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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마시고

경양식 1979, 광명동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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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의 히트상품 중 하나인 광명동굴. 버려진 광산을 관광상품으로 리뉴얼해 대성공을 거둔 곳이다. 하지만, 국내 여건이 호락호락하지가 않다. 처음에는 여기저기에서 주목을 받고 호평이 이어졌지만, 사람이 많아지면서 관람 여건은 혹독하다. 길게 늘어선 차량 때문에 주차장까지 진입하려면 40분 웨이팅은 기본이라고 한다. 시간 여유가 있으면 평일 관람을 권한다. 사람많은 날에는 정말 갈곳이 못되는 듯하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보통 이렇게 사람이 몰리는 곳이라면 식당이나 카페가 상당히 많은데 여기는 비교적 그런 것이 많이 몰려 있지는 않은 편이다. 사람이 몰리는 시간대가 극히 한정적이라서 그런 듯하다. 진입하는 시작점에도 식당은 손에 꼽을만하다. 그런 곳에 몇 안되는 식당 중 두 번째로 방문한 곳이 바로 경양식 1979라는 곳이다. 

 

주변에는 한우집과 두루치기집이 있어 사실 신선한 메뉴처럼 보이기는 한다. 생긴지는 오래되지 않은 집으로 컨테이너 건물 2층에 자리잡고 있다. 접근하는 서독로에서 아주 잘 보인다. 

 

일단 외진 곳이어서 유동인구는 거의 없다. 사람이 일부러 찾아가야만 하는 곳이다. 경양식이라는 단어가 레트로스럽다. 대학시절까지는 경양식 레스토랑이라는 단어를 내걸고 장사하는 곳이 정말 많았다. 부모님의 손을 잡고 아주 어린시절 처음 먹었던 양식도 경양식집에서 맛본 돈가스였다. 

 

이곳은 젊은 부부가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남편분은 메인 쉐프로 열심히 주방에서 작업하고 부인은 서빙과 계산을 담당하고 있다. 마치 포방터 연돈 돈가스 집과 비슷한 느낌인데 사람이 없으니 너무 아쉽게 느껴졌다. 메뉴는 단촐하다. 돈가스와 함박스테이크가 메인이다. 여기게 생선가스도 선택이 가능하다. 이날은 일단 이집의 시그니처인 옛날돈가스와 함박스테이크를 주문해봤다. 

 

보통의 오뚜기 스프를 끓인 그런 맛이다. 여기저기 모든 돈가스집에서 내놓는 그런 스프와 같다. 스프에서는 특별한 것이 없다. 이런 스프에는 그저 후추를 뿌려 먹으면 맛나다. ^^ 

 

돈가스 집에서 내놓은 깍두기. 음 설렁탕집이나 순대국집에서 나오는 깍두기 맛에 비하면 한참 많이 떨어진다. 차라리 무와 청양고추를 섞은 피클을 내놓은게 훨씬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이것이 옛날돈가스의 비주얼이다. 사진으로보면 양이 작아보이지만 실제로는 양이 넉넉한 편이다. 부족하지는 않다. 고기는 조금 질긴 것 같았고 전체적으로 오버쿡 된 느낌으로 조금만 덜 튀기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야채 샐러드와 소스는 아주 평범했는데 마카로니 샐러드는 맛나게 먹었다. 조금 퍽퍽했지만 ^^ 전체적으로 돈가스는 좀 평범한 느낌. 독창성은 떨어지는데 열심히 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리고 생각과 많이 달랐던 함박스테이크. 이건 정말 예상 밖이었다. 기대했던 함박스테이크는 겉을 튀기는게 아닌데 이건 비프커틀릿(비프가스)처럼 겉은 튀겨서 나온다. 그리고 돈가스 소스와 같은 소스를 위에 올려준다. 음.. 정말 솔직히 평생 처음 먹어보는 맛이다. 간도 전혀 안되어 있었다. 그리고 사이드로 나온 채소볶음도 전혀 간이 안되어 있어서 소금을 조금 더 추가해서 먹었다. 함박스테이크는 비추한다. 

 

주방이 완전 개방형이어서 전체적으로 식당이 넓고 환해 보인다. 쉐프가 일하는 모습을 모두 볼 수 있어서 좋은 편이다. 단지 주변 환경이 굉장히 외지기 때문에 별다른 것이 없는데 대신 주차하기는 좀 편하다. 전체적으로 돈가스는 그나마 먹을만한데, 함박스테이크는 비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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