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명 : 장바오푸 张包铺
위치 : 중국 하얼빈
<시그니처 메뉴>
두부 빠오즈(교자)
갈비 빠오즈(교자)
새우 빠오즈(교자)
중국에 가서 가장 맛있게 먹었던 음식은 무엇일까? 개인적으로는 전취덕의 베이찡덕을 손꼽을 듯하다. 그런데 막상 베이찡덕은 고가이고 아무 때나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그런 음식은 아니다. 그래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다음으로 내가 정말 맛있고 편하게 먹었던 것은 만두였다. 중국어로는 빠오즈(包子:포자)이다. 물론 빠오즈 이외에도 짜오즈(饺子:교자)와 훈툰(馄饨:물만두) 등으로 중국의 만두는 구분된다.
베이찡 올림픽도 한참 전 후배와 자금성 옆 골목길에서 발견했던 빠오즈 집에서 둘이 빠오즈를 40개 정도 먹었던 기억이 난다. 둘다 중국어를 못하는데 대략 사진을 보고 한자를 추측해 새우와 돼지고기가 들어간 것을 각각 20개씩 (에피소드지만 그게 한판에 20개가 나올 거라고는 상상을 못 함, 가격이 너무 싸서 ㅜ.ㅜ)을 산처럼 쌓아놓고 처음에는 막막했는데 그걸 다 먹고는 그 집만 한 빠오즈 집을 아직은 찾지 못했지만, 정말 맛있는 빠오즈는 일단 겉과 속이 모두 완벽하다.
어떤 분들은 빠오즈가 밀가루가 너무 두꺼워 느끼해 많이 못먹는다고 하는데 그건 정말 못하는 집의 이야기이고 만두피가 적당히 씹히는 느낌이 있으면서 만두소가 촉촉하게 육즙 가득 터지며 만두피와 하모니를 이룬다. 정말 그런 빠오즈를 만나면 100개라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사설이 좀 길었지만 오늘은 역시 음식의 대가이신 백종원 선생의 방송을 보다 발견한 곳이다. 살아생전 여기는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빠오즈 덕후로 1902년에 만들어진 장바오푸 张包铺, 중국 하얼빈에 있다고 한다. 시그니처 메뉴는 두부만두(豆腐包子) 그리고 백종원 선생은 갈비만두(风味排骨肉包子)를 추천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아마도 새우만두(鲜虾仁肉包子)가 취저이다.
하얼빈을 가보지는 못했지만 쑹화강에서 가까운 편이고 인사동 같이 골동품과 예술품이 많은 거리여서 볼 것도 꽤 많다고 한다. 만두를 먹고 관광을 할 수도 있고, 아니면 먹기 전에 둘러보는 것도 재미의 하나일 듯. 무려 120년을 빠오즈로 버텨온 곳이니 그 내공이 보통은 아닐 듯하다. 정말 이런 곳은 존경받아도 충분할 듯.
방송을 보면 백종원 선생은 두부만두를 극찬한다. 어린 시절 어머니와 함께 만두를 만들 때 보면 어머니는 늘 두부를 흰색 포대에 싸서 꾹 눌러 물기를 뺀 후 만두소를 만드시던 생각이 난다. 지금은 여러모로 그게 귀찮은 일이니 만두소에 두부를 넣는 게 조금 넣거나 안 넣는 곳도 많을 텐데 여기는 으깬 두부에 파기름을 넣고 볶아서 만두소로 낸다고 한다. 여기서 힌트가 나온다. 이렇게 만들면 정말 두부가 마치 고기처럼 기름진 맛으로 변하게 될 테니. 이 레시피는 집에서 한번 만들어볼 필요가 있고 괜찮으면 파두부만두(아니면 두부파만두)라는 이름으로 출시를 해볼까도 생각이 들 정도. ^^
실제로 방송에 나온 두부만두를 보면 만두피와 소가 아주 예술이다. 물론 촬영도 엄청 잘했으니 그렇기도 하지만 ^^ 그런데 화면에서 느껴지는 빠오즈의 느낌이 예전에 베이찡에서 먹었던 그 맛있는 빠오즈와 피가 거의 비슷하다. 저런 피는 먹어도 느끼하거나 밀가루의 역한 느낌이 아마 거의 없을 듯하다. 잘못하는 만두집은 먹다 보면 배가 부른데 그 이유는 만두피가 마치 빵처럼 느껴지기 때문이고 그런 경우 절대로 많이 먹을 수가 없다. (좋은 건가? ㅋ)
아마 장바오푸의 두부 빠오즈의 비법은 이거 같다. 물기를 제거한 두부에 파기름을 넣고 한번 볶는 것? 그런데 백종원 선생은 분명 방송에서 저 소를 볶는다고 했는데 제가 볼 때는 볶은 파기름을 넣고 잘 버무려서 소로 사용하는 게 아닐까 싶다. 이건 테스트를 해봐야 분명히 알 수 있을 듯하다.
위 이미지는 방송에 나온 화면캡처인데 그냥 육즙 같은 것이 만두소 자체와 만두피에 아주 잘 스며들어 있는 것이 보인다. 저게 두부의 재료인 콩에서 나오는 물과 기름 그리고 거기에 더해진 파기름이 기분 좋은 기름진 맛으로 탈바꿈시켜주는 것 같다. 파기름이 가진 힘이 여기서도 확실하게 작용하는 것 같다. 아마 백종원 선생도 그런 느낌을 높게 평가한 것이 아닌가 싶다. 분명한 것은 한국에도 갈비만두나 새우만두는 많은데 두부만두는 새로운 영역으로 개척해볼 여지가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방송 보면서 느꼈던 것은 백종원 선생이 나와 연배가 같을 뿐만 아니라 만두 먹는 스타일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는 바로 저 초장 때문. 어쩌면 나와 저렇게 취향이 비슷한지 ㅋ (이거라도 비슷하다고 생각하니 좋네요 ㅋ) 나도 만두 먹을 때는 간장에 식초를 듬뿍, 거기에 마늘 조금 넣고 찍어 먹으면 JMT. 밀가루나 소에 들어 있는 고기의 퍽퍽함과 느끼함을 잘 잡아준다. 하여간 식초와 마늘의 조합은 이길 자가 없을듯.
이건 백종원 선생이 두번째로 먹은 갈비만두인데 솔직히 내 취향은 아니라서 다른 설명은 별로 할 게 없다. 한국에서도 갈비만두는 좀 짜고 느끼해서 잘 먹지 않는데 하여간 장바오푸의 갈비만두는 뼈가 붙어 있는 고기를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드실 때 조심해야 한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새우빠오즈가 기대가 된다. 코로나19가 빨리 극복되어 두부 빠오즈와 새우 빠오즈를 먹을 날을 손꼽아 기다려본다.
[세계의 맛집(5)]
중국, 하얼빈
상호 : 장바오푸(张包铺)
주소 : 黑龙江省-哈尔滨市-道外区-南二道街与南勋路交口东北侧
영업시간 : 10:30-20:30
[백종원 선생이 출연했던 스트리트 푸드파이터 - 장바오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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