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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마시고

맛난 보리굴비, 일산 토속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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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기를 해풍에 건조한 후 통보리가 들어 있는 항아리에 넣어 숙성 과정을 거친 것을 보리굴비라고 한다. 물론 참조기 자체가 좋아야 보리굴비도 좋겠지만 통보리와 항아리 그리고 만들어지는 지역의 기후, 만드시는 분의 노하우에 따라 보리굴비는 천차만별의 등급을 가진다. 그러다 보니 가격도 비싼 편에 속한다. 한 끼 식사로 2만 원을 위아래로 넘어 드니 2~3인분을 혼자 독식하는 것과 다름없다. 하지만 그런 호사를 하기에 보리굴비의 맛은 기쁨이 넘친다. 일 년에 몇 번 못 먹지만 말이다. 일산 부근에서 괜찮은 보리굴비를 찾아봤다. 가격과 품질 모두를 검색해보니 한 곳 선정된 곳이 바로 일산 토속촌이라는 곳이다.

 

 

토속촌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애니골길 103-12

map.kakao.com

이 집은 원래 간장게장 녹차 솥밥이 전공인 듯하다. 이날 찾아간 날은 보리굴비 녹차 솥밥을 주문했다. 가격은 20,000원 보리굴비로 치면 중간 정도 가격대인 듯하다. 보리굴비는 2만 원을 넘어가는 곳이 허다하다. 

 

가게 앞은 주차장으로 되어 있는데 주차장이 아주 넓은 편은 아니지만 주변에 주차할 곳은 꽤 넉넉한 듯싶다. 가게를 한지는 꽤 오래되어 보인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꿈꿈한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게장 냄새 같기도 하고 굴비 냄새 같기도 하고 세월의 흔적 냄새 같기도 하다. 유쾌한 냄새는 아닌데 곰팡내 비슷해서 아이들이나 젊은 사람들에게는 취향이 안 맞을 듯하다. 

 

자리를 잡고 앉으니 반찬을 깔아준다. 반찬들이 하나하나 모두 맛나다. 

 

나물과 잡채, 메밀전, 탕평채, 가지조림과 감자, 오이소박이 그리고 된장찌개 등 반찬만으로도 한 끼 뚝딱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날의 주인공은 뭐니 뭐니 해도 보리굴비 아니겠는가?

 

음.. 약간 크기가 실망이기는 하다. 2만원이어서 가격대에 맞춘 건가? 1인분으로는 나쁜 크기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괜찮은 크기도 아니다. 하지만 맛만 좋다면 하지만.. 보리굴비가 맛은 다 비슷비슷한가? 보리굴비 전문가는 아니기에 품질을 논하기는 힘들지만, 일단 크기는 생각보다 작았다는 거. 평점 하나 하락 ㅜ.ㅜ 

 

보리굴비는 무조건 녹차밥과 함께 먹어야 궁합이 맞다. 정말 왜 보리굴비와 녹차밥인지를 찾아봤으나 왜인지에 대한 뚜렷한 답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건 계속 연구대상이다. 녹차는 우리 전통음식이라고 하기도 애매한다. 이게 왜 우리 보리굴비와 궁합을 맞췄을까? 일본에서 건너온 느낌이 있었는데 그런 이야기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다. 우리로 치면 그냥 고소한 누룽밥이 좋거나 알싸한 산나물 밥과 같이 먹으면 좋지 않을까 싶은데 대부분의 보리굴비는 그냥 녹차밥과의 궁합이 최고이니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일산 토속촌에서 먹은 보리굴비와 녹차밥은 개인적으로는 아주 맛나게 먹었다. 너무 오랜만에 먹은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꿈꿈한 보리굴비의 느낌과 알싸한 녹차밥의 궁합이 기가 막히다. 보리굴비의 꿈꿈 함이 싫은 분들은 고추장을 조금 찍어 먹으면 아주 먹을만하다. 요것도 색다른 맛의 하나. 고추장 보리굴비도 고급 음식 중 하나일 듯. 이 글을 쓰다 보니 또 보리굴비 생각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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