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먹고마시고

개성손만두 전골, 광명

728x90

어린 시절 어머니가 해주시던 만두가 어머니 돌아가시고, 내 나이가 어머니 돌아가실 나이가 다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생각이 난다. 어쩌면 나도 세상 돌아가는 그 순간까지도 생각이 나고 그리울 것이다. 그 가운데 가장 생각나는 것은 만두이다. 만들 때도 어머니는 나를 옆에 두고 만두피를 눌러서 펴달라고 주문을 하셨다.

 

내가 홍두깨로 꼭꼭 눌러 만두피를 만들어 어머니에게 전달하면 어머니는 그 속에 소를 넣고 만두를 만들어 큰 채반에 둘러가며 놓으신다. 그렇게 큰 채반을 총 3개 정도 만들어 작은 방에 가져다 놓고 겨울 내내 먹었던 기억이 난다. 개인적으로는 그보다 더 맛난 만두를 먹어본 적이 없다. 그나마 비슷한 게 평양식 손만두였는데 어머니가 해주시던 것과 다르다. 그래서 비슷하게 생긴 만두라면 무조건 들어가서 맛을 본다. 그래서 이번에도 무작정 들어가서 맛을 본 것이 바로 개성손만두였다. 

 

보통의 이북음식은 담백함이 메인이다. 대표적인 것이 아마도 평양냉면이 아닐까 싶다. 심심하다 싶을 정도의 담백함. 간이 세지 않다는 것이다. 전라도 음식은 간이 좀 센 편인데 대체적으로 남한 사람들은 이렇게 간이 센 음식에 적응이 되어 있다. 어머니가 해주시던 만두는 충청도식인데 물론 어머니 스타일이기 때문에 이북식과 간이 센 남한식의 중간 정도인 듯하다. 그런데 이런 만두 찾기가 쉽지 않다. 

 

개성손만두라는 상호가 마음을 끈다. 무조건 들어가야지. 찾아들어갔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은 없다. 근처에 워낙 식당들이 많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여유 있는 가게다. 그런데 불현듯 마음은 무겁다. 이렇게 사람이 없으면 맛도 없는 거 아닌가 ㅜ.ㅜ

반찬들이 나오는데 나빠 보이지는 않는다. 그나마 다행스럽게 생각이 되는데 의외로 반찬은 손이 가는게 별로 없었다. 겉절이 형식의 김치가 가장 괜찮은 정도. 

 

이어서 만두전골이 등장했다. 육수와 고기만두 그리고 김치만두 이렇게 섞여 있고, 청경재와 버섯 그리고 단호박이 들어 있다. 고객 상에서 끓여 먹는 방식. 

 

칼국수 사리를 추가하면 고기만두와 김치만두가 각각 하나씩 추가되어 나온다. 

 

예전에 어머니께서 해주시던 만두에도 김치가 들어갔지만 여기처럼 양념이 그대로 있지는 않았다. 나름 어머니는 김치에 붙어 있던 양념을 많이 덜어낸 후 하셔서 이렇게 고춧가루가 들어가 있지는 않았다. 전체적으로 김치도 그렇고 고기만두도 그렇고 맛은 어머니 만두에 한참 모자랐다. 한마디로 두 번 가고 싶지는 않다는 것. 물론 개인적인 리뷰이니 참고들 하시라.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