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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고여행/국내

합강정, 인제8경

음식문화연구가 푸드라이터 2020. 2. 8. 17:09

강원도 인제는 심산유곡에 자리 잡고 있다. 기억으로는 아버지의 군생활을 시작점이었고, 어머니가 아버지 근무지를 따라 인제로 들어가셨다가 큰 수술로 생명이 위태로웠던 곳이어서 어린 시절부터 인제에 대한 이야기는 고생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인제라고 하면 또 다른 것이 떠오르게 되었다. 바로 막국수다. 인생 막국수를 인제에서 만나게 되었기 때문. 하여간 덕분에 인제가 맛있게 느껴진다.

그런 인제를 갈 때는 어디 다른데 들려볼 여유가 없었는데 지난번에 우연히 합강정이라는 정자를 돌아보게 되었다. 합강정휴게소와 같이 붙어 있는데 평일에 가니 주차장도 한산하고 돌아보는 여유도 있어서 좋았다. 규모도 생각보다 아주 큰 정자였고 그 뒤에는 소양강으로 합쳐지는 인제 내린천과 인북천이 보인다. 거기에 번지점프대가 있는데 높이 22층 규모라고 하니 아찔하다. 

 

1676년(숙종2년)에 세워졌고 화재로 소실 누었다가 1756년(영조32년)에 중수했다고 한다. 물론 길이 새롭게 나면서 예전의 합강정은 사라지고 지금에 있는 것은 1998년에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 앞에 넓은 뜰이 있고 소나무가 아주 잘 생긴 것이 보기가 좋다. 

 

합강정 뒤편에는 합강 미륵이라고 불리는 미륵불상이 있다. 이 미륵불상에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전해진다고 한다. 박명천이라는 큰 목상이 이곳 합강으로 목재를 운반 중에 누군가 강물 속에 잠겨 있으려니 너무 답답하니 꺼내 달라는 하소연을 하는 꿈을 꿨다고 한다. 이후 잠수부를 동원해 강을 수색하니 6척의 빛나는 석주를 발견했고 그것으로 이 미륵불상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후 그는 아주 큰 거부가 되었다고 한다. 또한 후손을 보지 못하는 부녀자들이 이곳에 와서 정성 들여 기도를 하면 소원이 이뤄졌다고 하는 전설이 내려온다고 하니 그저 신비하기만 하다. 

 

합강정 번지점프대 - 지상에서 22층의 높이라고 한다
인제 내린천과 인북천이 소양강으로 이어지는 합강정 바로 앞

여유 있게 합강정 구경을 하고 국도를 따라오다 보니 길에 이어지는 소양호의 풍경이 아주 멋졌다. 이곳에서 신혼시절을 보내셨을 지금은 모두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이 난다. 저기 어디쯤에서 내가 지난 간 자리 어디쯤에서 시간의 인터벌을 두고 두 분도 스쳐가셨으리라. 그렇게 나도 인제8경의 하나라는 합강정을 소양호를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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