두 다 입장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다보니 말이 다르고 보는 시각들도 천양지차이다. 여기에 더 복잡한 문제는 피랍이라는 문제가 결코 우리만의 문제가 아닌 국제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불행하고 난감한 사태를 풀어가는 과정을 보면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골 깊은 병이 속속 들어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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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들은 잘했다 고개들라하고 누구들은 계란을 던지고, 언론은 다른 꼬투리를 잡아 정부 압박하는데 온 신경을 다 쏟고 이 상황에서 혹시나 현 정권에게 Good will이 형성될까봐 노심초사해 국정원장 퇴진을 주장하는 야당하며, 일을 잘했으면서도 마무리를 깔끔하게 하지 못해 결국 망신살을 당하는 정부의 일처리하며... 그 와중에서 잘했느니 못했느니 서로 싸우는 네티즌들 하며.. 도무지 상식이 없지 않나?

이 사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 국민이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이유로 해외에서 납치된 것이며 결국 두 명의 희생을 치르고 나머지 사람들은 무사히 돌아왔다는 것이다. 교회는 무리한 선교이든 봉사이든 그것에 대해 국민과 정부에게 사과하면 되고 국민들은 그 사과를 겸허히 받아 들여야 한다. 사실 그것 이외에 뭐가 더 있을 수 있나? 다른 나라들의 이목이 그리 중요한가? 우리 대한민국 국민의 목숨을 걸고 다른 나라의 입장까지 생각해야 하는가? 결과론이지만 테러집단은 테러집단일 뿐이다. 미국과 아프칸이 나서지 않으니 당사국이 나설 수 밖에 없지 않았는가? 물론 이 부분에서 좀 더 공작적이고 스케일이 있었다면 '교회'가 협상 당사자로 나서게 할 수도 있었을지 모르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그럴만한 역량도 없고 탈레반이 그것을 허락했을 수도 없다.

총을 들고 있는 강도와의 네고시에이션에서 경찰은 늘 불리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도 우리들은 실제 중요한 실체에 대한 마무리 없이 주변부의 본질과는 상관없는 오만가지 구차한 이야기들만 가지고 떠들고 있다. 몸값 논란은 당연히 있을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그걸 우리 언론이 들춰내는 것 자체가 정말 바보 같은 짓이라는 말이다. 해외에서 볼 때 도대체 뭐라고 보겠는가? 정말 어이없지 않겠는가? 저 나라가 과연 정상이라고 생각하겠나? 저 나라는 왜? 자신들 스스로에게 칼을 던질까라고 생각하지 않겠는가?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그리고 신중하게 생각하고 이 사태 전반에 대한 리포트를 만들어야 후세에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텐데 지금 도대체 무슨 짓들을 하고 있는 건지.. 아.. 정말 이해하기 힘들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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