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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인문학

평화의 상징, 팝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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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극장문화를 상징하는 팝콘. 그런데 이것이 의외로 평화를 상징하는 것이라면 이해가 가시겠는가? 우리 나라 영화에서 팝콘이 대대적으로 하늘비로 내렸던 영화 <웰컴투동막골>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으실테지만, 팝콘(POPCORN, 우리말로 하자면 뻥옥수수)은 하늘에서 내리는 음식은 아닙니다.  

 

처음 팝콘이 세상에 등장했던 것은 북미 인디언들에 의해서입니다. 유럽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주를 시작할 무렵. 아직은 미국인이라기보다는 유럽인이었던 시절. 인디언들이 추수감사절에 팝콘을 선물로 가져왔다고 합니다. 그 의미는 평화를 상징하는 것이었죠.

 

팝콘은 폭립종(영어로 팝콘이라고 부름) 옥수수 알갱이로 만듭니다. 원리는 단순한데 옥수수 알갱이 속에 들어 있는 수분과 오일이 205도 정도까지 온도를 높이면 기화되면서 옥수수가 속에서 터져버리는 것이죠. 그렇게 하면 맛있는 팝콘이 되는 것입니다.

 

재미있게도 이런 팝콘이 되는 과정을 인디언들은 옥수수 알갱이 속에 들어 있는 정령들이 뜨거워지면서 분노가 폭발해 껍질을 까고 나온 것이라고 생각했다니 재미있네요. 하여간 버터와 소금 등을 가미해 팝콘을 만들어 먹었는데 아주 저렴하면서 맛난 간식으로 포지셔닝을 했습니다.

팝콘을 만드는 폭립종 옥수수

 

1885년 미국 시카고에 사는 찰스 크레터는 대박을 터뜨립니다. 바로 팝콘을 만드는 기계를 발명한 것이죠. 덕분에 가정에서 소소하게 만들어 먹던 팝콘은 거리에서 어디에서든지 마음 놓고 저렴하게 사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1890년부터는 팝콘이 유행하기 시작했고, 옥수수 농부들도 큰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팝콘은 평화의 상징에서 부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20세기초부터는 극장이 활성화되면서 팝콘과 코카콜라가 세상에 널리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유명한 팝콘 메이커는 <아메리칸 팝콘 컴퍼니(American Popcorn Company)>가 있으며, 한국에서는 사조산업의 <로하이 팝콘> 그리고 미리 튀겨져 포장되어 나오는 <제이앤이(J&E)>가 유명합니다.

 

국내는 편의점이 유행하면서 전자레인지 조리 과정을 한번 거쳐야 하는 것보다는 바로 먹을 수 있는 포장 팝콘이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팝콘은 기름에 튀겨내고 소금을 뿌려야 제 맛이 나기에 사실 건강에는 좋은 조리법이 아닙니다.

 

팝콘의 진화는 계속되고 있어서 캐러멜 팝콘이나 버터, 치즈, 견과류, 초콜릿 등 다양한 맛을 첨가한 팝콘류로 과자의 명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이는 절대 드시지 마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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