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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마시고

동경 우동, 광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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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은 먹는 장사의 최고 격전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대문 안이니 오죽하겠는가? 더구나 중요한 정부부처와 세종문화회관 그리고 각종 기업들 그리고 거기에 더불어 막대한 유동인구. 관광객의 필수 방문코스가 바로 광화문 아니겠는가? 그러다보니 여기서도 전통을 지키며 한자리를 자리한다는 것은 내공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반짝 유행만으로는 오래버티는 집이 거의 없다. 은근하지만 힘이 있어야 생존이 가능한 지역이다. 그런 곳에서 발견한 동경이라는 식당이 참 흥미롭다. 꽤 오랜 시간 한 자리를 버텨왔다. 간판에는 우동, 메밀, 돈가쓰라고 적혀 있으니 구태여 뭐가 전공인지는 밝히지 않아도 되리라. 

 

동경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9길 28

map.kakao.com

누구나 서울 사람이라면 광화문 한 두번 나와 봤을테고, 세종문화회관 뒷길로 해서 이 집 앞을 한번쯤은 지나가보지 않았을까 싶다. 언제 봤나 싶을 정도로 참 익숙한 간판이었는데 최근에야 여기를 들어가봤다. 물론 겨울이 되기도 훨씬 전이었으니 너무 늦은 리뷰가 아닐까 싶지만 아직도 있으니 참고들 하시면 좋을 듯.

 

이집은 메뉴가 단촐한 편이다. 우동(기본, 유부, 오뎅,냉우동,새우튀김)과 메밀 소바(냉,온) 그리고 돈까스에 유부초밥과 회덮밥이 있다. 써놓고보니 단촐하지 않은 것 같지만 사실 다른 분식집에 비해서는 단촐하지 않은가 싶다. 반찬도 아주 간결하다. 특히 테이블과 전체적인 분위기는 레트로스럽다. 

 

김치와 단무지가 전부다. 일단 아침과 점심 사이여서 우동과 유부초밥을 주문했다. 자리에 앉아 있는 사이 몇 개 안되던 테이블이 금새 꽉 찬다. 2층도 있어서 만석인 1층을 넘어 2층으로 올라가는 상황. 주로 들어오는 사람들은 어린 친구들부터 연세 있으신 할아버지들까지 다양한데 생각해보니 광화문 아닌가? 요즘 태극기 들고 나오시는 연세 있으신 분들이 워낙 많아 유동인구의 분포가 확 높아진 느낌이 강하다.

 

우동의 맛은 아주 기본스러운 맛입니다. 딱히 뭐 다른 맛을 찾기도 애매하지만 인스턴트스러운 맛은 아니라는 것이 다행스럽습니다. 지금까지 먹어본 우동 중 인생 우동은 딱 두 군데였는데, 한 곳은 기차역(어디인지 잘 기억은 안나는 ㅜ.ㅜ) 앞 포장마차에서 먹었던 우동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일본 도쿄의 수이도바시 근처에서 먹었던 우동이었다. 일본 우동집에는 특이하게 일본 시치미도 있었지만, 한국식 고춧가루가 있었다. 맑은 일본식 우동은 아주 깊은 맛이었고 고춧가루고 얼큰하게 먹으니 그 전날 먹었던 술이 확 깨는 느낌이었다. 늘 우동하면 그 수이도바시 부근 대학가 우동집이 떠오른다. 

 

그런 일본 우동보다는 한국식 우동에 가까운데 고춧가루는 없고 일본식 시치미가 있다. 매운 맛을 원하시는 분들은 아마 달라고 하시면 주실 듯하다. 일단 국물은 깨끗하고 깔끔한 맛이 강하고 면의 탄력도 좋은 편 이다. 들어가는 재료에는 흠이 없어 보인다. 오뎅도 맛나고 우동 한그릇 깔끔하게 잘 먹었다는 생각이 든다. 

 

유부초밥은 총 8피스가 나오는데 맛은 그냥 집에서 해먹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 이말은 흠도 없지만, 특별하지도 않다는 것. (개인적으로는 집에서 먹는 것보다 오히려 못했다는..ㅜ.ㅜ) 우동 하나로 살짝 부족하면 강추다. 그런데 큰 기대는 하지 마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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