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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손에 쥐고 읽어 내려가다 보면 그 텍스트를 생각하고 정리해낸 저자에게 경의를 표하게 됩니다. 물론 그 중에는 쓰레기 같은 책도 있고 보석 같은 책도 있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무언가 글로 그 많은 분량의 생각을 일괄되게 정리한다는 것 자체는 대단한 노동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오늘 북로그에 올리는 이 책은 이미 유명한 책입니다. 올 상반기 베스트셀러라고 하죠. 사실 이런 종류의 지극히 미국적인 자기계발서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올 4월 신변잡기님의 블로그에서 이 책의 서평을 보고는 독서 리스트에 올려놓았었죠. 그리고 읽은 지는 꽤 되었는데 맛집은 바로바로 올리면서 나 원 책에 대한 이야기를 올리는 것은 너무 더디군요.. ^^
에너지 버스에 대한 평은 블로그에 워낙 많이 있기에 책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저자와 저작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누구나 말은 참 쉽게 하지만 그 말처럼 행동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책을 쓰는 게 그런 것 같습니다. 누구나 생각은 쉽게 할 수 있지만 그것을 논리적으로 조리 있게 그리고 재미있게 글로 풀어쓸 수 있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죠.
에너지 버스를 쓴 저자는 존 고든(Jon Gordon)이라는 분입니다. 인터넷을 조금 찾아봤지만 그에 대한 자료가 별로 없더군요. 하여간 그는 현대인들의 아픈 가슴을 제대로 짚었다고 봅니다. 늘 현실에 힘들어하는 아비규환인 직장과 비즈니스 경쟁 플랫폼 한 가운데 놓여있는 독자들을 향해 아주 재치 있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테크닉이 돋보였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출판 시장은 거의 전 세계를 무대로 합니다. 그렇게 시장이 크기 때문에 능력 있는 사람들은 저술활동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중소기업 수준이라고 합니다. 존 고든이 국내에서도 강연을 했는지 모르지만 제가 아는 국내 번역서 중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한 책의 저자가 국내에서 기업체 강연으로만 벌어들이는 수익도 엄청나더군요. 년간 주요 국가만 돌더라도 인세보다 더 큰 부가 수익이 따라오죠. 이게 바로 미국 출판 시장을 배경으로 살아가는 전문 저술가들이 부러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너무 가볍지 않은가라는 비평도 있을 수는 있지만 현대의 복잡함을 명쾌하게 진단하고 그 해법을 제공했다는 측면에서 그의 글쓰기 능력이 그저 부러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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